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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다 쿠미 2023년 스페셜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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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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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쿠미"다움의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에 태어난 최신작!

2023년 1월 18일에"코다 쿠미"가 Music&Live Package"WINGS"를 발매했습니다. 이번 작품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노래한 미디엄 발라드 타이틀곡을 비롯해 오릭스 버펄로스의 구로키 투수 등장곡으로 써내려간 It's "K" Magic"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인터뷰에서는 신곡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며 가사에 대한 마음의 변화 등을 차분히 들어봤습니다. 예전에는 부를 수 있으면 뭐든지 좋다고 생각했던 그녀. 그 가치관이 크게 바뀐 계기란. 그리고 지금의 그녀이기 때문에 쓸 수 있게 된 가사란...


아무리 몰아쳐도 노래하고 싶은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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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쿠미 씨는 2020년에 '말의 달인'에도 등장하셨습니다. (2020년 20주년때 한차례 인터뷰를 가짐.) 가사를 쓰게 된 첫 번째 계기는 데뷔곡 'TAKE BACK' 작사였다고 하는데 그 이전 학창시절에는 시나 가사 같은 건 쓰지 않았나요?

KODA. 전혀 쓰지 않았어요. 당시의 저는 노래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거든요. 가사를 누가 쓸지 그렇게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이런 걸 부르고 싶다'는 의사조차 없었던 것 같아요. 단지 부를 수 있어서 좋았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오디션에 붙었어요. 그때 회사에서 '일기를 쓰도록 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을 쓰기도 했을 정도? 그래서 데뷔곡으로 작사를 하게 됐을 때도 '더 정경묘사(대상이 처해 있는 분위기를 자세하게 설명)를 넣어달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저로서는 '정경묘사가 뭐예요!?' 이런 수준에서 시작했거든요.


Q. 자신의 가사 세계를 부정당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없게 된 시기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KODA. 맞아요 맞아요. 데뷔 당시 디렉터 중 한 분에게 "네 가사는 스토커구나! 읽다가 기분이 안 좋아"라고 하더군요(웃음). 'FINAL FANTASY X-2'의 타이업곡 'real Emotion' 이런 것도 처음에는 제가 쓰려고 4번 정도 제출했거든요. 하지만 결국 너 가사는 쓸 수 없어' 라고 하셔서 전문 작사가님께서 가사를 써주셨어요. 그런 억울함이 계속되던 시기가 있었어요. 역시 이때까지는 일기의 연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20대 초반에는 연애 이야기밖에 쓸 수 없었어요. 무조건 "사랑의 최고!" 이었기 때문에(웃음). 게다가 많은 분들이 알게 될 곡일수록 실화였어요. 예를 들면 '사랑의 노래'라든가 'Someday'라든가 '사랑의 꽃봉오리'라든가. 모두에게도 나와 같은 연애 경험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실적인 가사라면 마음에 와닿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실제 체험을 엮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Q. 그럼 쿠미씨가 데뷔하신 후 지금까지 활동을 그래프로 나타낸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 같습니까?

KODA. 완전히 들쑥날쑥이었죠. 굴곡이 많았어요. 근데 첫 번째 산과 계곡은 지금 말씀드린 'real Emotion' 타이밍이네요. 원래 이 곡을 내기 전에 '다음에 안 팔리면 그만둘게요!' 이러다가 그게 오리콘 랭킹 TOP3에 들어줘서 와, 파도가 올 것 같았는데 저는 다음 싱글까지 반년이나 쉬어야 했어요. 거기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또 TOP10 에서 떨어져 버렸네요. 이게 첫 번째 침체였어요.

히트한 다음 곡이 안 팔린다는 건 'real Emotion'을 부르는 게 코다 쿠미가 아니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세상은 나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나는 계속 노래를 불러야 할까 하는 생각에 빠지는 것이었죠. 코다 쿠미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또 '역시 그만둡니다!'라고 되어있던 타이밍에, 이번에는 '큐티 허니'와의 만남이 있었죠.

