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문빈덬들을 위해 모아온,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오래 떠올리는 시(詩) 모음
6,549 47
2023.04.22 14:05
6,549 47


문빈덬들 안녕?


오지랖 넓지만 나는 장국영덬이야.

우리 오빠는 올해 20주기가 되었어.


처음 듣고 거짓말이라고 울던 그 날이 생생한데

20년이나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장국영은 내 안에 그대로 있어

정말 같이 늙어가고 싶었는데 

그 나이 그 예쁜 모습 그대로.


많이 혼란스럽고 힘들고 눈물만 나겠지만

그 사람이 남겨놓고 간 것들로 위로를 받는 날도 오고

울고 웃으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더라구.


어떤 말로도 위로를 할 수 없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내 마음을 알아주었던

시와 문구들을 몇개 남겨놓고 갈게.

빈이(이렇게 불리는걸 더 좋아한다고 들었어)도 시쓰는걸 좋아했다고 해서.


사진은 트위터에서 최근 컷들로 내 마음대로 골라봤는데

정말 하나같이 다 예쁘고 사랑스럽더라.


앞으로도 빈이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사랑하길 바라며...



bQnYlC.jpg
사랑하는 사람아

이렇게 첫머리를 쓰고 목이 메어 울었다

최돈선, 바다엽신



FqsshP.jpg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 생은 망했다

그러니 여기서 망가진 꼬리나 쓰다듬어야지

골목은 저렇게 아프고

아프지 않은 것들은 돌아앉았으니

지붕을 베고 힘껏 잠들어야지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 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中 묘생2 - 이용한



lcYYnt.jpg
오늘은 아무 생각 없고,

당신만 그냥 많이 보고 싶습니다.

- 김용택, 푸른 하늘







OAHJbe.jpg
grbkhA.jpg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 류시화, 물안개 中




UfnjDl.jpg
바람도 없는데 괜히

나뭇잎이 저리 흔들리는 것은

지구 끝에서 누군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기 때문

- 최종진, 사랑






QsWeTK.jpg
"마커스,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뭔지 아나?"

"아뇨."

"그 사람을 잃는 것이네."

- 조엘 디케르,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qkUzlX.jpg
GFxXMU.jpg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 김남조, 편지

dQKJyp.jpg
jgbcYE.jpg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최영미, 선운사에서





lDoIwf.jpg
tMKRhy.jpg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아껴 가며 읽는 책,

아껴 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내기로 하였습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아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 이정하,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ljxXPd.jpg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사람이야

사라졌는데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 이영광. 그늘 속의 탬버린



CykNGJ.jpg

사랑해. 할 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이건 오래 변하지 않을 거야

- 백가희, 너를 사랑한 경력


ciANqN.jpg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 성동혁, 1126456

XZfHGS.jpg
이제 그만 혹은 이제 더는 이라고 말할 때 당신 가슴에도 눈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그랬을까. 수면처럼 흔들리던 날들이 가라앉지도 못하고 떠다닐 때 반쯤 죽은 몸으로 도시를 걸어보았을까. 다 거짓말 같은 세상의 골목들을 더는 사랑할 수 없었을 때 미안하다고 내리는 빗방울들을 보았을까.

- 이승희, 밑


TsqvvS.jpg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몇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별자리



zybsMW.jpg
내게는 사랑이란 첫 독서가

당신이란 책이었고 행복했고 열렬했어요
어느 페이지는 다 외워버렸고,
어느 페이지는 찢어 없앴고,
어느 페이지는 슬퍼서
두 번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지만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박연준, 소란 中



ASsbov.jpg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누굴 만나든 그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

이석원, 실내인간 中




DteclA.jpg
한꺼번에 사랑하고
한꺼번에 그리워하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서
아껴가며 먹은 사랑처럼,
아껴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이정하, 조금씩만 中



UxsMCm.jpg

PXKbVj.jpg
글자 속에 당신을 가둔다

글자 하나에 당신의 얼굴을
글자 하나에 당신의 목소리를
글자 하나에 당신의 손목을
글자 하나에 당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그 마음을 잡아둘 수 없는 당신을
글자 속에 꽁꽁 가둬 내가 보고 만질 수 있는 종이 위에 함께 살게 하려고
종이 위에 깨알 같은 글자들을 쓴다
써도 써도 글자 밖으로 비어져나오는 당신을 쓴다

이선영, 글자 속에 당신을 가둔다



xskqxP.jpg
이별은 이별 후에도 온다. 완전히 이별한 거라고 생각한 다음. 그 이별에 대해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날들이. 무수하게 반복된 후에도. 이별은 새삼스럽게 그 모습을 우리 앞에 드러낸다.


