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lfdbP5Yc0M
한 여성이 황급히 계단을 뛰어내려오고, 상의를 벗은 남성이 여성의 뒤를 쫓아갑니다.
잠시 뒤 남성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여성을 끌고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여성은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버텨보지만 남성은 기어이 여성을 끌고 갑니다.
약 10분 뒤 같은 cctv.
바닥에 핏자국이 보이고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전날, 30대 여성 김모 씨(가명)는 자녀들을 데리고 육군 상사인 전 남편의 집을 찾았습니다.
전 남편이 자녀들과 만나는 면접교섭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 남편은 두 아이가 잠든 뒤 재결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돌변했습니다.
[김모 씨(가명)/피해자]
"오늘은 다 같이 죽을 계획이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정말 이제 끝났구나‥"
극단적인 살해 협박 속에, 전 남편의 구타와 성폭행이 반복됐습니다.
감옥에 가더라도 반드시 나와서 보복하겠다는 협박까지 했습니다.
"신고해서 교도소 가잖아? 나오면 반드시 죽인다. 그거 아나. 범죄자도 친자는 주소 조회가 되더라"
죽음의 공포를 느낀 김 씨는 전 남편이 아이를 재우러 방을 나간 틈을 타 필사적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1층 현관을 나가자마자 붙잡혀 끌려왔습니다.
비명을 들은 옆집 부부가 나와 경찰에 신고하고 전 남편을 진정시켰지만, 전 남편은 순식간에 다시 집으로 들어와 흉기로 김 씨의 몸을 수 차례 찔렀습니다
전 남편은 군경찰에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김 씨는 영정사진까지 찍어둘 정도로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13915_35744.html
https://www.youtube.com/watch?v=XmrZNIfGbOo
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김 씨를 찾아온 육군 수사관은 진술서를 써달라면서 여군 수사관도 보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때 수사관에게 사건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을 갖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여군 수사관은 오지 않았고, 군경찰은 핵심 증거인 녹음 파일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군검찰도 김 씨를 한 번도 조사하지 않은 채 가해자를 기소했고, 김 씨에겐 재판일정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중순 첫 재판이 열렸는데 김 씨는 그 사실 자체를 몰랐습니다.
피해자 측에 공소 제기 여부는 물론 공판의 일시와 장소, 피고인 구속 여부 등을 신속히 통지하도록 돼 있는 군사법원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는 사이 피해자는 전 남편의 군 동료들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쓰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습니다.
[김 씨]
"동료 군인들이 탄원서를 써주고 있어요. 쓰지 말아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해줘야 된대요."
피해자 조사가 왜 없었냐는 질의에, 육군 측은 "사건 초기 피해자가 치료 중이었고 피의자가 범죄행위를 자백해 별도의 대면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에야 처음으로 피해자를 만난 군 검사는 "수사가 미흡했던 점을 사과한다"며, 모레 조사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13917_357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