그러다 얼마 뒤에 'Crazy 4 U'라는 곡을 만났어요. 작가님이 써주셨는데 트랩걸 곡이야 어떻게 속여보일까 이런 느낌. 물론 트랩걸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심정은 모르겠지만(웃음), 자신다움을 생각했을 때, 「이 곡, 코다 쿠미에게 굉장히 맞아!」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당시 섹시한 패션 노선의 아티스트도 주변에 없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것을 하자고 저런 스타일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걸 본 안노 감독이 '큐티 허니' 제안을 해줬어요. 점과 점이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네요. 그런데 거기서 또...


그렇게 몇 번이고 산과 계곡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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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고 있을 때야말로, 팡! 하고 발등을 떠받치는 일이 있어서 그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아픔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옛날의 저는 살면서 상처받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슬픈 경험이라든가, 부모나 친구로부터 버림받는 일은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아픔을 진정한 의미로는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여러 가지를 계기로 '아, 이렇게 인간은 믿을 수가 없구나' 이런 실감이 나서 쓸 수 있게 된 곡도 있고 코다 쿠미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가사의 세계관이 점점 넓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연애에 대해서 밖에 쓸 수 없었던 제가 조금씩 인생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도 가사에 나타나게 된 것 같아요.


Q. 코다씨에게 가사란 어떤 존재인가요?

KODA. 역시 옛날에는 솔직히 부를 수 있으면 뭐든지 좋다고 생각했어요. 별로 가사가 깊지 않아도 적당히 문맥이 좋으면 멜로디와 목소리로 가져갈 수 있으니. 그래서 'you'라든가 '사랑의 노래'라든가 '좋은 가사네요'라고 말할 수 있어도 저로서는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사실 온천지에서 썼어요!" 같은거죠.(웃음).

'사랑의 노래'는 친구들과 온천에 갔다가 '오늘이 마지막이니까!'라고 실체험을 딱 썼을 뿐. 뭐 리얼리티가 있어야 바삭바삭한 거죠. 근데 태어난 곳은 온천지(웃음). 그래서 아무리 가사를 칭찬해도 감이 안 올 수도 있어서 '노랫소리와 멜로디가 좋았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했거든요. 2008년 정도까지 그런 생각. 근데 2008년 이후로 '어? 가사 너무 소중해...'라는 말의 힘의 크기를 점점 느끼게 됐어요.


Q. 왜 갑자기 변화가 찾아왔을까요?

KODA. 말을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말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실에 나도 상처받았고 저, 코다 쿠미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꼈습니다. 이제 이걸로 코다 쿠미는 그만두자, 라고 생각할 정도로 쫓겼어요.

근데 기다리고 있다고 해주시는 팬분들도 있다라는 사실에 거기서 'Moon Crying'이라는 곡이 생겨났습니다. (근신 당시)매일 집 안에 혼자 있으면서 커튼 사이로 달을 보고 있었거든요. '돌 날아오지 않을까...' 이러면서요. 그러니까 그 가사도 실체험이네요. 그 곡에 따른 평가를 받으면서 역시 가사가 굉장히 중요하구나. 느꼈습니다.

Q. 말로 상처를 주고 말았다는 실패 경험으로 가사를 쓰는 것이 두렵거나 하지는 않았습니까?

KODA. 무서웠네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도 무서웠어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듣거나 부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아무리 몰아쳐도 부르고 싶은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노래하고 싶으니까 데모테이프를 주세요'라고 해서 잔뜩 받은 것들중 한 곡이 'Moon Crying'이거든요.

그리고 당시에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건 노래 가사 뿐이었거든요. 이제 암호라고 할까, 비둘기 전보처럼 '도착해!'라는 마음으로 단숨에 쓴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을 표현하는 장소는 노래구나'라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에 내 가사에 굉장히 큰 전기가 되었습니다.

