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이순재가 주변 사람들으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이하 '연매살') 11회에서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원로배우 이순재(이순재)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이순재는 대사는 외웠지만, 감독을 알아보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이순재와 매니저 김중돈(서현우)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알츠하이머는 아니지만 뇌졸중 증상으로 회복 전까지는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순재의 상태를 알게 된 투자사는 그가 작품에서 빠져줄 것을 주문했고, 감독은 그대로 자리를 지켜주길 바랐다. 이 상황 속 이순재는 메소드 엔터를 찾아 "그 동안 내 손으로 작품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 이번 영화도 끝까지 갈 수 있게 도와달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명애(심소영)를 버린 사람 아닌가. 나도 버릴거냐. 물건이고 사람이라도 낡아도 쓰임이 있다"고 일침하며 자리를 떴다.
촬영장에는 이순재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투자사 관계자가 등장했다. 김중돈은 이순재에게 이 사실을 귀띔하고 준비를 시켰지만, 이순재는 사망한 왕태자(이황의)를 찾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투자사 직원은 이순재의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이순재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밥차 점심 메뉴가 뭐였냐"는 질문에도 이순재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 순간 장명애가 나타났다. 그는 "모르시는 게 당연하다. 선생님 항상 도시락 싸와서 드시지 않냐"고 말해 위기를 넘어갔다. 투자사 직원이 떠난 후, 이순재는 "여기서 관둘까 싶다. 내 고집만 피우려다 민폐 아니냐"고 털어놨고 장명애는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려고 저 불렀냐"며 "영화 계속 하실 수 있다. 제가 옆에 있겠다. 저 선생님 매니저 아니냐"고 했고 이순재는 장명애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후 장명애는 "저 왕태자랑 계속 만나면 관계 끊겠다고 하신 거 안다. 원망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고, 이순재는 "그거 이야기하려고 불렀다. 기억 잃기 전에 사과하고 싶었다"며 두 사람은 감정의 오해를 풀었다.
이순재의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투자사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순재는 전혀 다른 신의 대사로 연기했지만, 상대 배우는 벌써 제 대사도 외우신 거냐. 선생님께서 상대방 대사까지 다 외우라 하지 않았냐. 저도 선생님 대사 다 외웠다"고 둘러댔다. 감독 역시 "내일 찍을 신 미리 연습하신 거냐"며 이순재를 도왔다. 이순재는 무사히 연기를 이어갔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