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법카 펑펑, 대표이사엔 “오빠”..룸살롱 마담에 발칵 뒤집힌 건설사
53,075 128
2022.12.21 03:09
53,075 128
“대한민국 마케팅 1인자 이력서입니다”

올해 8월14일 새벽. 대우산업개발 한모 대표이사는 이런 제목의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대우산업개발은 ‘이안’(iaan)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쓰는 시공능력평가 80위권 건설사다. 옛 대우그룹의 건설 적자(嫡子)로 통하는 대우건설(아파트 브랜드명 ‘푸르지오’)과는 다른 회사다.

한 대표에게 도착한 메일엔 ‘이력서’ 한통이 첨부됐다.

이력서에 나온 여성은 도곡초-도곡중-청담고-중앙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공부했다. 토익 점수는 925점. 경력도 화려하다. 10년간 SM C&C-메조미디어-멕켄 에릭슨-다츠 커뮤니케이션 등 유명 광고·마케팅 회사를 거쳤다.

하지만 이런 이력은 모두 발신인이 지어낸 가짜였다. 이력서 위에, 발신인은 이렇게 적었다.

“창작엔 고통이 따르네. 이거 쓰는 데 2시간 걸렸어요” “8학군에, 마케팅에 능통한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이대(이화여대)나온 여자 하려고 했는데, 이대에는 마케팅 관련 전공과가 없네”.

https://img.theqoo.net/LsNZq

이력서의 ‘발신인’은 인터넷 세상에선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A씨(30대 후반)다. 유튜브 등에서 그는 ‘강남 룸살롱 마담’ 출신임을 앞세워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그가 올리는 콘텐츠 제목은 ‘화류계에서 일하게 된 썰’, ‘화류계 에이스 언니들의 인기 비결’ 등이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호화로운 삶을 자랑한다.

A씨의 부유함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안티팬도 많다. 인스타그램에는 A씨를 비방하기 위한 ‘까계정’도 존재한다. A씨가 한 대표에게 보낸 메일도 까계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렇다면, 한 대표는 이 허위 이력서를 받아서 어디에 쓰려고 했을까.

이력서를 받은지 1주일 뒤, 한 대표는 사내 마케팅 담당 임직원을 집무실로 불렀다.

https://img.theqoo.net/JNKWY


“외부 손님을 접견할 테니 배석하라”는 요청이었다.

임직원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A씨였다. 한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A씨를 바로 그 ‘조현서 전무’라고 소개했다. 현재 모(某) 기업 전무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홍보 분야 전문가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소개가 끝나자, 한 대표는 A씨 앞에서 그 멤버 그대로 회의를 열었다. 주제는 대우산업개발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브리오슈도레, GSE 버거의 홍보·마케팅 방안.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유명 인플루언서라고 해서 대단한 홍보·마케팅 방안을 제시할 줄 알았는데, 한 대표님이 보드판에서 발표하는 내내 다리 꼬고 앉아만 있더라. 미팅 후 ‘조현서’라는 이름을 아무리 인터넷에 검색해도 뜨는 게 없어서 의아했다. 마케팅 직원들은 한 대표가 뜬금없이 A씨를 데리고 온 걸 보고, A씨를 회사에 채용시킬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회의가 끝난 뒤, 직원들 사이에선 ‘A씨가 마케팅부 전무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그러다가 온라인에 떠 있는 A씨의 정체가 알려지며 직원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https://img.theqoo.net/OBkpY


한 대표는 A씨를 회사에 인사시키기 전, A씨 아버지의 채용부터 추진했다. 8월10일, 한 대표는 A씨의 부친 이력서를 관리부서에 넘기면서 9월초에 입사시킬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 채용 면접까지 이뤄졌다. 그러다가 A씨의 정체가 밝혀지며 이 채용도 무산됐다.

A씨는 인스타그램에서 한 대표를 ‘남자친구’라고 불렀다.

8월4일 새벽, A씨는 한 대표에게 이메일로 브리오슈도레 방문 후기, 개선점 등을 보고하며 “오빠가 법카(법인카드) 주시면 여기저기 방문해 보면서 더 많은 정보 주워다 나르겠습니다. 오빠 사랑해”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A씨 집으로 신용카드 한 장이 배송됐다.

https://img.theqoo.net/TmDsQ
https://img.theqoo.net/UfgPY

그러자 A씨는 그 신용카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반짝반짝 카드 중에 최고는 남친 카드. 아껴 쓸게요 오빠”라고 적었다.

이 카드는 한 대표 앞으로 발급된 대우산업개발 법인카드였다.

https://img.theqoo.net/yUEnU


A씨가 이 카드로 긁은 금액은 8월5일~8월31일까지 약 382만원. 대부분 쇼핑, 식사, 주유비로 사용됐다. A씨가 쓴 법인카드는 한 대표가 갖고 있는 법인카드 9개 중 하나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8월 한 달 동안 한남동,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겼고, 당일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렸다. 음식값은 한 대표의 또 다른 법인카드들로 결제됐다.

https://img.theqoo.net/fZado


한 대표가 회삿돈으로 A씨에게 3억원짜리 슈퍼카를 타고 다니도록 해준 것처럼 보이는 정황도 있다.