황경신, 슬프지만 안녕 中




KPKqBv.jpg
그대 나를 떠난 뒤에도

떠나지 않은 사람이여

안도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yGlzuo.jpg


사람은 많은데 그 사람은 없다


길성호, 터미널에서 낚시질 



AdDNjx.jpg
inNCCS.jpg

그냥 그대로

죽고 싶을 때가 있다


더 이상을 바라지 않을 시간

더 이하를 바라지 않을 시간에

그대로 멈춰

꽃잎처럼 하르르 마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이수익, 꽃잎처럼 



FLPMUX.jpg
너 죽은 후에도 노을은 저렇게 붉고 아름다울 것이다

무심하게, 다만 무심하게


권혁웅, 너 죽은 후에도 노을은 



jdTvEZ.jpg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황인숙, 꿈



aGtQIk.jpg

이게 사는 일인가 돌아본다

언 땅이 녹으면 되리라

꽃이 피면 되리라

비바람 계절만 지나면 되리라

언제까지고 이게 사는 일인가 돌아본다

 

삶은 언제까지고 유보되고

삶은 그리움으로만 남고 우리는 사라진다

 

사는 일과 유보하며 사는 일

나와 나의 허구가 대칭을 이루며 산다

 

돌아보니

살았다 해야 하나

 

아, 산다는 말은

틀린 말

그리워하는 일이라고

할 말을

- 백무산, 사는 일이 아니라 그리워하는 일



oQogOs.jpg
길을 가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별일 도 아닌 것에

울컥 목이 메어 오는 때가 있는 것이다

늘 내 눈물의 진원지였던 그대

그대 내게 없음이 이리도 서러운가



- 이정하,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qYdGmf.jpg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
어쩜 우린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렇지 않니?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우습지만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도 많이 하게 돼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가을방학,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목록 스크랩 (28)
댓글 4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67 03.19 42,52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7,6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4,3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9,6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7786 기사/뉴스 대전 공장 화재 사망자 10명으로 늘어…4명은 아직 행방불명 2 06:27 377
3027785 이슈 치지직 버튜버 4주년 방송 축하게스트 근황 4 06:15 970
3027784 기사/뉴스 유명 男배우 "동성 성폭행, 합의로 마무리"…누군가 봤더니 5 05:09 5,913
3027783 이슈 '성폭행 인정' 유명 코미디언, 재판 하루 만에…팬미팅 강행 4 05:05 4,152
3027782 팁/유용/추천 어깨 교정 스트레칭 32 05:02 1,428
3027781 유머 세계 4대 성인 가르침 요약 4 04:58 1,349
3027780 유머 두바이봄동버터떡 8 04:54 1,931
3027779 유머 어린이용 고구마캐기 장갑 9 04:50 2,046
3027778 정보 매일 쓰는데?…우리가 몰랐던 ‘유해 생활용품’ 7가지 6 04:46 2,254
3027777 유머 한국에서 15년 만에 새로운 공룡 종이 발견됐는데, 이름이 '둘리사우르스' 6 04:44 1,191
3027776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6편 2 04:44 174
3027775 이슈 펀치 여친생겼대 7 04:42 1,850
3027774 정보 주말 날씨 3 04:38 804
3027773 정보 이디야 신상 콜라보소식 2 04:33 1,996
3027772 유머 3월 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1 04:26 480
3027771 이슈 두 단어 조합까지 이해하는 강아지 8 04:18 1,393
3027770 기사/뉴스 진료실서 불법 촬영까지…日국립병원 의사들 잇단 성범죄 '충격' 3 04:17 811
3027769 기사/뉴스 88세 할머니 돕다 돌변...두 차례 성폭행한 55세 남성 '실형' 10 04:12 1,598
3027768 이슈 '39.8도' 열 펄펄 끓어도 일하다 숨진 유치원 교사... "병가는 언감생심" 7 04:00 1,053
3027767 이슈 "중국산 폰 어떻게 써요" 벽 못 넘나…'찬밥 신세' 샤오미 36 03:53 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