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에 의료기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13일로 예고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소식에 의료기관들은 수술 등 진료일정을 변경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입원 환자를 퇴원시키고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대학병원들도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파업 참여 인원은 필수유지 업무 인원을 제외한 약 4만5,000명으로 이들이 속한 의료기관 145곳에는 서울아산병원, 이대목동병원, 경희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주요 대학병원이 포함돼 있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대거 파업에 참여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를 이어가며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암 환자 등 중증환자가 많은 대학병원은 수술 등 진료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비(非)응급환자의 경우 조기퇴원 조치를 하는 등 조정에 나서기로 했지만 암 환자 등 중증환자가 많은 대학병원은 줄어든 인력으로 의료공백을 메워야하는 상황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서울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내일 모레 파업에 임박한 상황이지만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다.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실 등은 모두 정상가동을 하지만 일부 비응급에 해당하는 입원환자들은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노사 모두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증환자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줄어든 인력으로 이들을 다 안고가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입원환자 전원하고 외래진료 축소
양산부산대병원은 병동 간호사 전원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환자 안전을 위해 오는 12일까지 중증·응급환자를 제외한 입원환자를 타 의료기관으로 전원하기로 했다. 인력 부족으로 외래진료도 축소한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간호직이 파업할 경우 병동 환자를 간호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원조치 하고 있다”며 “파업이 끝나면 다시 병원으로 재입원 하도록 할 예정이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증이나 응급환자를 내보낼 수는 없어 어느 정도 인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해당 인력으로 케어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라며 “중증환자가 많다보니 모든 환자를 다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대한 환자들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했다.
암 환자가 대부분이 국립암센터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대규모 파업이 예고된 오는 13일과 14일 암 수술 일정을모두 취소했다. 병동 간호사 파업으로 수술 후 회복 경과를 케어 할 인력 부족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지난 10일 SNS를 통해 “매일 45건의 암 환자 수술이 예정돼 있고 500명의 환자가 입원 중이며 매일 1,700명의 암 환자가 외래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서 원장은 “발을 동동 구르며 외래환자들을 (병원에) 오지 말라고 전화하고 있는데 입원환자는 보낼 곳이 없어 아우성”이라며 “암 환자는 치료 스케줄에 맞춰 약을 쓰기 때문에 타 의료기관에 보내도 치료를 할 수가 없어 심각하다”고 했다.
서 원장은 “노심초사 몇 주 기다려 수술 날이 다가왔는데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하니 암 환자와 가족들은 모두 분노와 좌절을 표현한다”며 “환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갖 지시를 내리고 파업 대책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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