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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이 생과 사의 경계에서 분투하는 이들 옆에서 구급차의 붉은 경광등을 빛 삼아 떼춤을 췄다. 사고 사실을 알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유흥을 멈추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이번 영상으로 우리나라 누리꾼뿐만 아니라 해외 네티즌들도 "저들은 악마"라며 아연실색했다. 울부짖음으로 물든 이태원을 더욱 비극으로 몰아넣은 건 일부 시민들의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해외 SNS에서 한 네티즌은 "한쪽에서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한쪽에서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진기한 풍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외국인 네티즌은 "저 현장에서 저렇게 춤을 추는 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일부 클럽은 사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을 계속 틀고 있었다. 한 클럽 전광판에는 '이태원 압사 ㄴㄴ(노노) 즐겁게 놀자'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도 올라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30대 직장인 남 모씨는 "이태원의 핼러윈은 귀신들의 축제가 아니라 악마들의 놀이판이었다"면서 "악마는 바로 술과 유흥에 미친 일부 젊은이들"이라고 했다.
압사 사고가 일어난 직후 이태원 일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인 밤 10시 20분쯤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인파가 이미 가득한 상황이라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미 사고가 일어난 지 1시간 뒤에도 수많은 인파가 여전히 이태원 인근에서 귀가하지 않고 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확성기로 "조속히 귀가하기 바랍니다"고 소리쳤지만, 일부 시민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구경하고 촬영하기에 바빴다.
모포나 옷가지로 얼굴을 덮은 채 도로에 누워 있는 시민들을 사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친구로 보이는 일부 시민은 "그만 찍고 제발 살려달라"면서 오열하기도 했다.
직장인 박 모씨(26)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서 아수라장이 됐는데 길 건너에서는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웃으면서 사진 찍고 있어 괴리감이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관과 경찰을 도와 쓰러진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의로운 시민들만이 이날 이태원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희망이었다.
https://v.daum.net/v/202210301748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