
전국에서 은퇴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국민연금 부촌(富村)’은 어디일까.
20일 본지가 전국 229개 지자체별 국민연금 수령액을 살펴본 결과, 울산 동구에 살고 있는 은퇴 생활자의 연금액이 월 88만5126원으로 전국 1위였다. 그 다음은 울산 북구로 월 81만원대였고, 경기 과천이 월 79만원대로 3위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발표된 국민연금 최신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 중 국민연금 수령액 상위 10위권에는 울산·거제 등 고소득 일자리 도시가 많았다. 특히 울산은 1·2·7·9위를 싹쓸이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만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지켰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국민연금 수령액을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소득이 많을수록, 또 가입 기간이 길수록 연금액이 늘어난다”면서 “울산은 두 가지 모두 해당하는데 제조업 중심의 장기 고소득 근속자가 많아서 연금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울산엔 대기업 고소득 근로자가 많이 사는데, 동구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모여 살고, 북구엔 현대차 근로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등 직주(職住) 색깔이 뚜렷하다”며 “울산 퇴직자들은 원래 살던 거주지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연금 생활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동구에 사는 연금 생활자 10명 중 6명은 60대였다. HD현대중공업에서 20년 이상 일하고 퇴직한 60대 남성들이 받는 연금액은 월 평균 130만원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가 넘었다.
연금 수령액 기준 3위 도시는 경기 과천이었다. 신도시를 조성할 때 인근 강남권에 살던 화이트칼라들이 이주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6위 도시인 경남 거제에는 고소득 직장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있고, 10위를 기록한 인천 연수구는 대표적인 부촌인 송도가 있는 곳이다.
https://naver.me/5FZCWJ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