그 'Moon Crying' 뒤에 'You're So Beautiful'이라는 곡을 내고 거기서부터 인생이라든지 자기 생각 같은 걸 쓸 수 있게 됐죠. 그때 제 자신이 큰 실수를 겪었기 때문에 나이가 든 지금 'Wings' 같은 곡을 쓸 수 있게 됐겠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좋아해! 당신 너무 좋아!'라고 러브송만, 40살이 되어도 쓰고 있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웃음). 지금은 다시 한번 말의 힘, 가사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지금 굉장히 부드러운 전갈로 바뀌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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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쿠미씨는 자신의 작사론으로 '무대 위의 코다 쿠미는 이렇게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상상하면서' 쓰는 것을 꼽았죠? 그건 데뷔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입니까?

KODA. 그렇죠. 최근 몇 년 동안 얘기하자면 2015년에 목소리가 안 나온 시기가 있군요. 라이브 첫 번째 곡인데 목소리가 안 나와서 어떡해. 내년에는 부를 수 있을까'라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스스로 노력을 하려고 지난 7년간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는데 그 결과 하루 두 공연을 해도 시들지 않는 목소리를 얻은 거예요. 한동안은 목소리도 간신히 나왔지만 지금은 콧노래도 낼 수 있다. 그랬더니 기술이 늘어나면서 노래 선택지도 넓어지더라고요


Q. 자신의 진화에 따라 '코다 쿠미가 이렇게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선택지도 많아졌군요.

KODA. 맞아요 맞아요. 더 젊었을 때는 '이것밖에 부를 수 없어' 중에서 선택했으니까. 예를 들어 가요라면 발라드를 제일 잘 부르고 '사랑의 노래'처럼 강하게 목소리를 내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사의 세계관도, 「괴로워~」라고 몸부림치는 것 같은 것이 코다 쿠미다움이 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보컬 트레이닝에 의해 호흡 가득한 톤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어 폭이 넓어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Wings'는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가장 부드럽고 부드럽게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옛날의 코다 쿠미였다면 이 곡을 다 살릴 수 없었을 거에요.

가사도 'Wings'는 마흔 살인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이라도 있나 싶기도 해요. 각자의 인생을 <날개>에 비유해서 쓴 거죠. 저도 보컬트레이닝을 받다가 노래 면에서 아직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야말로 <가리소의 날개> (신곡 Wings 가사 중)같은 목소리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코다 쿠미는 완벽하지 않지만 팬들과 손을 맞잡음으로써 함께 크게 날개를 칠 수 있다면 내가 등을 밀어줄게!'라는 노래이기도 하고. 이런 나라도 열심히! 갈 수 있다고! 등을 누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 곡이 완성된 거죠.


Q. 'Wings' 중에서 쿠미 씨가 특히 마음에 드는 문구를 알려주세요.

KODA. 역시 <적당한 날개라도 너와 함께라면 날 수 있어>가 클려나요? <가리소메>라는 말을 처음으로 악곡에 사용한 것 같아요.


Q. 왜 주인공은 자신의 날개를 <카리소메>라고 생각할까요?

KODA. 뭔가... 완벽하지 않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저 자신이. 과거에 'NEVER ENOUGH'라는 곡도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가 있어서 코다 쿠미는 계속 그래. 좋은 라이브 해도, 좋은 레코딩을 해도, NEVER ENOUGH한 점이 있어.이제 40살인데 '더 할 수 있어!'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울고 있는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울 정도로 열심히 해왔으니까 울어버려. 화장도 너덜너덜해지고 그래도 날갯짓하는 아이야말로 아름답다. 즉 <카리소메의 날개>를 펄럭이고 있는 아이가, 저는 "가-!"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Q. <카리소메의 날개>라는 하나의 단어에, 쿠미씨 다움이 담겨 있군요.

KODA. 그렇네요. 그리고 이 곡은 <적당한 날개라도 너와 함께라면 날 수 있어>, <상처받은 날개라도 너와 함께라면 날 수 있어>, <너와 나의 날개라면 몇 번이라도 날 수 있어> 이렇게 점점 퍼져나가는군요. 물론 '혼자서도 날 수 있어!'라는 아이도 있지만, '조금 걱정이나 따라와 주지 않을래?'라는 아이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애한테 약간의 용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친한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연인도 있고, 나도 있고, 옆에는 누군가가 있구나 하는 것을 이 곡에서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Q. 조금 이야기가 빗나가지만, 이전에 후지와라 시오리(전 블루종 치에미)씨의 동영상 배포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코다 쿠미씨의 가사 이야기를 하셔서요.

