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문화재 옆에도 '30층 이상' 고층건물 들어선다
49,365 511
2023.05.22 20:37
49,365 511


서울시, 높이 규제 푼다문화재청과 조례개정 협의

"획일적 규제로 도시발전 저해"

개발 앞둔 종묘 옆 세운지구 서울시가 사대문 인근 등 낙후한 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문화재 주변 높이 기준 완화를 추진한다. 획일적인 높이 규제가 풀리면 도심 스카이라인이 다채로워지고 녹지공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에 있어 수십 년째 개발이 지연된 세운2구역(왼쪽)과 4구역 일대.  김범준 기자

개발 앞둔 종묘 옆 세운지구 서울시가 사대문 인근 등 낙후한 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문화재 주변 높이 기준 완화를 추진한다. 획일적인 높이 규제가 풀리면 도심 스카이라인이 다채로워지고 녹지공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인근에 있어 수십 년째 개발이 지연된 세운2구역(왼쪽)과 4구역 일대. 김범준 기자

서울시가 문화재 인근이라도 필요에 따라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높이 규제가 문화재 주변 개발과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세운지구 등 도심에서 다채로운 건축물과 스카이라인 조성이 가능해지고 녹지공간도 확충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 문화재보호조례’에 규정된 높이 기준을 완화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협의를 요청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영향을 주는 조례를 개정할 때 문화재청장과 협의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례는 국가지정문화재 주변 100m 이내에서 개발할 때 문화재 자체 높이와 앙각(仰角: 올려본 각도) 규정을 적용해 건물 높이를 일률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완화한 높이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조례에 예외 조항을 신설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문화재 관련 규제를 도심 경쟁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최대 개발지역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가 대표적이다. 종로구 종묘에서 퇴계로를 아우르는 이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세운2구역은 건물 높이가 55m, 세운4구역은 71.9m를 넘을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왕궁 앞에도 높이 200m의 건물이 들어서는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탄력적인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대문 도심개발 기대감…종묘 앞 세운지구 오피스 30층 이상 가능

서울 곳곳에서 문화재청 심의로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재청이 ‘풍납토성 보존·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부동산 개발을 제한하자  송파구는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사진은 송파구 풍납동과 풍납토성 전경.   한경DB

서울 곳곳에서 문화재청 심의로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문화재청이 ‘풍납토성 보존·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부동산 개발을 제한하자 송파구는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사진은 송파구 풍납동과 풍납토성 전경. 한경DB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지역 개발사업에서 문화재로 인한 갈등은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개발할 땅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인근 문화재나 땅속 문화재 등으로 인해 인허가가 불발하거나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문화재 인근 지역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문화재 인근이라도 필요에 따라 고층 개발을 추진해야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산에 발목잡힌 세운지구

20230522184508066bkys.jpg

문화재 관련 개발 규제는 크게 사대문, 종묘 같은 지상문화재와 땅속에서 발굴되는 매장문화재로 구분된다. 서울시는 우선 도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상문화재 주변 100m에 지정하는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내 높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도심은 사대문 등 국가 지정문화재가 몰려 있어 상업지역임에도 효율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구와 종로구에 걸쳐 지정된 도심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44만㎡)가 대표적이다. 세운4구역은 2009년 높이 122.3m(최고 36층) 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안을 세워 서울시 심의까지 통과했으나 문화재청 심의에 막혀 장기간 표류했다. 세운4구역 북측에 있는 종묘가 세계문화유산인 만큼 종묘 문화경관을 고려해 높이를 낮추라는 것이었다.

문화재위원회는 10여 차례 심의 끝에 세운4구역의 건축물 높이 계획을 종로변 기준 52.6m, 최고 71.9m로 낮췄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낮아진 높이 규제를 적용해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기까지 무려 9년이 걸렸다.

인근 세운2구역도 건물을 55m 이상으로 지으려면 문화재청과 협의해야 한다. 도시계획조례상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상한선이 800%에 달하는데도 저층 아파트(2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 높이 상한이 적용되는 셈이다. 서울에는 탑골공원 주변뿐 아니라 사직단 덕수궁 환구단 이화장 등 문화재로 인해 개발되지 않아 낙후된 곳이 즐비하다.

서울시는 도심 개발 활성화와 건축물 높이 완화로 오 시장이 내세운 ‘녹지생태도심 전략’도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높이 규제를 완화하고 건폐율을 낮춰 고밀 개발을 유도하는 동시에 줄어든 건폐율을 활용해 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보존 vs 재산권…위헌소송까지 격화

업계에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 여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례를 개정할 때는 문화재청장과 협의해야 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위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개정에 동의할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화재 주변 개발에 대한 제한이 법에서 정한 문화재청의 권한을 넘어선 ‘월권’이란 주장도 나온다. 세운지구 중 종묘와 가장 가까운 4구역은 종묘에서 거리가 170m가량이어서 문화재위 심의 대상인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100m를 벗어나 있다.


https://v.daum.net/v/20230522182905515


목록 스크랩 (0)
댓글 5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60 05.01 46,00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62,18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2,49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77,89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87,30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70,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4,73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5,8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3,8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9,94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19,9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358 이슈 지금보면 흠...하게 되는 BTS 과거 팬송 가사.txt 1 12:07 173
2401357 이슈 김종현 어린이날 기념 사진 업.jpg 12:07 95
2401356 기사/뉴스 “교통사고 나라” 키즈카페 직원, 선 넘은 막말… 업체 “그 직원 연락두절” 10 12:05 568
2401355 이슈 오늘 피식쇼 게스트 스틸컷 예고 4 12:04 546
2401354 이슈 이태리 파브리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 9 12:03 642
2401353 유머 알티 많이 탔었던 뉴진스 민지 다니엘 10 12:03 905
2401352 정보 여행 쫌 다녀본 사람들이 호텔 서비스 만큼은 최고라고 평가하는 도시 6 12:03 794
2401351 이슈 어린이날 기념 아이유 1억 기부 11 12:02 425
2401350 이슈 [KBO] 프로야구 42년 역대 최초 어린이날 전경기 우천취소 확정 46 12:01 1,402
2401349 유머 뒤에는 트럼프야???? 어디야저기가 1 12:00 503
2401348 이슈 제빙기 관리자가 아아 안마시는 충격적인 이유(사진주의) 56 11:58 3,494
2401347 유머 경상도 상남자 하울 ㅋㅋㅋ 11:57 710
2401346 유머 셋쇼마루랑 이누야샤 성우가 바뀐다면? 12 11:54 821
2401345 유머 어느 힙합가수의 내한공연시 조건 14 11:54 2,106
2401344 유머 해외여행 다녀 온 사람의 이어폰 상태 15 11:52 3,796
2401343 유머 어린이날 행사준비했는데 비와서 슬퍼진 천리포수목원 56 11:52 3,665
2401342 이슈 여성 사진 안준다고 동료 재소자 머리로 들이받은 50대 3 11:50 1,262
2401341 유머 어떻게 강아지 이름이 곰? 10 11:49 1,640
2401340 이슈 자의식과잉인 사람들 왜 싫어하는지 궁금한 달글들 캡쳐 22 11:47 2,595
2401339 기사/뉴스 신생아 대출, 석 달 만에 5조 원 넘겨…소득기준 완화 2 11:46 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