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제공(위)/자비에 돌란 스틸(아래)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제69회 칸국제영화제 수상 결과와 평점이 엇갈렸다. 심사위원장 조지 밀러의 뚝심이냐 제멋대로 편애냐, 수상결과를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16) 폐막식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열렸다.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수상 결과가 하나둘 발표됐고,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이 됐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칸영화제 기간 내내 호평 받은 영화는 무관에 그쳤고, 혹평에 야유까지 받은 영화는 수상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물론 심사는 심사위원 고유 권한이라곤 하지만, 관객의 반응과 칸영화제의 선택은 너무나도 엇갈렸다.
특히 논란이 된 수상부문은 바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폐막식장에선 일부 야유가 터져 나왔고, 자비에 감독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영화 '단지 세상의 끝' 스틸
자비에 돌란 감독은 칸이 사랑한 천재 감독이다. 자비에 돌란 감독은 19세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2009)로 칸영화제 감독주간 3관왕을 수상하며 칸영화제에서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하트비트'(2010)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며, '로렌스 애니웨이'(2012)로는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여우주연상과 퀴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경쟁부문에 첫 초청된 '마미'(2014)로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칸이 자비에 돌란 감독을 스타로 키워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다섯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이자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단지 세상의 끝'은 영화제 내내 혹평을 받았다. 스크린데일리에선 평점 1.4로 '라스트 페이스'(감독 숀 펜)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였다. 여기에 주연배우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에 대해서도 지루하단 혹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칸영화제는 '단지 세상의 끝' 자비에 돌란 감독에게 심사위원 대상을 안겼다. 아직 보다 많은 대중에게 영화가 공개되기 전이라고 해도, 이정도 혹평을 받은 영화가 심사위원 대상까지 수상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 '패터슨', '토니 어드만' 스틸
더욱이 자비에 돌란 감독이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하는 동안, 높은 평점과 호평을 받으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던 '토니 어드만'(감독 마렌 아데), '패터슨'(감독 짐 자무쉬)은 빈손으로 칸영화제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여기에 제69회 칸국제영화제는 감독상을 두 편이나 선정했다.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그레듀에이션'의 수상은 많은 이들이 예상했지만, 또 다른 작품인 '퍼스널 쇼퍼'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수상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퍼스널 쇼퍼'는 칸영화제 첫 공개 당시 야유를 받았던 작품. 물론 모든 관객의 취향이 일치할 순 없지만, 지난해 여우주연상 공동수상에 이어 올해 감독상에 두 개의 트로피를 안긴 칸영화제의 결정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