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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나도 국민도 이미 큰 감동, 포르투갈전 보너스게임처럼 뛰자 [이청용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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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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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과거 대표팀에 있을 때부터 우리 축구가 큰 무대에서 상대를 이길 방법은 단 하나라고 생각했다. 공을 최대한 소유하고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공격에 주력하는 것이다.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충분히 마음먹으면 지배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후배들이 월드컵에서 실제 증명해내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지난 4년간 지배하는 축구에 뜻을 두며 노력해온 대표팀이 과연 월드컵에서도 해낼 수 있을지 나 역시 애초 궁금하고 기대했다. 그런데 지난 두 경기에서 훌륭하게 우리만의 색깔을 뽐냈고, 상대가 어려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가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서 극단적으로 수비 하는 게 아니라 선진적인 축구를 했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자신 있게 기존 축구를 한 것엔 이전처럼 사령탑이 자주 바뀌지 않고 한 감독 아래서 4년간 상호 믿음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의 뜻을 잘 아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어느 때보다 편하게 축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결과가 조금 아쉽지만 일련의 과정만으로도 의미 있는 월드컵이라고 본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은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부담을 내려놓고 임했으면 한다. 내가 참가한 8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도 대표팀은 러시아와 첫 경기(0-0 무)에서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알제리와 2차전에서 져 여러 비판을 받았다. 결국 벨기에와 최종전에서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으로 경기 중 판단 실수도 했고 조급해했던 기억이 있다. 포르투갈전을 앞둔 후배들도 비슷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1~2차전을 통해 나도 그렇고 국민들이 감동할 경기력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이 포진한 세계적인 강호이고 우승 후보다. 우리가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또는 보너스 게임이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편하게 뛰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게다가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 경기(2-0 승)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경기했으면 한다.

또 주장 손흥민이 가나전 이후 자책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난 마스크를 쓰고 경기한 적은 없지만 당연히 시야가 좁아질 것이고 불편할 것이다. 스스로 많이 기대하고 기다린 월드컵일 것이다. 주장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은 의지고 컸을 텐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니 얼마나 속상할까.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려운 여건에도 국가를 위해서 싸우는 모습이 대견하다. 또 이런 어렵고 중요한 순간에 손흥민은 한 방씩 터뜨려줘서 국민을 기쁘게 한 적이 있지 않은가.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 우리 태극전사들 파이팅이다!

울산 현대 주장·전 월드컵 국가대표

https://v.daum.net/v/2022120108000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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