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https://m.youtu.be/vEf18OWCwHU
원본 영상
김풍이 고민상담하는 콘텐츠인데, 읽으면 도움될 것 같아서 가져온 두 상담이야. 받아쓰기한 거라 일부 생략 및 오타, 틀린 띄어쓰기 있다는 점 양해 부탁해ㅎㅎ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아서 침착맨 김풍 고민상담소 코너는 정주행하는 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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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1) 아직 낭떠러지는 아니구나 : 고3인데 현실 직시가 안되고 고민이랑 동떨어져 있는 기분이 들어요. 대책도 없고 계획도 없고 하고 싶은게 없는데, 현실직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을 하자면 아르바이트를 한번 해보시는 걸 어떨까? 이 나이에 해볼 수 있는 알바가 상당히 많거든요? 가급적이면 다른 동료들이 있는 아르바이트. 프랜차이즈, 햄버거 등등.
왜냐하면 아르바이트를 할 때 좋은 일만 있지 않거든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아르바이트는 별의별 인간군상을 다 만나요. 그 모든 작은 사건들, 큰 사건들, 불합리한 사건들, 노력과 성과, 노력을 해도 합당한 대우를 못받을 수도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을 한달 안에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내가 이거를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하면 다르게 느껴질 것 같아요. 돈을 벌려고 하면 손님이 오는 것도 싫어. 근데 뭔가를 깨닫고 느끼고 싶다, 알고 있는 세상을 벗어나서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좀 마음이 넓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처음 오자마자 반말로 지껄이는 사람도 있고. 이런거 이해할 필요 없어. 그냥 그런 사람도 있어,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나는 저런 사람을 통해서 뭐를 배워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되고. 여러가지를 보라는 거죠.
견문을 넓히라는 거예요. 현실 감각이라는 거를 키우는 거는 좀 필요해요. 너무 많이 길러야 한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게 아예 없으면 그것도 문제가 되거든요. 내가 견문을 넓힌다.
왜?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냥 제 이야기는 항상 똑같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 인생을 아낀다. 내 인생을 아끼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거든요?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20대라는게 스킬을 연마하고 돈벌이로 사용하는 게 전부 다가 아니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 대학을 가도 밥벌이를 하는 과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요. (생략)
계속 나를 찾아야 돼. 와중에서도 내가 부품으로만 살고, 부품이 돼서 낡고 헐거워지면은 내가 갈아치우면서. 혼자서 침대에 누워 있다 죽는 그런 삶을 살지 마시고. 계속 본인을 찾아가는 삶. 그런 생각만 놓치지 않는다면 잘 사시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20대는 그런 시기에요. 나를 찾는 시기다. 내가 누군지만 알면 돼. 내가 뭘 좋아하는지를 찾아야 돼. 10년동안 이것만 찾아도 그 다음부터 동기부여가 확실하지. 내가 좋아하는게 있으면 30대부터 배워도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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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2) 준비되지 않은 이별 : 준비되지 않은 죽음과 이별이 무섭고 두려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저희 아버지도 돌아가셨죠. 중환자실에 오래 계셨고 제 얘기를 할게요.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누워만 계셨을 때도 혼자 살고 있었죠?
저는 거의 비혼주의자. 이 삶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데 왜 굳이 결혼을 해야하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연락이 온 거야.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다 빨리 병원으로 왔으면 좋겠다. 병원으로 막 달려가지고 머리속이 새하얘지고. 갔는데 돌아가신 줄 알았죠. 눈물이 여기까지 차오르는데 다행히 고비를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아버지가 되게 몸이 아프셨는지 고통을 마취를 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누워계시는거야. 표정이 돌아가셨나? 라고 싶을 정도의 의심스럽게 거의 무의식 상태로 누워 계시니까 그때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이 죽으면 이런 느낌이 들겠구나라고 느꼈죠. 그날 집에 돌아와서 ‘죽음이라는 것 자체는 사실 이렇게 편안한 거겠구나’. 아버지께서 의식을 차리시면 고통스러워하시는데 마취 상태로 그냥 누워 계시니까 편안하잖아요? 죽음이라는 건 그렇거든요. 편안한 게 죽음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 그 날 제 머리를 크게 때린 게 뭐였냐면 제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내가 너무 편한거에요. 내 삶이 너무 편하고 어제도 편하고 그제도 편하고 내일도 편하겠죠.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나 혼자 살면서 즐거운거야.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편한 삶을 살자고 이렇게 살아왔나?
제 머리 속에서는 그때 편안함과 죽음이 같은 의미로 보이기 시작했던 거에요. 그렇게 원했던 삶이 죽음같은 삶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편한 삶을 지향하면서 작년, 재작년, 3년 동안 내가 이맘에 뭐했지? 기억도 안나. 편하게 살아왔으니까. 그러면서 제 인생관이 바뀌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그때 결혼이라는 걸 결심하게 됐습니다. 왜냐면 결혼이라는 건 사실상 내 삶을 내 의지대로 살지 못하게 되잖아요. 그때부터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는거야. 나혼자 사는 것도 아니야. 그거에 대한 어떤 용기를 얻게 됐죠.
되게 역설적이죠? 아버지의 어떤 그것이 영향을 끼치게 된 거야. 가까운 지인의 죽음, 어떤 큰일 같은 거는 본인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나 준비되지 않은 이별 같은 경우는 더더욱 나에 대한 내 인생, 어떤 삶, 사람에 대한 생각까지도 하게 만들거든요. 그게 어떻게 생각하면 모든 죽음이라는 것도 의미가 될 수 있구나라는 거를 한 번 느낀 적이 있죠. 물론 아버지께서 제 결혼한 모습도 다 보시고 돌아가시긴 했지만. 이런 지점들이 있었다.
근데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 단순히 이제 비통하고 무의미한 마감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걸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 좋은 영향이라고 하긴 그래. 근데 어떤 영향을 미쳐요 모든 사람한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그게 사람의 삶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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