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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나는 K-엔터인] 아이브는 왜 성공했나…스타쉽 이훈희 대표가 밝힌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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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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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youtu.be/a2HBw9cUNWM

요즘 MZ에겐 몬스타엑스나 우주소녀, 아이브 소속사로 익숙할지 모르지만,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는 2007년 설립돼 ‘중견 보컬’ 케이윌과 걸그룹 씨스타, 보이그룹 보이프렌드 등을 줄줄이 배출한 저력의 집단이다. 처음 설립해 토대를 만든 김시대 대표, 서현주 이사 등 거물 제작자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지나 2022년을 장악한 4세대 걸그룹 아이브까지 선보였다.

특히 2016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 스타쉽은 음반 부문 외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를 인수해 만든 킹콩 바이 스타쉽이란 레이블로 송승헌 이동욱 이광수 유연석 김범 등을 매니지먼트하고 있으며, 자회사로 공연 전문 쇼노트도 거느렸다.

연예부 기자로 지내면서 자주 듣던 그 이름, 이훈희 대표를 마침내 대면했다. 이 대표는 업계에선 이래저래 유명 인사다. 누군가는 한두 장 갖기도 어려운 명함이 여러 장인데, 그만큼 어마어마한 인프라의 소유자임과 동시에 좋은 평판 일색인 사람. 인간도 많고 그만큼 말도 많은 이 동네에서 얼마나 ‘잘’ 살아왔기에 지금에 이르렀을까.

이 대표는 원래 1993년 KBS 19기로 입사해 2006년 말까지 KBS 예능국 PD였다.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여걸식스', '뮤직뱅크' 등 추억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그의 작품. 이후 KBS를 퇴사해 예능 프로덕션 코엔미디어 이사를 거쳐 훈미디어를 설립했고, SM C&C가 훈미디어를 흡수 합병하면서 SM C&C 예능제작본부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에는 SM C&C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는데, 2019년 친정이나 다름없는 KBS의 부름(?)에 다시 제작국 제작2본부장으로 깜짝 복귀한 전력이 있다. 그러다 2022년 여름, 스타쉽의 공동 대표로 선임돼 기존의 이진성 대표와 함께 또다시 도전에 나섰다.

프로그램 연출을 하다가, 제작사로 독립했다가. 내로라하는 엔터 기업을 거치고 다시 친정 같은 방송국에 돌아가질 않나, 장기가 많은 건지 매력이 많은 건지, 하여간 공사다망하고 변화가 무쌍한 인생 궤적이다.

"제가 요즘 제 소개를 할 때 미디어 업계, 콘텐츠 업계 노마드(Nomad)라고 해요. 말이 좋아 그렇지, 장돌뱅이죠. 하하하. 어쩌다 보니 온 곳을 떠돌아다니는 모양이 됐는데 철저하게 의도한 거냐 목적이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저는 개인적으로 샤이(shy)하고 소극적인 면이 더 많은 사람인 거 같은데, 살아온 궤적을 보면... 결과가 이렇게 됐네요. 하하하."

누구보다도 아이브의 활약이 어마어마했던 2022년의 끝자락, 자신을 낮추면서도 켜켜이 쌓은 내공을 내뿜으며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이 대표와의 만남은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하 이훈희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표가 된 지 어느덧 반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고 보면 이 대표의 스타쉽 입성과 아이브의 성공이 궤를 같이하는 거 같은데

▲시기가 그렇게 겹치네요. 저도 숟가락을 얹었죠. 전혀 과학적이지도, 근거도 없지만 '내가 그냥 쓸 운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란 생각을 합니다.(웃음) 그래도 제가 왔는데 회사가 잘 안되는 것보다는 제가 뭘 잘했다기보다 잘 풀리면 그것만큼 고마운 게 어디 있겠습니까. 마침 오자마자 아이브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 저로서는 참 고마운 상황이네요.

-스타쉽으로 온 이유가 있다면

▲다른 건 해봤어요. 심지어 KBS에 있을 때 콘텐츠 사업, 광고도 해봤지요. SM C&C에 광고 사업 부문이 있는데 대표를 하면서 광고 사업 부문 대표도 겸직했거든요. 짧지만 이쪽 생태계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은 거 같습니다.

