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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도 아닌데 137만원... K팝은 어쩌다 '등골 브레이커'가 됐나

무명의 더쿠 | 05-12 | 조회 수 7965

영·미서도 '다이내믹 프라이싱' 논란인데... 하이브 "북미서 확대" 파장
정가서 세 배 껑충 ①정가표 파이 줄이고 ②고가 대비 혜택 전무 ③ 환불 불가 원칙 피해 비판 잇따라
국내 적용 우려의 목소리... "국내 도입 결정된 바 없어"



1,036달러90센트(약 137만 원).

한국에 사는 직장인 A씨가 지난달 미국 뉴욕주 벨몬트 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공연 푯값으로 지출한 돈이다. A씨가 산 티켓은 암표도 VIP석도 아니다. 그의 좌석은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우측 1층 18번째 줄. 좋아하는 가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도 없는 자리였다. K팝 공연의 푯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K팝 아이돌 공연 일부 티켓 가격은 미국 등에서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K팝 공연이 관객들의 '등골 브레이커'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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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의 티켓 가격 폭등은 실시간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가격변동제)을 국내 기획사들이 미국 공연 등에 적용하면서 촉발됐다. 가격변동제는 미국의 티켓 판매 플랫폼인 티켓마스터의 서비스다. 하이브는 미국에서 4, 5월 진행하고 있는 슈가의 공연, 이달부터 미국에서 열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연에 이 가격제를 도입했다. 가격변동제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정가보다 높게, 반대면 낮게 책정하는 원리. 하지만 인기가수 공연은 늘 치열한 티케팅 전쟁이 벌어지는 실정을 감안할 때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방식'으로만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슈가 미국 공연 티켓을 가격변동제로 예매한 한국 관객 두 명을 취재해 보니 A씨는 1,036달러90센트(1장, 1층)를, B씨는 2,067달러80센트(2장, 1층)를 지불했다. 1층 좌석 티켓 한 장의 정가가 300달러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3배나 되는 가격이다. 300달러대였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연 1층 객석도 가격변동제가 적용되자 가격은 796달러(수수료 제외)로 둔갑했다. 이 티켓들엔 모두 최상위 등급이란 뜻의 '플래티넘'이란 이름표가 붙었다. 이 시스템은 암표 거래를 막고 티켓 수익을 가수와 공연 업체에 돌려줘 결국 공연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하이브와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K팝 기획사들이 북미와 영국 공연에서 가격변동제를 시행했거나 적용하고 있다.


"관객들 생활고" 해외 가수는 취소하는데


영미권 공연 시장에서도 가격변동제는 뜨거운 감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명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미국 투어 때 가격변동제로 티켓 가격이 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가격변동제는 전체 좌석의 10%대로 적용된다. 이후 가격변동제 논란이 잇따르자 일부 가수 측은 "가격변동제는 티켓예매처(티켓마스터)의 알고리즘으로 적용되고 공연기획사의 소관"이라고 해명했지만, 티켓마스터 측은 "공연기획사와 아티스트 대표(기획사)가 모든 티켓에 대해 가격변동제 책정 전략과 가격 범위 매개변수를 설정한다"고 반박해 논란이 커졌다. 이 가격제의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자 영국 가수 톰 그래넌은 "(경제위기로 인한) 생활고가 한창이라 가격변동제 옵션을 취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미국 공연에서 K팝 아이돌이 매주 수목금토일 공연하면 수요일 평균 관객수요와 주말 관객 수요를 비교해 주말 공연을 더 비싸게 받는다면 수긍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역을 돌아가며 단발성으로 열리는 K팝 공연에서 단지 수요를 빌미로 가격변동제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때 가격변동제 등으로 인한 가격 폭등으로 미국 의회에서 청문회까지 열렸다"며 "영미권에서도 논란이고 K팝이 그 주류시장의 문법과 다른 대안 문화로 영향력을 키워온 것을 고려할 때 이 시스템 도입을 더 신중하게 고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가격변동제의 북미 지역 외 추가 도입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51113570005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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