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배경지로 유명한 일본 누마즈시
그 누마즈 시에 관광객이 갔을 때 여러모로 신기하겠지만, 가장 먼저 마주치고 놀라는 점....
그건 바로 대중교통.
역 앞을 나오자마자 캐릭터들이 그려진 버스가 당연하다는듯 지나다니기 때문.
경치 좋아서 사진 찍는데 갑자기 옆에 랩핑버스가 지나갔다는 썰은 매우 흔하고
누마즈 여행 후기를 보면 버스 관련내용이 꼭 하나쯤 들어가 있음.
현재 누마즈를 돌아다니는 러브라이브 랩핑버스는 무려 11대나 되는데, 엮인 버스회사만 세회사.
이게 또 한번 돌고 차고로 가는게 하니라 같은 노선을 하루내내 돌기때문에
정말 하루종일 보임
오늘은 그 버스들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어쩌다 누마즈 도로가 이렇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럽샤인 첫 공개 이후 랩핑버스의 시초를 끊은 회사는 누마즈의 도카이 버스.
위 사진이 바로 기념비적인 랩핑버스 1호차로, 시작답게 기본적인 일러스트로 캐릭터 소개를 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차 바깥쪽에는 성우 전원의 사인 및 코멘트가 적혀있어 그야말로 달리는 성지.
별개로 해당 노선을 달리는 버스는 작중에서도 여러번 나온적이 있어서 팬들에게 익숙한 외관이기도 함.
당연하지만 랩핑된 상태로는 작중에 등장하지 않음
사실 1호차를 개시할 때는 기간한정으로 운용하고 인기가 식으면 적당히 끝낼 예정이였는데
문제의 시작은 선샤인의 인기와 함꼐 누마즈 관광수요가 계속 올라갔다는 것.
이때는 몰랐지만 순례 열기에 크게 찬물을 부어버린 코시국에도 누마즈 관광은 최소나마 유지될 정도였음.
아무튼 그래서 16년-17년 사이에 6개월 하다가 치울 예정이였던 1호차는 영원히 달리게 되었고
원래 사라질 1호차와 교대해서 달릴 예정이였던 2호차가 1호차와 동시운행을 하게 되었음.
그리고 2호차도 인기가 좋자 2호차도 무기한 연장운행을 하게되었고... 결국 3호차까지 데뷔하게됨
1호차부터 3호차는 시작점인 만큼 팬 입장에서 상당히 호화로운데
아쿠아 멤버들이 차내 안내음성을 맡고있고, 실내도 동전함부터 하차벨, 시트, 천장, 광고 모두 럽라로 도배되어있음.
사실 이걸 타다보면 래핑보다도 이걸 담담히 평범한 일상으로 여기며 지내는 누마즈 시민들이 더 놀랍다고 한다.
한편 누마즈 옆 동네인 이즈시를 기반으로 하는 이즈하코네 버스에서도 랩핑버스를 도입했는데
이쪽도 반응이 매우 좋아서 6개월 하려던게 영구운행이 되어버렸다
본거지인 이즈나카오카 역은 애니에 출연하기도 했고,(자전거로 30분 걸리는 곳으로)
성지접근성도 누마즈 시내와 비슷하게 좋아서 팬들이 찾아갔기 때문
특히 1호차는 아쿠아 2집에 맞춰서 수족관 느낌이 나는 푸른 도색을 한게 그저 이뻐서 호평받기도 했음.
현재는 기존 랩핑버스가 노후화로 퇴역하게되어 새로뽑은 신형버스에 똑같은 랩핑을 해서 굴리고 있다.
그리고 도카이와 비슷한 페이스로 이즈하코네 또한 2호차와 3호차를 추가 도입하게 되었고
이 시점에서 '누마즈의 버스 절반이 랩핑버스다' 같은 말이 팬들 사이에서도 나오기 시작함.
랩핑버스를 타기위해 굳이 시간표 찾을 필요도 줄어들었고 랩핑버스 2대가 마주쳐 지나가며 인사하는 모습도 볼수있게됨.
한편 저 두 회사의 경쟁을 구경하던 후지큐 버스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데
도쿄-누마즈 고속버스 노선에 랩핑버스를 투입한 것이다.
