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인터뷰] 박찬욱의 거짓말은 어떻게 관객들을 홀렸나
1,099 1
2016.06.11 08:36
1,099 1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60611070026930&RIGHT_ENTER=R11


[인터뷰] 박찬욱의 거짓말은 어떻게 관객들을 홀렸나


박찬욱(53)감독의 영화를 논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마 ‘매혹’일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린다는 뜻의 이 말은 영화 탄생 초창기 관객들에게 엄청난 시각적 ‘쇼크’를 선사했던 영화의 특성을 칭할 때 쓰이기도 했다.

앞서 영화 칸영화제에서의 두 차례 수상(올드보이, 박쥐)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라선 박찬욱 감독은 10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7년 만의 한국영화계 복귀작인 ‘아가씨’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을 ‘핑거스미스’란 소설을 1930년대 일제강점기로 옮겨온 그는 아가씨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이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관능적이고 탐미적인 시선으로 그려냈다. 동서양이 혼재된 세트와 의상은 그의 작품하면 으레 떠올리게 되는 아름다운 미장센을 구현해냈고, 관객들은 144분간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 새로운 경험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 감독은 인터뷰에서 극 중 캐릭터들의 ‘거짓말’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코우즈키(조진웅)는 존재 자체가 허구 아닐까요. 그는 원래 조선인이지만 일본인인 척 하는 게 아니라 일본인 자체가 되고 싶은, 이를 테면 ‘슈퍼 친일파’ 같은 존재예요. 온통 거짓 정체성과 거짓말로 둘러싸인 인물이죠. 이는 영화의 속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영화에서는 거짓말이 주는 재미가 매우 커요. 누가 누구를 속이고 진짜 거짓말을 하는지 관객들은 아는데 주인공만 모르는 상황이 재미있죠. 영화 자체가 굉장히 창조적이고 거짓말이 없으면 안 되는 예술장르 아닐까요? 일종의 거짓말의 기술이랄까. 그런 점이 비슷하다는 것이죠.”


‘아가씨’ 주연배우 김민희는 박 감독의 작품에 대해 “뭔가 이상하게 변형된 인간들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 인간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새롭고 창조적이고 매력적인 악당이 장르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듯, 뒤틀린 인간상이 상업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봤다. 

스스로를 ‘대중영화 감독’이라고 칭한 그는 “감독들은 모두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영화로 만든다. 난 재미없는데 대중이 원하니까 만든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00년이 흘러도 클래식으로 평가 받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100년까지는 그저 바람인 것 같고, 제 영화가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다면 기껏해야 몇 년쯤이겠죠. 지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유행을 좇는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 정도가 아닐까요. 관객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건 모든 감독들의 꿈이요.”

박 감독은 정확한 콘티나 계획 하에 촬영을 진행하기로 유명하다. 그에게 배우란 어떤 존재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나를 긴장하게 해주는 존재들이죠. 제 촬영장에서 배우들 외의 다른 것들은 다 의논되고 결정돼 있는 부분이라서 이들을 잘 수행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돼요. 그런데 배우들은 달라요. 미리 리딩도 하고 리허설도 한다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제 예상을 빗나갈 때가 많거든요. 사실 그래야 좋은 연기가 나와요. 카메라나 미술은 예상을 벗어나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오는데 말이죠. ‘히데코’ 김민희가 ‘백작’ 하정우에게 약이 든 와인을 먹이려 하는 장면에서 하정우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자 갑자기 짓는 오묘한 표정이 있어요. 한 손에 와인 잔을 들고 있는 민희씨의 모습은 마치 창을 들고 있는 아테나 여신 같았죠.(웃음)”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베테랑 클렌징폼 X 더쿠👍”진짜 베테랑 폼” 700명 블라인드 샘플링, 후기 필수X 623 04.01 17,1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2,5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84,2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9,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97,15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0,60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6,3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0,8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2741 이슈 @ : 나는 단종이 박지훈으로 환생해서 이번 생에서는 사랑 듬뿍 받고있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 이게 내 ㅅ┣ㅈ┣보이즈야 ⸝ ⸝ 3 04:19 277
3032740 유머 친구 지리교사인데ㅋㅋㅋㅋ 신혼여행가서 스토리 올리는 거 너무 웃기다ㅋㅋㅋㅋ 12 04:06 1,405
3032739 이슈 'COMEBACK' 아이린 (IRENE) - Biggest Fan #엠카운트다운 03:56 128
3032738 유머 아보카도 원래 이렇게 씨가 많은가???? (해초 아님😭) 18 03:50 1,132
3032737 이슈 브리트니 스피어스하면 생각나는 대표곡은? 24 03:49 306
3032736 이슈 AI영상 같은데 찐여서 놀라운 영상 (feat. 현재 미군 수준) 17 03:15 2,381
3032735 이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비트.ytb 03:09 350
3032734 이슈 내가 본 전소민 화보 중에 손 꼽히게 예쁨 19 03:03 1,885
3032733 정보 (스압) 이란이 영국을 증오하는 이유 - 영국이 이란에 한 짓을, 일본이 한국에 했다면? 9 02:59 1,061
3032732 이슈 원덬이 좋아하는 백호(강동호) 커버 모음 6 02:46 224
3032731 이슈 쇼미 모든 무대가 실력, 퀄리티 미쳤던 우승자 7 02:39 1,354
3032730 이슈 올리비아 로드리고 3집 신보 발표 9 02:39 724
3032729 유머 대체 누가 이렇게 농염하고 매혹적인 유인원 쿠션을 팔자고 한걸까 7 02:31 2,204
3032728 이슈 당신은 안데스 산맥의 국조를 아십니까? 31 02:18 1,685
3032727 기사/뉴스 무심코 넘긴 변비·잠꼬대, ‘파킨슨병 초기 경고’일 수도 5 02:05 2,422
3032726 유머 다인원 아이돌이 저녁메뉴 정하는방법.jpg 5 01:55 1,965
3032725 유머 한식을 예쁘게 플레이팅한 서울의 식당 34 01:36 5,664
3032724 이슈 오늘 관악산에서 피프티피프티 자만추 함 😳...X 5 01:35 2,093
3032723 이슈 봉준호 감독 애니메이션 'Ally' 스틸컷 공개 15 01:34 2,081
3032722 유머 입술필러가 진짜 흔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186 01:31 2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