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단독]조영남 그림 대작 논란…"8년간 그려줬다"
6,926 118
2016.05.16 20:51
6,926 118

http://m.anewsa.com/article_sub3.php?number=1014992



01

화투 소재의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로 주목을 받았던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 각종 전시회나 화랑에서 그의 작품은 점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나 한 무명화가가 그의 작품을 8년 가까이 대작한 사실이 아시아뉴스통신 취재결과 확인 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도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조씨는 미술계 관행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 2009년부터 대작…최소 300여점 그려줘

무명화가 A씨(60)에 따르면 조씨(72)의 부탁으로 그림을 대신 그려주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언론에도 다수 소개될 정도로 실력을 갖춘 A씨였지만 국내 미술계에서 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당시 제대로 된 수입이 없었던 A씨는 용돈벌이나 할 심산으로 작품당 10만원 정도의 수고비를 받고 조씨의 작업을 돕기 시작했다.

하지만 작업은 돕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한다.

A씨가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씨는 약간의 덧칠을 하거나 자신의 사인만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씨에게 그려준 작품이 최소 300여점은 넘을 것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예술가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림을 그리지 못하겠다'고 말한 뒤 1년간 그림을 안 그려 준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생활고에 장사가 없더라. 지난 7년 동안 난 인간 복사기였다"고 말했다.

02

◆ 10만원짜리 그림, '조영남 사인'달고 수천만원에…

조씨가 지난 3월2일부터 30일까지 전시회를 열었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팔레드 서울'. 전시회의 마지막 날인 30일 아시아뉴스통신 취재진이 A씨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 2층과 3층에는 조씨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돼 있었다. 한편에 놓인 탁자위에는 작품가격이 적힌 가격표도 있었다.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 등에 따라 폭넓게 거래됐다.

전시장 관계자는 "조영남 선생님의 작품 같은 경우 인기가 좋고, 다양한 사람들이 구매해 간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많은 작품이 거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전시된 그림 중 상당수의 작품이 자신의 그림이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화랑에 전시 돼 있는 작품 중 상당수는 조씨가 부탁해서 내가 그려준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내가 약 99% 정도 완성해서 전달한 그림이 약간의 덧칠과 조씨의 사인이 추가 돼 전시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작품이 이렇게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알았더라면 수백, 수천만원짜리 그림을 단돈 10만원에 그려줬겠냐"고 말했다.

취재진은 조씨의 작품이 거래되고 있는 서울의 또 다른 화랑을 찾았다. 기자가 조씨의 작품 구입에 대해 문의하자 화랑의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화랑 대표는 "우리 갤러리에서 2012년 조영남 선생님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 이후로 조영남 선생님의 작품을 거래하고 있다"면서 "작품은 200만원에서 3000원까지 다양하게 있다"고 설명해줬다.

해당 화랑에서 거래되고 있는 그림들도 대부분 A씨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한 작품들이었다.


◆ 전시회 기간, 인기 높은 그림 17점 그려줘…

최근 마지막으로 A씨가 조씨에게 그림을 그려 가져다 준 것은 지난 3월21일이다. 이날 오전 A씨는 자신의 작업실이 위치한 강원도 속초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해 저녁쯤 서울에 위치한 조씨의 집에 도착해 그림을 전달했다. 작품은 3~4가지 주제의 그림 17점이었다.

작품을 배달한 시점은 '팔레드 서울'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었다. 특히 이날 전달한 작품 중 '천경자 여사께'와 '겸손은 힘들어'작품은 '팔레드 서울' 관계자도 인기가 높아 많은 고객들이 찾는 그림이라고 설명한 작품이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내가 창조적으로 그려서 주는 것은 아니다. 조씨가 아이템을 정해서 알려주면 나는 그 그림을 똑같이 여러 장 그려서 조씨에게 가져다준다"고 했다.

즉 A씨는 조씨가 필요한 주제의 작품들을 의뢰하면 해당 작품을 똑같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전달하는 것이다.


