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동생과 남편을 공유하는 느낌, 아세요?
69,657 278
2022.12.12 16:49
69,657 278
https://img.theqoo.net/CQRnu

30대 아이 둘 키우는 여자입니다.

두 살 많은 남편과 살고 있고 육아, 가사일 전부 너무나도 잘 해주고 있어서 다행히도 대부분의 날들을 재밌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고민 아닌 고민이 있는데 이게 참 어디다 얘기할 수도 없는 고민거리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여기 써봅니다.


제게는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저랑은 성향이 맞지 않지만 제 남편과는 찰떡으로 맞는 애에요.

그래서 그런지 형부, 처제사이가 다른 가족들 보다 매우 가깝고 서로를 오빠, ㅇㅇ야 하고 부릅니다.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사람들이 편하고 친하게 지내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알지만..

글쎄요. 저는 이제 이 관계의 친밀도가 상당히 불쾌하고 짜증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연락이 너무 빈번합니다.

“오빠, 뭐 고장났어. 도와줘.”

“오빠, 이런이런 일이 있었어. 어떻게 해야 돼?”

“오빠, 뭐해? 회사에서 누가 어쩌고 저쩌고.”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한 연락들이었는데 쌓이고 쌓이다 보니 곱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특히 아이 둘 육아하면서 바쁘고 힘든 와중에 최근 창업한 본인 사업장에 문제가 생겼으니 와서 해결해 달라고 부를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됐습니다.

본인 남자친구도 있고, 동업하는 친구의 남편도 있는데 왜 자꾸 제 남편을 부를까요?

그것도 저에게 연락해서 잠깐 오빠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다이렉트로 남편에게 연락해서 와달라고 합니다.

한 두 번은 내 동생 도와줘서 고맙다 했는데 같은 일로 여러번 부르니까. 그것도 퇴근하고 늦은 저녁, 또는 주말에도 부르니까 짜증이 안 날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정작 언니인 저랑은 한 달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인데 제 남편이랑은 하루가 멀다하고 톡하고 전화하고 별의 별 일상을 다 얘기 하는데..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요.



두번째. 스킨십과 비밀.


단언컨대 두 사람 사이에 저질 야동에나 나올 법한 감정은 단 한 톨도 없습니다.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절친이나 서로의 지저분하고 추레한 모습을 극혐하는 남매에 가깝지 이성적인 뭔가는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 두사람의 사이에 묘한 질투를 느낍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친할머니 구순이어서 가족끼리 모인 날, 식사 다하고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보니 동생이 남편에게 업혀있더군요?

순간 욱하고 화가 나서 “야!! 당장 내려와!!” 하니까 킥킥 거리면서

아 왜~ 언니도 내 남친한테 업어달라 해~ 하는데..

ㅡㅡ미친 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내가 걔한테 왜 업혀. 그리고 걘 나 업지도 못 해. 하고 넘기고 차에 탔는데 분이 안 삭히는 거예요.

결국 그날 남편에게,

걔는 어려서 그런다 해도 넌 나이가 몇인데 처신이 그따위냐, 내가 아주버님 등에 업혀있으면 닌 어떨 것 같냐, 제정신이냐,

아주 ㅈㄹ을 했어요. 물론 남편은 싹싹 빌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동생과의 사이에 뭐라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이야기에 앞서 배경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희 가족은 첫째가 태어나고 잠시 집을 합쳤던 적이 있습니다.

마당있는 넓은 전원주택에 다같이 모여 살자, 해서 약 2년간 친정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저희 가족이 한 지붕 아래 같이 살았어요.

그때 1층은 부모님이 쓰시고 2층에 동생과 우리 식구가 살았는데,

당시 동생이 남편이 꽂아준 회사에 재직 중이어서 시시콜콜한 일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같이 했습니다.

그것도 동생 방 안에서 단 둘이요. ㅡㅡ


뭐 일 얘기만 한 건 아닐 거예요. 너무 길어서 다 적을 순 없지만 당시 동생과 저의 사이가 많이 좋지 않았고 그런 것들 역시 대화의 주제였겠죠.

아무튼 그렇게 둘이서 방에서 뭔가를 소근소근 이야기 하다가 제가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얘기 딱 끊고, 제가 모른 척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소근소근 거리다가 한참 있다 나오고.


그때도 정말 많이 뭐라 했고, 남편색기는 안 그러겠다 했지만 저런 소릴 여러번 했다는 건 같은 일이 몇 번이고 반복 됐다는 뜻이죠.


아무튼 그래서 둘이 붙어있는 게 더 불쾌한 것 같습니다.



셋째. 나만 모르는 이야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와 동생은 성향이 달라도 참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남편과 동생은 죽이 척척 맞죠.

게다가 저와는 필요한 일이 있어서 외에는 연락 자체를 잘 안하는데 남편하고는 수시로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엄마도 알고 남편도 아는 얘기를 저만 모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모르는 척 합니다.


보통은 이래요.

엄마랑 같이 있을 때 가끔 동생이랑 전화하는 걸 듣는데 대충 엄마의 대답으로 동생의 일상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때 전화내용에 관해 딱히 묻지도 않고 엄마도 제게 얘기를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남편과 엄마가 동생에 대해 슬쩍 얘기 나누는 걸 듣게 됩니다.


그럼 전 생각하죠.

아. 또 나만 모르는구나.



