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의 한 양계장에서 토종닭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는데요.
알고 보니 먹이를 찾아 헤매던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꼼짝없이 당한 것이었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충북 청주의 한 양계장.
곳곳에 토종닭이 쌓인 채 죽어있습니다.
양계장 닭 만 마리가 가운데 무려 4천 마리가 한꺼번에 몰살당했습니다.
밤사이 벌어진 의문의 떼죽음.
범인은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였습니다.
어젯밤 양계장 환기구로 침입해 닭을 쪼며 위협하자, 놀란 닭들이 허둥지둥 달아나다 양계장 곳곳에서 압사당한 겁니다.
◀INT▶ 전각규/양계장 운영
"와보니 수리부엉이가 마구 날아다니면서.."
야행성인 수리부엉이는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로 들짐승이나 파충류를 사냥해, 밤의 제왕이라 불립니다.
생태계 파괴로 먹잇감이 줄어들자, 양계장까지 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INT▶ 윤종민/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사
"산 중턱에서 들쥐, 토끼를 잡아먹는데 생태계 변화 때문에"
하룻밤 사이 3천만 원 넘는 피해가 났지만, 보상받기도 막막합니다.
◀SYN▶ 청주시 환경과 관계자
"가축에 대한 피해가 없다 보니까 그 근거를 찾으려니 시간이 걸리고 있어요."
황폐화되어가는 자연환경에 양계장까지 습격한 수리부엉이.
반가워야 할 천연기념물이 농가엔 공포의 불청객이 돼버렸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