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화로 다운받아 본건데.
유튜브로 보면 남들의 코멘트들을 볼 수 있어서 다같이 영화보는 느낌이라 좋던데 ㅎㅎ
근데 댓글에서 아무도 다혜 얘기는 안하길래 내가 해봄
이 영화가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요소들은...
졸라 많지만 제일 큰 건 가족들이 다혜를 대하는 태도임
형제가 두명밖에 없는 이 가정에서 엄마는 아들을 굳이 '막둥이'라고 부르더라ㅋ
아니 보통 막내라는건 애가 셋 이상이어야만 존재하는 개념 아닌가ㅋ
one or the last one? 이거는 이상하잖어요. 안그렇슴까?
(근데 이건 뭐 ㅋㅋ 걔가 가족들 중 막내인 건 맞으니)
그리고 그 엄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굳이 밤늦게 차려놓은 다음에
아들이 먹지 않으니 자기 집 가정부에게 먹으라고도 권유할 줄 아는 '나이스한'사람이지만
정작 딸에게는 먹어보라고 얘기할 생각도 못하고 ㅋ
나중에 다혜가 이에 대해 속상함을 토로하자 미안하단 얘긴 안하고 되려 본인이 화를 냄ㅋㅋ
이 엄마가 자신의 인간관계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고있는지는 짜파구리를 먹으라고 권유하는 순서와 같을지두
1) 아들 2) (자기 눈 앞에 있는) 가정부 3) 남편 4) 본인
딸은 ㅋㅋ 없음 열외
이 영화 전체에서 부잣집네 아빠는 항상 고상하고 점잖은 태도를 보이지
막 누구한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없는데 딱 한번 나옴. 그건 바로 지 딸한테 화낼땤ㅋㅋㅋ
오~ 아들은 밤새 마당에서 텐트치고 별지랄을 해도 화가 안나는데~
딸은 자기도 짜파구리 좋아한다는 한마디 하면 졸라 화가 나죠~
분노는 원래 만만한 사람 앞에서만 생기는 법이지요 ㅋㅋ
엄마도 아들이 초면인 어른에게 화살을 쏘아도 웃으며 넘기고요.
이 영화에서 아들은 뭔 짓을 해도 어른들이 비난하지 않는데 딸한텐 졸라 구박함
상에는 보이지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심지어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내 안의 따블 스탠다드가 있읍니다...
딸은 얌전해야하고 자기 주장이 없어야 한다는? ㅋㅋ
남자애는 '원래' 좀 거칠게 크는게 맞고 장난끼 많은게 '정상'인 것 같은? ㅋㅋ 머 그런 류의 생각들이요
너와 나는 고상한 사람들이니 스스로는 그런게 없을거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엔 다 있다구요 ㅋㅋ
그게 이 영화에서는 아들의 트라우마라는 핑계 하에서 합리화되는중임
그리고 부모가 진짜 딸한테 관심이 너무 없는게 ㅋㅋ
고등학생인 딸이 성인남자와 연애를 (심지어 티를 오지게 팍팍 내면서)하는데
끝까지 그걸 눈치 못채더라고
가족끼리 캠핑가는데 캠핑이 싫고 집에서 과외샘 불러서 공부하겠다고 말하는 딸이 제정신입니깤ㅋㅋㅋ
걔가 그렇게 공부를 좋아하는 애도 아닌것같은데ㅋㅋ
멀쩡한 부모라면 거기서 눈치를 챘어야 정상임
근데 아무도 신경을 안씀. ㅋㅋ
'가족행사'니 아닥하고 분위기를 맞추라는 얘기뿐이고.
이정도면 다혜가 제정신으로 못 사는 게 정상임
영화 내에서 보여지는 방 모습도 아들 방이랑 다혜 방이랑 되게 다름..
아들 방이 묘하게 더 넓고 밝아보이는 건 내 기분탓인가? 다혜 방은 어둡고 장식품도 없음
가족들에게 온전한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한
딸들은 그게 연애관계를 이상하게 끌고가는 방식으로
(나이 많은 남자를 사귄다든가 투머치 집착을 한다든가 등등...)
많이들 나타난다는데
굳이 성인남자랑 사귀는 설정 둔 것도 이래서가 아닌가 싶음.
그리고 다혜는 남친이 답장 안하면 핸드폰 액정이 가득할 정도로 double texting을 엄청 많이 한다.
이건 진짜.... 평범한게 아니고...;;; 애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다는 신호임....
와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다혜가 과외샘을 업고 도망가잖음?
성인남자를 말라빠진 고딩 여자애가 업고 도망가는건 레알 찐사랑 아닌가?
다혜가 그냥 심심해서 연애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자기의 가족보다 남친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는게 보여서 맘아파씀
그래서 나는 다혜 캐릭터 보면서 되게 불쌍하다구 생각했는데ㅠ
근데 댓글창을 아무리 내려봐도 다혜 얘기는 없는걸 보니
다혜 캐릭터에 버튼눌린건 아무래도 나뿐인듯 ㅋㅋ
봉감독이 제시카한테는 왜 굳이 외동딸이라는 설정을 두었을까?
봉감독이 아무 계획이 없어서 굳이 노래까지 만들어서 제시카는 외동딸임을 그렇게 강조했을까요?
외동딸로 자라는 딸과 딸아들이 함께 있는 집에서 자라는 딸은 성장환경이 얼마나 다를까요? ㅋㅋ
저는 외동딸로 자라보지 못해서 have no idea입니다만
후자에 대해서는 삼백육천일을 떠들어도 더 떠들 수 있지요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이름이 다들 현실에선 그닥 많이 볼 수 없는 이름들인데
(기정, 기택, 연교, 다송, 문광, 충숙)
다혜만 혼자 개흔한이름이라서 좀 소름끼침...
현실에 그만큼 '다혜'가 많단 뜻 아닐까요 ㅋㅋ
원출처 https://blog.naver.com/yxxxn_tax/222048636830
후출처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issue&page=2&document_srl=250156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