이게 처음엔 그리 기분 나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많이 반복되니까 불쾌함을 넘어서 짜증까지 나고 이젠 제목에 적었듯 남편을 공유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생이 저에게 연락하지 않는 것, 말하지 않는 것. 아무 상관 없는데..

남편에겐 연락하고 나에겐 하지 않는다?

남편에겐 알리고 나에겐 알리지 않는다?


참나..ㅋㅋ 학창시절에 따돌림 당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고, 내가 그걸 왜 남편과 동생 사이에서 느껴야 하나 싶고..ㅡㅡ


이게 내가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 텐데.

남편놈도 사과할 때마다 내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인정하는 부분인데.

엄마에게도 동생한테 선 좀 지키라고 얘기해라 전했는데 왜 지켜지지 않을까.


참..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틀리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묻습니다.


둘 사이에 깊은 불쾌감을 느끼는 제가 속 좁고 유치한 질투를 하는 사람인걸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튼 댓글들은 잘 확인했습니다.

제가 이상한 게 아니었네요.

변명같지만 제가 두 사람 사이를 별 액션 없이 넘어갔던 건,

집안에서 저는 보통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동생과 남편은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입니다. 저 스스로도 일부 동의하는 바라 다른 가족들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도 말해봐야 내가 오바하는 것, 예민하게 구는 것, 분란 일으키는 것 밖에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애써 참고 있었어요.


또한 이전에 남편에게 처신 똑바로 해라 말했을 때에 남편 대답이,


ㅇㅇ이에게 잘해주는 건 당신의 동생이고 가족이기 때문이다. 라고 하기도 했었고

워낙 주변사람들에게도 해결사 노릇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라..ㅡㅡ

그래, 도와줄 수도 있지. 얘기 들어줄 수도 있지. 하며 스스로 정신승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생이 교통사고나 일 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에 부딪혔을 때 남편이 척척 해결해주곤 했고 동생 뿐 아니라 저희 부모님의 일들도 앞장 서서 도와드리고 했기에 그냥 그러려니 두고 본 것도 있어요.

집안에서 거의 첫째 아들 같은 느낌?


게다가 뭐 동생은 남편 앞에서도 뿡뿡 꺽꺽 거리고, 남편은 동생 앞에서도 좀비 폐인 같은 모습으로 다니고;

아무튼 서로들 드럽고 추한 모습 많이 보여주고 서로에게서 본인의 모습을 보는 걸 진심 다해 질색하기에 남녀 어쩌구 하는 그런 상상은 해본 적이 없네요..;

이 남편놈이 저와 아이들에게 상당히 헌신적인 타입이라 더더욱이요.


선을 넘는 조언들은 적당하게 걸러 듣겠습니다.

글은 곧 지우겠지만 직설적인 조언 충고 전부 감사합니다.



https://img.theqoo.net/hbWMf

https://img.theqoo.net/wUzbv
목록 스크랩 (0)
댓글 27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86 03.19 60,2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0,0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05,0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4,2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3,76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3,0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5,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0,1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5,2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250 이슈 김연경갤러리 글 삭제 사건의 전말.jpg 8 14:49 1,055
3029249 이슈 이 영화는 주인공인 줄리아 스타일스, 히스레저 둘이 실제로 사궐 때 찍엇다는 사실을 알고 봐줘야되..... 3 14:49 443
3029248 기사/뉴스 26만명 온다더니…예상 밑돈 BTS 인파에 상인들 "매출 기대 못미쳐" 2 14:49 126
3029247 유머 주현미 선생님의 버터떡 먹방.ins 3 14:47 452
3029246 이슈 한국에서 인기투표하면 누가 내행성 원탑, 외행성 원탑 먹을지 궁금한 세일러 전사.gif 18 14:47 284
3029245 이슈 한국에선 많이 안보이는 노란색 계열 목련들 9 14:46 867
3029244 이슈 옛날에 하교하다 찍은 사진인데 그림 같아서 지금도 좋아함 14:46 319
3029243 유머 연기존잘 댕댕이 떡대 주인분 인터뷰 2 14:45 469
3029242 이슈 아니 솔직히 주말 이틀인게 말이 안 됨 14 14:43 1,066
3029241 기사/뉴스 신전떡볶이, 용기 등 64억원대 강제구매 드러나…과징금 9억6000만원 3 14:42 538
3029240 유머 댕댕이 쓰다듬는 척 하면서 안 쓰다듬어보기 10 14:42 957
3029239 유머 고시원보다 싼 신림동 최저가 원룸 39 14:41 1,827
3029238 유머 잠깐만 괴도키드!! 3 14:41 365
3029237 이슈 엄지 운전연수 해주는 소미 . jpg 4 14:40 860
3029236 이슈 서울경찰청의 과도한 26만명 인원 추산과 그것을 보도한 언론, 더 한술 떠 26만명 모였을때 경제 효과를 분석한 언론 기사, 문화 강국이란 국뽕에 취한 사람들이 다함께 만들어낸 현상 27 14:35 1,478
3029235 유머 해외에서도 조롱당하는 중인 광화문 26만명 관객 52 14:34 3,646
3029234 이슈 전국 지역별 신혼부부 평균소득 7 14:33 1,561
3029233 이슈 KBO 팀별 상무 전역 예정자 13 14:32 992
3029232 이슈 박찬호의 안타를 지워버린 김호령의 호수비.gif 15 14:31 804
3029231 이슈 오늘 피식쇼 게스트 스틸컷 예고 2 14:31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