KODA. 어!? 기뻐요! 뭐라고요?


Q. 전갈자리의 러브송은 강하다고요. (코다 쿠미는 11월 13일생 전갈자리)

KODA. 우와~ 말씀하신대로! 전갈자리는 독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옛날에는 실제로 독침을 찔러 경련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기서 끌고 가는 것 같아(웃음). 그만큼 강한 연애였거든요. 이제 '떨어진다!'라고 정하면 절대. 왜냐하면 언제 다른 애한테 뺏길지 모르는 거야! 그래서 항상 젊은 애한테 얘기하거든요.「잘생긴 물건에는 즉시 손을 대둬!」라고(웃음).'발렌타인에게 고백하자' 이런 말이 아니라 발렌타인 전에 가지 않을래! 라고. 그런 타입을 했는데...


Q. 그런데 이번 신곡 'Wings'에서는 바다같은 잔잔한 사랑이랄까 독침은 없네요.

KODA. 그렇구나(웃음). 뭐랄까...전 결혼한 지 10년 됐고 애가 지금 10살이고. 아! 꼭 결혼 11년째랍니다!


Q. 축하드려요!

KODA. 감사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11년이 지났고. 뭔가... 영원한 사랑으로 변해가거든요. 남편이나 사랑스러운 아들이라는 영원히 배신하지 않는 존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Wings' 같은 가사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혼하고 막 출산할 당시에 '가치관이 바뀌었나요?'라고 물어도 '전혀 변하지 않아요'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다시 이렇게 가사 인터뷰를 해주셔서 저도 지금 처음 알게 됐는데 '아, 달라지고 있구나' 느낍니다.


Q. '사랑' 자체의 개념이 바꼈을지도 모르겠네요.

KODA. 글쎄 그건 역시 안심감 때문이 아닐까요? 상대방이 노는 남자였다면 'Wings'는 태어나지 않았을 거에요. 사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스태프 포함해서 열심히 해주는 동료들도 있고.「이것이라면 열심히 할 수 있다」라고 안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굉장히 상냥한 전갈로 변해가고 있을지도 몰라요(웃음). 블루종 씨의 이야기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변화를 처음 깨달은 것 같아요.


Q. 한편, 이번 작품의 'Heaven Tonight'와 같은 설레는 러브송은 어떻게 가사의 이미지를 넓히고 있을까요?

KODA. 사실 친한 친구가 지난달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는 우리가 꽃 같은 걸 장식할 때 와주는 아이였고, 생일회니 크리스마스니 고비마다 항상 같이 있는 멤버 중 한 명이고. 그리고 이 곡은 그가 죽은 직후쯤에 쓴 거에요.


Q. 그랬군요...가사에서는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 드라이브 장면이 전해졌습니다.

KODA. 맞아요. 꽃을 가져다 준 남자친구와 멋진 곳에 드라이브로 향하는 것을 이미지화하면서 쓴 곡이거든요. 물론 그와는 연인은 아니지만 정말 사이좋은 소중한 친구였기 때문에 데이트 중 러브송으로도 들을 수 있는 곡이 되었습니다.가사 주제가 이런 계기로도 생기는구나. 실체험에서도 가사를 쓰는 방법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재미가 있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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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앨범 수록곡 중 쿠미씨가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요?

KODA. 역시 'Trigger'는 멋있네요. 그야말로 코다쿠미풍의 악곡이구나. 이것은 2023년 투어 연출을 내다보고 썼습니다. 괴물의 세계관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면서요.

