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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평생 멸시받다 죽어서도 '박제'당해 구경거리로 전락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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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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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Wikipedia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일생을 남들의 '구경거리'로 살다가 200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온 여성이 있다.


최근 영국 BBC는 특이한 체형을 가졌다는 이유로 '박제'당해 유럽인들 앞에 전시됐던 여성 샤키 바트만(Saartjie Batman)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178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사키는 코이코이족의 일원으로, 19세기 초 유럽인들에게 '호텐토트의 비너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앞서 사키는 10대 후반에 납치돼 케이프타운에서 식모 일을 하다가 의사 알렉산더 던롭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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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의 큰 가슴과 돌출된 엉덩이는 코이코이족에겐 지극히 평범한 체형이었지만, 영국인인 알렉산더의 눈에는 무척 특이해 '떼돈'을 벌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다.


결국 사키는 알렉산더의 꼬임에 넘어가 1810년 런던으로 밀항한다. 


알렉산더의 예상대로 140cm 정도되는 작은 키와 검은 피부, 현지 여성들에 비해 눈에 띄게 큰 엉덩이를 가진 사키는 단번에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사키가 큰 인기를 끌자 알렉산더는 사키를 일명 '호텐토트의 비너스(호텐토트 : 코이코이족을 하찮게 이르는 말)'로 홍보하며 구경꾼들을 불러 모았다.


인사이트Wikipedia


이후 사키는 나체로 엉덩이와 성기를 드러낸 채, 유럽인들을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전시물로 5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사키는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중 받는 대신 '미개한 종족' 혹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해소시키는 '구경거리'로 생을 마감했다.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구경거리로 혹사당하다 단명하고 만 것이다. 심지어 사키는 숨진 후에도 편안히 쉬지 못했다.




사키의 시신은 곧바로 사키를 연구해보고 싶어 했던 의사들에 의해 해부됐다.


인사이트Wikipedia


또한 '특이한 신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로 '박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키의 신체 일부분은 표본으로 만들어져 프랑스의 박물관에 자리 잡았고, 일반 대중에게 전시되기도 했다. 죽어서까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던 셈이다.


죽어서도 편하지 못했던 사키를 고향으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노력은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적으로 진행된 장기간의 협상 끝에 사키는 비로소 고향에 돌아갈 수 있었다. 사키가 죽은 지 187년만의 일이었다.



인사이트cloudmind.info


당시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사키를 되돌려 받으며 "용서는 하지만, 결코 잊어버리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죽어서까지 백인들의 구경거리였던 사키의 안타까운 삶은 이후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적 폭력의 국제적 상징'이 됐다.


당시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사키의 부족 이름인 '코이코이'의 뜻은 코이코이족 말로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을 가장 중요시 여긴 부족에게 우리는 '나와 같지 않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부끄러운 과거를 남겼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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