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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배우 복 남용한 ‘웅남이’[한현정의 직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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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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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자랑은 딴 데 가서 하세요.
https://img.theqoo.net/ZMAbx

신박한 설정, 호화 라인업, 소소한 웃음 그러나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극장에서 관람할 만한 퀄리티는 아니다. 개그맨 박성광의 오랜 (감독) 꿈의 실현이자 대대적인 인맥 자랑, ‘웅남이’다.

영화는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 형제의 이야기를 코미디 액션 드라마로 풀어냈다.

(중략)

영화의 최대 미덕은 단연 배우들의 명연기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 박성웅은 가족, 친구의 사랑을 받고 자란 ‘웅남이’와 범죄 조직의 살인병기로 키워진 ‘웅북이’라는 극과극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두 인물의 표현은 물론 액션과 코믹까지 다 된다. 그의 고퀄 연기가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견고하지도 특이하지도 희소성이 있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그릇’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웅남이’의 절친이자 유튜버 ‘말봉’으로 분한 이이경은 늘 해오던 친근한 코믹 센스를 뽐내며, 박성웅과 안정적인 케미를 보여준다. 그 자체로 ‘그냥 엄마’인 염혜란의 따뜻함과 웃긴듯 카리스마 있는 오묘한 포스의 보스 최민수는 분량과 상관 없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특별 출연한 정우성의 마지막 한 방도 (오글거리긴 하지만) 나름 임팩트가 있다.

https://img.theqoo.net/TJUTo

하지만 기대했던 작은 영화의 ‘알참’은 없었다. 기술적인 허술함, 진부한 전개, 캐릭터만 동동 뜬 헐거운 알맹이가 극장용 영화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개그맨 출신 감독’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다채로운 혹은 고퀄 웃음도 없다. 코미디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다. 뻔한 과장, 일차원적이고도 올드한 개그 코드가 실망스럽다. 호화 출연진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관람할 수는 있었을지, 극장 개봉이 가능했을지, 의문이 들 정도의 완성도다.

요즘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독특하고도 기발한 혹은 세련된, 몰입도 높은 각종 창작물을 떠올리면, 높아진 관객의 눈 높이와 비싼 티켓값을 감안하면, 더 더욱 정이 안 가는 코미디 영화다.

누구에게나 꿈은 소중하고, 꿈의 실현은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든든한 지원군이 많다는 것도 자랑할 만하고. 다만 그건 (유료) 관객이 아닌 소중한 지인들에게, 극장이 아닌 개인 플랫폼에서 하길. 그렇다면 더 따뜻한 응원을 넘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22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8분.

https://v.daum.net/v/20230314183600029?x_trk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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