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전우원 “할아버지에 5·18 물으면 고개 돌리고 답변 안 해”
71,035 367
2023.03.30 20:19
71,035 367
https://m.youtu.be/008u_zj3XoQ

“할아버지(전두환)를 비롯한 가족 모두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우리 가족(전씨 일가)은 피해자라는 말만 했습니다” <관련기사 6면>

30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빨래방에서 만난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표현하며 광주 시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전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으면서 오히려 5·18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전씨는 “ 5·18민주화운동 당시 온 가족이 다 죽고 억울하게 살고 있는 광주 시민들은 전씨 일가가 떳떳하게 지내는 동안 평생 ‘피해자라는 증거를 대라’는 이야기를 들으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도 사과를 드리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씨와 일문일답.



- 전두환씨 혹은 다른 가족들과 5·18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는가.

▲항상 같은 식으로 대답을 했다. 민주화운동이 아닌 폭동이고, 북한군 개입이 있었고, 우리 가족이 피해자다라고 일관되게 말을 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나도 세뇌가 됐고,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5·18이 궁금해 물어보면 분위기가 불편해져서 대화 자체를 길게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할아버지 옛날 업적 이야기, 얼마나 힘들게 그 위치까지 왔는지 이야기 등을 했다.

- 5·18에 대해 알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초등학교때다. 뉴스에 우리 가족 이야기가 나오면 (주변)사람들이 하나같이 욕을 하고 (우리 가족이)죽어야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다보니 5·18에 대해 궁금해졌지만, 당시에는 가족으로부터는 ‘폭동’이라는 식의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다. 나 또한 이기적인 마음에 그대로 믿어버렸던 것 같다.

-5·18의 진실을 알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시기는.

▲(미국에서)투자은행에서 일하며 돈에 대해 잘 알게 됐는데, 내가 갖고 있는 것이나 우리 집안이 쌓아올린 것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그때부터 회의감이 들고 5·18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 것 같다.

-할아버지인 전두환과의 관계는 어땠나.

▲당시 할아버지는 집안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 매주 일요일이면 무조건 할아버지 집에 온 가족이 모여야 했는데, 가족 뿐 아니라 사람들이 미어터져서 가깝게 지내진 못했다. 북한에서 김정일·김정은 찬양하듯 할아버지를 신격화했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조사를 받고 사람들 발길이 끊길 때 쯤 겨우 할아버지와 조금 친해졌는데, 그때도 5·18에 대해 물어보면 고개를 돌리거나 대답을 회피했다.

-SNS에 폭로 글을 게시할 때 충동적이었나.

▲충동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 전날 아버지(전두환 둘째 아들 전재용씨)와 통화하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이성을 잃고 “아버지가 죄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아버지를 천사라고 하는 거예요” 라며 대들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거짓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말로만 회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100만원을 훔치고 사람들을 죽이고, 그 다음날 사죄한다며 10만원을 주는 것은 회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가족들에게 사과를 권유할 생각은.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다 오셔서 사죄를 드렸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스피드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 그 분들이 사과하겠다고 하면 내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지만, 그럴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다른 가족과 연락 한 적은.

▲어머니와 같이 들어왔다. 다른 가족에게 연락한 적은 없다.

-전두환을 학살자라고 규정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에 마약 조사를 받는데 증거를 물어보더라. 광주에서 (5·18피해자들은) 온 가족이 다 죽고, 억울한 마음으로 법정에 갔을 때 똑같은 이야기 들으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근거가 없으니 이렇게 전씨 일가가 떳떳하게 살고 지내는 거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라도 사과를 드리려고 한다. 사과한다고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려주고 싶다.

-광주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사하고, 죄송하고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 나에게 계란이나 돌을 던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680173100750602006
목록 스크랩 (0)
댓글 36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로젝트 헤일메리> IMAX 시사회 초대 이벤트 682 00:06 7,9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02,5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851,7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90,7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178,4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2,24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5,4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5,39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1,11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7,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97,4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8988 이슈 역대 가장 유명한 비디오게임 캐릭터 순위.jpg 12:50 43
3008987 유머 테니스경기에 푹 빠진 강아지 12:49 114
3008986 이슈 램값 폭등에도 오히려 가격 동결/인하로 가성비 끝판왕 된 신형 맥북.jpg 1 12:48 379
3008985 유머 밖순이 동생 마중나간 집순이 언니 루이바오💜🩷🐼🐼 1 12:47 362
3008984 기사/뉴스 “삼전닉스 올라도 너무 올라...일단 팔았다” 재빨리 20조 던진 외국인들 12:46 471
3008983 이슈 1드라마 2망사가 2작품이나 있는 아이유.GIF 2 12:46 437
3008982 기사/뉴스 '빚투' 32조 사상 최대… 공매도·중동 리스크에 변동성 경고음 12:46 153
3008981 기사/뉴스 'KT 소형준+한화 정우주' 운명의 체코전, 류지현 감독 1+1 전략 공개 [WBC 도쿄] 3 12:44 174
3008980 이슈 주식시장 앞으로 더 예측이 어지러운 이유 47 12:42 3,394
3008979 이슈 현재 직장인 화장실 근황 7 12:42 2,049
3008978 이슈 생각보다 이란측이 머리 쓰는 인사들이 좀 있는 거 같다 10 12:41 1,902
3008977 유머 커뮤화법을 구사하는 미국 30 12:36 2,781
3008976 정치 “남자답게 집 팝시다..!” 5 12:36 997
3008975 기사/뉴스 "식사 메뉴 통했다"…KFC, 작년 영업익 247억 `역대 최대` 29 12:34 1,546
3008974 기사/뉴스 하룻밤 공습에 1조원…트럼프는 “전쟁 영원히” 외치지만 11 12:34 1,085
3008973 기사/뉴스 익산시,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점 건립에 속도 낸다 6 12:34 319
3008972 기사/뉴스 미, 이란 목표물 1250곳 정밀타격… 이스라엘, 이란 지하핵시설 공격 4 12:32 533
3008971 이슈 신혼집 매매할 돈으로 국장 최고점에 투자한 블라인 30 12:31 2,359
3008970 기사/뉴스 '15억 미만' 서울 외곽 신고가…"호가 내릴 필요 못 느껴" 7 12:29 852
3008969 기사/뉴스 '400억 백신담합' SK바이오사이언스·한국백신, 과징금 못 피했다 4 12:29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