덕분에 도쿄 시내에서 아쿠아 멤버들과 마주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걸 본 도카이에서 신주쿠-누마즈 노선에 랩핑버스 4호차를 투입하며
랩핑버스간의 고속노선 유치경쟁이 일어나나 했으나... 얼마안가 코시국이 닥치면서
이쪽은 노선이 대폭 감소한건 안비밀
고속버스 노선이 휘청이자 최근엔 후지큐에서도 시내버스 노선을 확보하기 시작하는데,
특징이라면 럽라와 인연이 거의 없던 누마즈 북쪽으로 가는 노선이란점.
누마즈역 이남과 비교해 북쪽은 럽라 성지가 부족해서 덕후들이 잘 안 찾았는데 그걸 조금이나마 해결해줌.
마무리로 작년, 도카이 버스에 드디어 랩핑 5호차가 도입되면서 누마즈의 랩핑버스는 11대가 되었다.
여기까지만 봐도 왜 누마즈에 럽라 테마파크란 별명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아니 놀이기구가 11대나 있어요
덤으로 외관만큼 팬들에게 중요한, 누마즈 시내버스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전광판 문구를 기념할 일이 있을때마다 바꾼다는 점
애니화 확정 소식이나
방송출연 기념으로
멤버 생일에는 축하와 함께 그 멤버의 대사나 라이브 콜 문장을 써놓고 돌아다님.
팬이라면 보자마자 알아볼 문구가 거리를 돌고있는 모습...
최고지 않나요
그리고 이정도면 충분한것 같지만 누마즈 럽라버스에는 번외차량도 있다
러브라이브와 콜라보한 버스는 아니고, 지역농협의 녹차 브랜드인 '누마즈차' 광고가 설치된 버스가 있는데
중요한건 그 누마즈차 광고의 모델이 럽라 선샤인의 타카미 치카라서 사실상 럽라광고달고 다니는 버스란거...
누마즈에선 흔한일입니다
+덤
기차는 예외라고 생각하진 않으셨겠죠?
3집 앨범 타이틀이 해피 파티 트레인인건 다 이런 큰뜻이 있어서 지은 것이다 (아님)
허나 지금도 무한운행중인 버스와 달리 열차의 특성상 현재는 두종류의 랩핑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17~19년사이에는 광역철도 2종류도 있었고 전동차도 1호차 더 있었지만 아쉽게도 셋은 운행이 중지됨.
그래도 메인인 해파트 호차의 경우 올해 운행 5주년을 맞이해 기념식도 열면서 앞으로도 저 꼴로 도시 사이를 달릴것을 팬들과 약속함.
+덤의덤
그런데 과연 기차와 버스만으로 대중교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뭔가 하나 빼먹은게 있지 않나........
그렇다. 택시가 있다.
누마즈에선 택시회사도 럽라랑 콜라보를 하고 있다
이젠 놀랍지 않음... 아니 놀랍다
그러나 일본택시 특유의 눈빠지게 비싼 요금으로 인해 가난한 팬들은 이용할 수 없는게 단점.
1키로에 6000원이 드는데 작품배경인 우치우라를 가려면 차로 최소 15분... 도착하면 KTX 특실 가격이 갑툭튀...
전세를 내면 1시간에 6만원이 드는데 반나절만 빌려도 아와시마 호텔 스위트룸 1박 요금이 뚝딱....
그래도 멤버마다 개성있게 꾸며놓기도 했고 3인이상 단체 여행의 경우 나름 경제적..?일수도 있어서
유명한 성지 주변을 가보면 랩핑 택시가 한대이상 어딘가 주차되어 있을정도.
럽라팬 중엔 누마즈에서 도쿄돔 라이브 갈때 이 택시를 3일동안 전세내서 돌아다녔다는 백금수저 전설도 있다.
랩핑과 별개로 실내는 기사님이 개인적으로 꾸민다고 하는데
대체 어떻게 꾸몄는지는 9대 모두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https://twitter.com/YorishigeNumazu/status/1165652249307074560
※누마즈 시장이 탑승해 촬영한 다이아 택시의 내부 모습
이쯤되면 혹시 비행기도 있을법 하지만 누마즈에 공항이 없어서 안타깝게도 비행기는 없다고 한다
대신 선박이나 렌터카, 셔틀버스 랩핑은 있지만 그건 글이 길어지니 여기선 생략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