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윌리엄 1세, 일명 정복왕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
영국을 정복한 노르망디 공작으로 영국 노르만 왕조의 시조.
이 양반은 사생아(아버지가 노르망디 공작 로베르 1세 / 어머니는 에를로바란 이름의 평민) 출신이었기에 7살에 병사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후계자가 되었는데 주변에서 아주 천시하고 멸시함. 그때문에 15세에 기사 서임을 받기 전까지는 공작위를 노리는 주변 유력자들의 세력을 무찌르면서 다녀야 했음.
15세 때 기사 서임을 받고 나니 이제 내부 사정이 안정이 되어서 결혼하기 위해 신붓감을 물색하고 있었는데, 마침 플랑드르(현재의 벨기에 내 네덜란드어권 지역)의 공녀 마틸다란 여자한테 뻑감.
그래서 노르망디 공작 신분으로 청혼을 했는데, 이 마틸다란 언니가 "너님 같은 사생아랑 나랑 격이 맞는다고 생각함? 꿈 깨셔." 식으로 답장을 보냄.
어릴 때부터 사생아라고 멸시받았던 윌리엄이 안 빡치겠음? 그래서 빡칠대로 빡쳐서 혼자서 플랑드르로 달려감. (마침 마틸다가 교회를 가던 중에 둘이 마주쳤다는 설도 있고, 아예 월리엄이 혈혈단신으로 혼자 플랑드르 백작의 성 안의 그녀의 방으로 쳐들어갔단 설도 있음)
이미 머리꼭지가 돌아버린 윌리엄은 마틸다를 만나자마자 불문곡직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채찍으로 두들겨패기 시작함(!!!)
마침 마틸다의 아버지인 플랑드르 백작 보두앵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저 미친 새끼가!'하면서 저놈이 공작이건 말뼈다귀건 대가리를 날려버리겠다면서 칼을 뽑았는데......
아까까지 흠씬 맞고 있던 마틸다가 벌떡 일어나서 윌리엄을 칼로 베려던 아버지를 가로막음(?!)
당연히 기가 막힌 보두앵 백작이 '무슨 짓이냐, 딸아?!'라고 반문하니 마틸다의 대답이 걸작.
"나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아빠! 이 사람 아니면 결혼 안해요!" (!!!!!)
이 일화가 있은 4년 후 둘은 결혼(!)했고, 사생아가 판치던 중세 초기 유럽 사회에서 그 흔한 사생아 하나 없이 둘 사이에서만 4남 5녀가 태어났고 평생 추문도 없이 둘이서만 백년해로했다고.
참고로 4년이나 늦은 이유는 아버지와 교황이 결혼을 반대해서. 둘은 사실 어머니 쪽으로 먼 친척이었다나. 그래도 결국 사랑의 힘(?!)으로 해피엔딩 해피엔딩.
어쩌면 진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던 레알진성 SM커플이었을지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