처음 스타쉽으로부터 제안이 왔는데, 안 해 본 일이더라고요. 물론 SM C&C엔 드라마 제작, 영화 제작, 광고 사업 등 분야가 있었지만, 소위 말하는 기획사,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이런 걸 직접적으로 경험한 건 아니었거든요. 계속 떠돌아다니고 해봤는데, 이것도 한번 해보자 싶었습니다. 제가 음악 프로듀서나 매니지먼트 출신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경영자로서 이런 회사도 경험하면 어떨까 한 거죠. 기존에 이 회사를 해온 분들과 오랜 세월 인연과 신뢰 관계가 있기도 했고요. 스타쉽이 상당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선택하게 됐습니다.

-소위 '기획사' 대표는 사실상 처음인데, 업무는 상상하고 예상했던 대로인가

▲물론 유관된 일을 해왔죠. 하지만 관련된 '옆집'에서 봤다고 해서 이걸 다 알고 있느냐, 이해하고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그래도 '옆집'에서 오래 본 거 같긴 합니다. SM에서도 자회사 임원으로 있었고, 그때도 느끼긴 했지만, 여기 와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정말 어려운 일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아티스트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그렇지만, 얼마나 많은 리스크가 있는데요. 잘 되면 잘 될수록 리스크는 더 커지죠. 리스크 관리란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내부 프로듀서들과 스태프들이 고생을 떠나서, 굉장히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고 고난도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겠더라고요.

-스타쉽 대표로서 이 대표의 정확한 롤은 무엇인가

▲기획사의 핵심 역량이란 결국 IP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잘 해낼 수 있는 여건이나 토대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겠죠. 코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전문가들이 잘 해낼 수 있게끔 도와주고, 외형도 확장될 수 있도록 해나갈 생각이에요.

기획사가 ‘기업’이 되는 데는 넘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그게 지속가능성이라고 봐요. 운이 좋아서 대박 난 가수가 한두 명 나오는 경우는 일어날 수 있지만, 결국 ‘기업’이 되려면 성공 사례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힘, 즉 지속가능성이 필요하죠.

한 회사가 연혁이 쌓이고 히트작도 나오면서 자산 등이 축적되어 간다면, 본격적으로 기업으로서 오래 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토대를 만들고 시스템을 만드는 게 경영자의 책무라고 생각해요. 그 미션이 제게 있다고 여기며 조금씩 잘 만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스타쉽 명예이사 소리를 듣는 케이윌부터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아이브 등 아이돌은 물론이고 송승헌 이동욱 이광수 김범 등 배우들도 다양하게 포진돼있다. 가수와 배우 라인업을 풍성하게 가진 만큼 특별한 시너지도 있을 거 같다

▲네, 맞아요. 우주소녀 보나 같은 경우가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아이돌을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요? 그룹에서 빠져나가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 있지만, 배우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트랜지션해서 자기 커리어를 풍성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회사 안에서 전문가들이 훨씬 더 관심을 두고 관찰할 수 있는 경우가 있겠죠. 보나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지만, 연기자로서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내부에 쇼노트란 공연 회사도 있어서, 유기적으로 잘 공조하면 여러 형태의 공동작업이 늘어날 거로 생각해요. 결국 음반과 연기, 공연까지 세 분야는 성격이 다르지만 교집합도 많아서, 물리적으로나 화학적으로나 결합해낼 수 있는 이 구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쉽의 단기 계획이 있다면

▲일단 음악 분야에서는 아이브가 일본 진출을 비롯해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성공적으로 안착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또 킹콩 바이 스타쉽의 배우들이 더 좋은 작품을 하도록, 그리고 더 좋은 배우들이 있다면 캐스팅하거나 신인을 잘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겠죠. 쇼노트의 경우엔 연말에 대형 IP를 론칭 하기도 하고요. 기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1년 만에 무섭게 성장한 ‘간판 IP’ 아이브의 저력을 자랑해달라

▲하하하. 자식 자랑이 제일 어렵다고들 하지요. 남사스러운 일입니다만, 워낙에 좋은 자원들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그런 원석들을 잘 발견해서 보석이 되게끔 가다듬어 온 스타쉽 내부의 역량을 많이 칭찬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브 자체로 놓고 말씀드린다면, 저는 아이브가 굉장히 건강하고 밝은 캐릭터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코드에 가깝고요. 유별나게 소위 ‘힙하거나’ 마니아적이라기보다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고 할까요? 그게 아이브의 강점인 거 같아요. 그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하하하.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301251648528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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