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2022년 12월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비서관 아라이 마사요시(왼쪽)는 기자들과의 오프더레코드 회담에서 이런 발언을 했음
"동성애자가 주변에 산다면 싫을 것 같다"
"동성결혼 인정하면 일본을 떠나는 사람도 나올 듯"
혹자는 그냥 개인의 의견일 뿐아냐? 본인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라고 볼 수도 있을 거임
그런데 이날 비공개 회담에 참석했던 일본 기자들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겼음

왜냐면 집권 자민당은 공식적으로 성소수자 포용과 다양성 증진을 당론으로 내세우고 있었고,
총리 비서관의 이러한 인식과 발언은 자민당 정부가 내세우는 노선과 배치되는 국민기만이라고 봤기 때문임ㅇㅇ
그래서 오프더레코드였던 회담내용을 실명 기사로 보도하기 시작함

파장은 생각보다 엄청났고 일본 여론은 뒤집어짐
결국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라이 마사요시 비서관을 해임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음
기시다 총리는 비서관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권의 방침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밝혔음

당시 동성결혼에 대한 일본 여론조사 결과
무려 일본 국민의 71%가 동성결혼에 찬성했고, 심지어 자민당 지지자의 60% 가량이 찬성함
비서관의 혐오발언 스캔들이 일본 내 성소수자 포용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에 성소수자 차별금지법 추진을 지시함

자민당을 포함한 초당적 의원 그룹은 국회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토론을 하며 협의점을 모색했음
토론 내용을 보면 일본 국회의원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지식이 대학가 성소수자 동아리나 인권단체에 근접한 수준임ㅇㅇ

그리고 사실 이런 흐름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이 G7 중 유일하게 동성결혼 제도가 없는 나라였다는 것임
올해 히로시마 G7을 주최하는 의장국 일본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받는 상황이었음
물론 G7에 비해서 일본이 열악한 것이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성이 높은 편임
지자체별로 동성커플 파트너십 제도가 많이 확산된 상황이고, 일본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동성커플을 차별하지 않고 이성커플에 준해서 사내복지를 제공하고 있음

일부 야당이 보다 강력한 차별금지법을 요구하며 반대하긴 했지만,
결국 올해 6월 일본 국회에서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었음(사진에서 기립한 의원들이 찬성의사를 표시하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