한 대표는 8월17일 직원에게 메신저로 관계사 DW바이오에서 1억6169만원을 빼내 자동차 리스업체에 자기 명의로 송금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https://img.theqoo.net/CxoId
https://img.theqoo.net/ucMZm

그리고 다음날(8월18일), A씨는 인스타그램에 시가 2억9999만원짜리 흰색 페라리 포르토피노M 앞에서 자동차 후드에 엉덩이를 올린채 꽃다발을 들고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그날은 A씨의 생일이었다. A씨는 인증샷 아래에 ‘생일엔 페라리’ ‘행복’이라 적었다.

A씨는 8월23일자 인스타그램엔, 앞서 생일 인증샷에 등장했던 흰색 페라리와 검정색 페라리812 슈퍼페스트가 나란히 주차된 사진을 올리며 “오빠야 네 차는 다르구나”라고 적었다. 검은색 페라리812 슈퍼페스트는 한 대표의 차 중 하나다.

한 대표는 대우산업개발에서 법인 차량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한 대표는 이 차 외에 다른 수억원대 차량도 여럿 굴렸다. 그리고 그 비용은 대우산업개발 관계사에서 나갔다.

(중략- 대표 자녀 통학용 차량도 리스했단 얘기 등등 나옴)

https://img.theqoo.net/tBNkf


DW바이오 측은 한 대표가 회삿돈을 이용해 A씨에게 페라리를 리스해준 것으로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11월17일 두 사람을 고소했다. 같은 달, A씨는 당초 2027년 8월까지 리스 계약을 맺었던 페라리 포르토피노M를 반납했다.

한 대표 측은 ‘A씨와의 관계’를 묻는 조선닷컴 질문에 “절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다”며 “A씨는 외식 브랜드 홍보를 위한 파워 인플루언서로 소개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한 대표가 A씨를 만난 건 회사에서 공식적인 미팅 2회, 이후에 점심식사 대접 1회한 게 전부”라고 했다.

A씨에게 법인카드를 제공한 이유에 대해선 “회사 업무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페라리에 대해선 “관계사 돈으로 산 것은 맞는데, 한 대표 본인 차를 산 것이며, A씨에게 사준 것이 아니다”고 했다.

A씨의 입장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 대표 측은 “한 대표와 A씨를 엮는 이야기들은 대우산업개발 회장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현재 한 대표와 같은 회사 이모 회장은 대우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신흥산업개발 유한공사 지분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 대표 측은 “이 회장 측이 대표이사의 자격을 강제로 뺏으려는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프닝”이라며 “음해성 가십들에 대해선 경찰 조사를 통해 성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현재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시민단체에게 고발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하생략)

https://naver.me/GlmGZPQ9
목록 스크랩 (0)
댓글 1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선정 시 최대 100만원] 커뮤니티 하는 누구나, 네이버 라운지의 메이트가 되어보세요! 367 12.26 64,1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6,46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03,3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8,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23,9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4,6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8,6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7764 이슈 팬들이 너무너무 귀여워하고 있는 스키즈 승민 역조공 18:15 44
2947763 유머 진짜 vs 가짜 배고픔 테스트 2 18:14 123
2947762 이슈 여자들은 해외여행 많이 가는 거 마이너스인줄 모를까? 14 18:12 920
2947761 유머 경도할 사람 찾는 영지 9 18:11 538
2947760 이슈 2025 연말 최고의 선택 (with 산타🧑‍🎄) | EP. 120 올데이프로젝트 베일리 우찬 영서 | 살롱드립 18:10 62
2947759 기사/뉴스 내년 1월 31일 영업 중단하는 홈플러스 지점들.gisa 14 18:10 1,188
2947758 이슈 6년 전 온 국민을 혈압 터지게 만들었던 드라마 4 18:09 923
2947757 기사/뉴스 [속보] 로저스 쿠팡 대표 "야간 노동이 주간보다 힘들다는 증거 알지 못해" 19 18:08 461
2947756 이슈 한국 사람이면 모두가 안다는 구도의 사진 1 18:06 875
2947755 이슈 엑디즈 오드가 커버한 첫 눈(EXO) ☃️❄️ 1 18:03 151
2947754 정보 네이버페이 100원 35 18:02 1,159
2947753 유머 누구보다 손종원 얼굴에 진심인 맛피자ㅋㅋㅋㅋㅋㅋㅋㅋ 9 18:02 1,962
2947752 이슈 수상할 정도로 트위터 밈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남돌... 3 18:01 919
2947751 유머 턱살이 인절미 같은 토끼 1 17:59 473
2947750 기사/뉴스 KB도 외인 사령탑과 작별, 카르발류 감독 자진사퇴… 하현용 감독대행 체제 10 17:58 392
2947749 기사/뉴스 금융위원장 “쿠팡 입점업체 대상 대출상품 금리 수준 적정한지 따질 것” 17:55 179
2947748 기사/뉴스 [속보] 쿠팡 대표, 김유석 부사장 연봉 30억원설에 "급여 적은 편…임원 아냐 '직원'" 7 17:54 927
2947747 유머 눈치 100단 분위기탐지견 3 17:54 704
2947746 기사/뉴스 "연말정산 막차 타자"… IRP·연금저축 급증 6 17:54 1,448
2947745 이슈 전 울산hd 바코 선수 건보료 2천만원 체납 1 17:52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