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속편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내용은 극중 순양그룹 창업주로 등장한 진양철 회장의 과거사를 다루는 프리퀄(본편 이전 이야기)이 논의되고 있다. 원작과 다른 결말로 논란을 빚었던 전작의 연출 및 작가진은 교체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위지윅스튜디오'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속편을 사전 제작하기 위해 몇몇 투자자 및 제작관계자 등과 접촉하고 있다. 전작은 지난해 말 JTBC 등에서 방영됐으며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의하면 전작의 올해 1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40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위지윅스튜디오의 종속기업인 '래몽래인'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지적재산권(IP) 5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중앙그룹의 미디어 스튜디오인 'SLL중앙'(구 JTBC스튜디오)의 소유다. 양사는 각각 176억원씩 총합 352억원을 투자해 전작을 제작하고 수익을 SLL중앙의 종속기업인 특수목적회사(SPC)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를 통해 배분했다. 다만 이번 속편 제작 논의에 'SLL중앙'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속편의 내용으로는 극중 굴지의 대기업인 순양그룹을 창업한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의 과거사를 다루는 프리퀄이 논의되고 있다. 원작인 웹소설에 대부분 생략된 내용인 만큼 원작자인 산경 작가도 시나리오 기획에 관여하며 관련 미팅에도 함께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소설은 지난 2017~2018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연재됐으며 이후 웹툰으로 변용돼 지난해 9월부터 '네이버웹툰'에 게재되고 있다.
극중 시기를 고려해 속편 배경은 일제강점기로 설정될 전망이다. 순양그룹의 역사와 진 회장의 캐릭터가 삼성과 현대 등을 모티프로 하는 만큼 속편 인물과 서사도 이들 사례를 참조해 그려질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군자금을 지원한 K그룹의 창업주를 모티프로 한 인물도 함께 등장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는 교체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KBS2에서 방영된 사극 '추노'와 JTBC의 '보좌관' 등을 연출한 곽정환 사단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곽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롯데컬처웍스 드라마사업부문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만 아직 롯데 측과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작은 극중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이 주인공인 윤현우(송중기 분)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꾼 꿈이라는 결말로 종영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다.
주·조연 배우는 캐스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성민이 전작에서 진 회장 역할을 맡은 만큼 속편에도 재차 섭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흥행을 고려했을 때 다른 주연급 배우는 전작에 출연한 송중기와 인지도가 비슷한 연기자가 맡을 것으로 추측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속편의 사전 제작을 기획 중인 단계며 정확한 제작비는 시나리오 집필과 배우의 캐스팅 등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흥행을 감안하면 최소 4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에서 불거진 결말 논란으로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 지가 속편 흥행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위지윅스튜디오 관계자는 "언론이나 공시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언급된 내용이 아직 없어서 현재 단계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eo@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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