03


◆ 의뢰는 매니저가 "빨리 그려서 보내주세요"

작품 의뢰는 조씨의 매니저가 문자나 전화로 한다. 원래는 조씨가 직접 전화를 했었지만 최근 바빠진 스케줄 탓에 매니저가 대신한다고 했다. A씨가 조씨의 매니저와 나눈 메시지 대화내용에는 그림을 의뢰하는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메시지에는 'M10호로 두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빨리 그려서 보내주세요', '위에 거는 옆으로 길게 밑에 거는 20호로 3개 부탁드립니다', '호수는 어제 얘기한 넙적한 사이즈입니다' 등의 매니저의 작품 의뢰 내용이 적혀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림 전달을 위해 조씨의 집을 방문한 지난 3월21일 주고받은 문자내용도 있었다.

문자 대화에서 A씨가 '서울에 도착해 있네요. 오늘 저녁에 찾아뵐 수 있을지'라고 묻자 매니저가 '오셔도 됩니다'고 답했다.


◆ 조영남 "미술계 관행. A씨는 조수일 뿐"…검찰 수사 착수

조씨는 아시아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A씨는 조수일 뿐"이라며 "작품의 90% 이상을 A씨가 그려준 사실은 맞지만 그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씨는 A씨가 그린 그림 위에 추가 작업을 하고 서명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대 교수는 "남이 90%이상 그린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들이 조영남씨의 작품을 구매했을지 의문"이라며 "다른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에서도 이와 같은 정황을 포학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찰은 16일 증거 물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아 조씨의 소속사와 작품이 거래된 갤러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서 나온 증거품 등을 토대로 A씨가 그린 그림이 얼마나 판매됐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59 05.01 45,63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57,9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09,35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74,53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80,54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65,46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3,56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5,8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3,1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9,94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17,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288 유머 밤에 룸미러 봤다가 기절할 뻔함 11 10:17 1,365
2401287 정보 이번주 유튜브뮤직 탑30 10 10:16 659
2401286 이슈 현재 대한민국 날씨 상황 15 10:15 2,143
2401285 유머 어린이날 기념으로 올려보는 어린이펭수 사진 4 10:15 460
2401284 기사/뉴스 [단독] ‘미완 거포’ 임석진, 육성선수→임의해지 신분 변경…“장고 끝 직접 은퇴 결정, 짧았지만 너무 행복했다” 5 10:15 797
2401283 이슈 초보운전부터 시작해서 경력직들까지 모두 대답이 다른 운전할 수 있다 vs 없다 33 10:11 1,658
2401282 이슈 회사에 문의했다가 박제당함.jpg 34 10:06 4,642
2401281 정보 오퀴즈 기억력 70 6 10:06 216
2401280 유머 정말 특이하게 다른 세븐틴네 두 집 mood(민규와 원우 / 정한과 승관) 11 10:04 1,335
2401279 유머 아이유 전설의 뭉게구름 모금 3 10:04 956
2401278 이슈 [선재 업고 튀어 6화 미방분] 수범이들 잇몸 건조시키는 아기고딩 변우석❤김혜윤ㅠㅠ (ft.독서실은 이용당했음) 80 10:03 1,866
2401277 유머 실눈캐가 눈을 뜨면 강해짐.jpg 12 10:02 2,133
2401276 정보 Kb pay 퀴즈정답 19 10:00 769
2401275 정보 주말에 미리 올려보는 네이버페이12원(끝)+1원 17 09:57 792
2401274 이슈 서강준 어린이 날 기념 new 과사 공개 33 09:56 2,569
2401273 이슈 역대급인파가 몰린듯한 마돈나 리오 데 자네이로 공연 7 09:55 1,012
2401272 유머 북부돼공의 수석 마술사 13 09:55 1,539
2401271 이슈 이탈리아 모델의 수학과 강사 시절.jpg 17 09:49 3,615
2401270 이슈 존예인 에스쁘아 듀라이크 젤로 에스파 윈터 새사진.jpg 17 09:48 2,877
2401269 이슈 서울의대 교수 97% "환자 지키고 싶어"...'사직 강행'은 4% 17 09:46 1,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