Q. 가사는 <이런 나>에 "Trigger"=방아쇠"를 당긴다는 이미지죠?

KODA. 맞아요. <Pull the Trigger>라는 강한 말을 써서 자신의 약점을 쏴 죽이는 듯한 이미지로 썼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가 상처받는 일을 하기 쉽잖아요. 예를 들면 SNS에서 안 봐도 되는 걸 봐버리거나. 안하면 멋있잖아라고 생각하지만, 뭐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안 먹는다고 결정해도 먹어버리듯이 아무래도 하게 된다. 그게 인간 얘기. 하지만 그런 자신의 약한 부분을 찌그러뜨림으로써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거죠.

Q. 세 번째 곡 'BLACK WINGS'에서 다크존 스위치가 켜지고 이 'Trigger'로 이어지는 것도 멋있어요.

KODA. 있잖아요! 저는 'Wings'랑 'Trigger'라는 종이 한 장 차이인 줄도 알고 다정한 엔젤인 'Wings'에 대해 'Trigger'는 몬스터라기보다 강한 여자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둘 다 한 사람 마음속에 있고, 바로 스위치 하나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꼭 Trigger가 나쁜 것도 아니다. 엔젤이었다면 「참견말고 쓸데없는 말 하지 말아요」라고 숨겨버리는 것도, 굳이 말해 주는 강도가 「Trigger」에는 있어요.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매력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Trigger'에서는 화려한 메이크업을 해서 보기에는 강세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상처를 입은 듯한 여자아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다들 그 본질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Q. 쿠미씨도 'Trigger'의 심정이 공감될 때가 있나요?

KODA. 있어요! 나 벼룩 심장이라고 불렸거든.(우리나라로 치면 유리멘탈?) 외로움을 많이 타는 토끼에요. 신경 쓰기 싫고. 근데 그게 「코다 쿠미」 같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억누르고 싶고 당당해지고 싶은데 역시 우물쭈물거리는 자신이 나오고 마네요. 왜냐면 원래는 교토의 시골 사람이다보니..? 그게 「코다 쿠미」가 되려면, 이대로는 안되겠죠. 코다 쿠미에게는 코다 쿠미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제 자신이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는 굉장히 의식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Q. 항상 이상적인 「코다 쿠미」상이 있군요.

KODA. 맞아요. 코다 쿠미는 수비하러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근, '코다씨, 이봐, 예민한 일이 생겨서 이상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서.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Trigger' 같은 다크한 악곡과 'Wings'나 'Hello Yesterday' 같은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곡을 모두 수록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밸런스일까.


Q. 여섯 번째 곡 'It's "K" magic'은 오릭스 버펄로스의 구로키 투수 등장곡으로 쓰여진 악곡이네요.

KODA. 그는 계속 팬클럽 코다구미(코다의 팬클럽)에도 가입해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타무켄지씨가 제가 아는 사이인데, 타무켄씨로부터 저에게 전화가 와서, "옆에 쿠로키 있고 바꿔도 될까요?"라고 그랬더니 구로키 선수가 '2군 했는데, 1군으로 다시 돌아올 테니 곡을 써 달라'고 해서, 그렇다면 열심히 쓸게! 라고 만든 곡이에요.

그가 피칭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그의 업적을 데이터 수집하기도 하고, 타무켄 씨에게 그의 약한 부분을 물어 가며 가사를 써 갔습니다. 그의 특기가 스트레이트 피칭이므로 <스트레이트로 박는다>라는 문구를 넣거나 그야말로 일구입혼이라고 할까, 승부를 낼 때 듣고 싶어지는 곡이 되었습니다.


Q. 후렴구에는 <미래의 나 자신을 자랑하고 싶다면 지금의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라고 칸사이 사투리가 들어가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구로키 선수에게는 쿠미 씨가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은 문구로 들리는 것이 아닐까요.

KODA. 그랬으면 좋겠어요. 구로키 선수가 제 팬으로 있어줘서, 타무켄 씨도 '코다가 말하면 무조건 열심히 할 테니까 얘' 같은 느낌으로 말하고 있어요. 제 말이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만 본연의 코다 쿠미가 나왔어요(웃음). 왠지 '사랑의 꽃봉오리(2006)'의 칸사이 사투리와는 또 들리는 방법이 다른 멋진 칸사이 사투리의 곡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기쁩니다.

