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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만화로 폭로한 일본 여성만화가의 작품.jpg

무명의 더쿠 | 08-19 | 조회 수 1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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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돌격일번(突撃一番, 1984)



이 만화는 일본, 그리고 세계 최초로 '조선인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제목인 돌격일번(突撃一番)은 2차대전 당시 일본 군부가 병사들에게 배포한 군용 콘돔의 이름이다. 위안부들은 휴일에 이 콘돔들을 수거해서 다시 사용할수 있게끔 군인들의 정액을 세척하고 소독약을 뿌리는 일도 해야만 했다. 어떤 위안부 생존자분들은 남자를 상대하는 것보다 이 일이 더 고역스러웠다고 한다.



1984년, 갓 데뷔한 신인 만화가였던 이시자카 케이는 영점프에 안온족(安穏族)이라는 옴니버스 시리즈를 비정기적으로 연재했다. 안온족은 전쟁, 폭력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단편들이었다. 그녀는 작품의 소재로 쓰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던 중, 정신대(挺身隊)에 관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단순히 자원봉사 단체로 생각 해왔던 정신대의 실체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 우경화 되어가는 일본의 실태와 전쟁범죄를 외면하지 않기 위해 이 소재를 만화로 그리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이 작품이 나온 시기가 1980년대라는 점이다. 당시 위안부 문제는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에서조차도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의 맹점이었다. 따라서 극소수의 사람들이 양심선언으로 말한 단편적 정보 밖에 없었으며 이런 내용을 다루는 곳도 일부 진보언론이 전부였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도 그녀는 직접 발로 뛰며 피해자들의 증언, 혹은 위안부들을 본 일본인들의 경험담을 취재하며 자료를 모았다. 그중에선 '조선인, 중국인 위안부'들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작가는 이렇게 작품 속에 조선인 소녀들의 이야기도 추가하게 됐다.




그렇게해서 그려진 '돌격일번'은 주간 영점프 1984년 37호에 실렸다. 이 만화는 즉시 엄청난 혹평과 비방에 시달렸다. 현재도 그렇지만 당대에도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정신대가 부상병 간호등의 근로지원을 하는 자원봉사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당시에는 위안부 문제가 역사적 팩트보다는 대부분 생존자들의 주관적인 증언에 의존했던 터라, 그녀의 주장은 완전 '날조와 거짓말'로 치부되었다.  그렇게 이 만화는 흑역사로 묻히는가 싶었다.




작가가 이 만화를 다시 세상에 내보내게 된 것은 1991년, 일본의 대표 일간지인 아사히 신문의 기자가 위안부 피해문제를 보도하면서부터였다. 한일국교가 정상화되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각지에서 피해자들의 증언과 관련자료들이 발견됐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힘 입어 작가는 자신의 단편집인 '올바른 전쟁(正しい戦争, 1991)'에 이 작품을 포함시켜 다시 한번 출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초로 조선인 위안부의 실상을 그린 이 작품은 그렇게 또 다시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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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이시자카 케이



일본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교혼혈. 1967년 도쿄로 상경하여 '만신' 데즈카 오사무의 화실에 취직해 어시스턴트로 일했고 1979년 만화가로 데뷔함. 그녀의 초기작들에는 데즈카 오사무의 추천사가 항상 들어갔을 정도로 아끼던 제자였음.



어머니가 중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려서부터 일본 사회에서 자주 차별을 겪었다고 하며,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음. 특히 일본 최대의 사회문제였던 재일교포들에 대해서도 동병상련의 감정을 가졌고 이들의 권리신장을 위한 사회운동도 열심히 함.  그녀의 작품들 속에는 재일교포가 자주 등장함. 그래서 '일본 우익들이 싫어하는 아줌마'로 꼽힘.



중국계라서 그런지,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저질렀던 난징학살,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을 촉구했음. 1980년대 중국 공산당이 천안문사태를 일으키자 저들 역시 서구 제국주의와 다를게 없다고 중국의 인권문제를 규탄 하기도 함.





"「팔월의 친구」와 「돌격 일번」은 1984년에 그린 것으로, 제가 아직 20대였을 때의 작품입니다. 「주간 영 점프」에 게재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버블경제로 세상이 떠오르던 시대였습니다. 진지하고 우울한 소재는 팔리지 않았어요. 그래도 학원물이나 러브 코미디 같은 인기있는 작품들 사이에 한두개 넣어 준다는 형식으로 허용 해주었습니다. 점프계열 잡지들은 언제나 잘 팔렸기 때문에 편집부에서도 여유가 넘쳤습니다. 그래서 민감하거나 문제가 될만한 주제도 실을 수 있게 해준 것이죠. 순전히 '그 시대'였기 때문에 실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이라면 이런 작품은 주류 만화잡지에 절대 실리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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