Q. 그럼 조금 더 작사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떨 때 가사를 쓰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KODA. 악곡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곡을 들으면 가사가 내려오는 타입이거든요. 멜로디를 몇 번이나 듣다 보면 말로 들린다고나 할까. 예를 들면 'WALK OF MY LIFE'라는 곡의 '시든 낙엽은 슬픈듯이 팔랑 팔랑 잠에 들어 주변에서 그렇게 볼뿐 사실은 웃고 있는거야'라는 구절도 그렇고. 가이드는 영어였는데 멜로디에서는 이 일본어밖에 안 들려서요.

그 후의 <남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느냐>도 그런 힘찬 말을 넣고 싶다고, 계속 듣다 보면 노래가 가르쳐줘요. 반대로 '이번에는 실연송으로 해주세요'라고 해도 그 곡이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어쩌나...' 이렇게 돼요. 그러니까 악곡 고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Q. 가사면에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요?

KODA. DREAMS COME TRUE요! 직구계. 왠지 오랜만에 다시 직구계 러브송을 쓰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심쿵계열을 리얼한 느낌으로 쓴다면 이제 우리 남편에게 가짜 바람피울 수밖에 없어(웃음). 그 정도 펀치가 없으면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여러 유형의 악곡을 써오셨을 텐데, 자신이 그리는 주인공상에 뭔가 공통되는 특징이나 성질이 있나요?

KODA. 주인공은 아니지만 가사의 특징으로 무조건 마지막 후렴구에서는 미래를 보여준다는 건 있죠. 희망의 빛이 좀 엿보인다고나 할까. 밑바닥에서 끝나는 곡도 'Rain' 이런 거 몇 곡 있는데 부르다가 내가 슬퍼! 그러니까 1번 2번에서 아무리 떨어져도 D 멜로디에서 나오는 마지막 후렴구에서는 밑바닥에서부터 기어 올라갔으면 좋겠어. 음악으로 파워를 키웠으면 좋겠다. 거기는 항상 의식하면서 쓰고 있네요.


Q. 감사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가사를 알려주세요.

KODA. 저희 아들이 'SPY×FAMILY'를 보면서 오프닝 곡인 Official 수염남 dism '믹스넛'을 불렀는데요. <봉지에 담긴 견과류 같은>부터 시작해서 <속이 더부룩해져 간다>로 끝나거든요. 굉장한 가사구나! 라고 생각해서(웃음). 하지만 굉장히 문구가 귀에 남아. 그래서, 「에! 코다 쿠미의 악곡으로 <위가 아파간다>는 가사는 지금까지 없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재밌는 말이 있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코다 쿠미」라는 필드에서 나온 워드를 사용한 악곡도 써보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그런 악곡들을 만나야 해요. 그때 자연스럽게 '잠깐 이거 놀듯이 써볼까'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Q. 아드님도 음악과의 만남의 창구로서 큰 존재네요.

KODA. 맞아요 엄청 커요! 히트곡 쇼트 무비 이런 거 있잖아요. 저런 것도 많이 아들은 보고 있으니까. '아이에게는 이런 멜로디가 꽂히는구나'라든가, '확실히 귀에 남지 않네'라든가, 그런 문구의 힌트를 아들로부터 받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악곡이라면 라이브에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팬분들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거나.

제 곡도 아들이 3살 정도까지는 그의 반응을 보면서 만들고 있었어요. 데모 테이프를 걸고, 아이가 노리개를 하면, 「좋아!」라고 하는 식. 이번 'Wings' 같은 것도 '좋은 노래네', '이거 아빠가 만들고 있어서-', '그래!?' 이런 얘기를 주고받기도 하고요. 지금 아들은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즐기면서 음악을 공유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gMPcA3KLo4

https://www.youtube.com/watch?v=a88k_EAYHEg

https://www.youtube.com/watch?v=LJgOywg5PXc

https://www.youtube.com/watch?v=Rjq1c67IY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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