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수압 탓에 문 못 열고 갇힌 노부부.. 2층 사는 中동포가 달려와 탈출 도와
턱밑까지 물 찬 도로서 고립된 여성.. 인근 시민이 뛰어들어 헤엄쳐 구해
배수구 막은 쓰레기 치워 침수 막고, 급류 휩쓸린 차량서 운전자 구조도
https://img.theqoo.net/qjWSe
“이 아저씨 아니었다면 우리 부부는 꼼짝없이 다 죽었을 겁니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주택 골목의 반지하 집에서 남편과 함께 창문을 통해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이재숙 씨(86)는 폭우로 고립됐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폭우 속에 방범창을 뜯어내고 방으로 뛰어들어 이 씨 부부를 구해낸 건 같은 빌라 2층에 사는 중국동포 임성규 씨(64)였다. 10일 만난 임 씨는 “사람이 물에 빠져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있었겠느냐”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도운 의인들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 방범창 뜯어내 줘 간신히 탈출
이 씨에 따르면 당일 이 씨는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딱’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전력이 나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집 안에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출입문을 밀어봤지만 수압 탓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 밖은 이미 계단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물이 훨씬 높이 차올랐을 것이었다. 국가유공자인 남편은 거동이 불편했고, 자신도 최근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저는 상태였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물은 더욱더 차올랐다.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은 금속제 방범창이 가로막고 있었다. “살려 달라”고 소리를 쳤다. 1층에 사는 집주인 아주머니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임 씨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냈다. 이 씨는 “남편이 거동이 불편한데, 이분(임 씨)이 돕지 않았으면 그냥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사람 목숨을 2명이나 살렸다”고 했다.
이 씨의 집은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의 와중에 반지하에 갇혀 안타깝게 사망한 여성 주민(52)의 집 바로 옆 빌라다.
(전체기사)
https://news.v.daum.net/v/20220811030300713
수압 탓에 문 못 열고 갇힌 노부부.. 2층 사는 中동포가 달려와 탈출 도와
턱밑까지 물 찬 도로서 고립된 여성.. 인근 시민이 뛰어들어 헤엄쳐 구해
배수구 막은 쓰레기 치워 침수 막고, 급류 휩쓸린 차량서 운전자 구조도
https://img.theqoo.net/qjWSe
“이 아저씨 아니었다면 우리 부부는 꼼짝없이 다 죽었을 겁니다.”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주택 골목의 반지하 집에서 남편과 함께 창문을 통해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이재숙 씨(86)는 폭우로 고립됐던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폭우 속에 방범창을 뜯어내고 방으로 뛰어들어 이 씨 부부를 구해낸 건 같은 빌라 2층에 사는 중국동포 임성규 씨(64)였다. 10일 만난 임 씨는 “사람이 물에 빠져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있었겠느냐”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도운 의인들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 방범창 뜯어내 줘 간신히 탈출
이 씨에 따르면 당일 이 씨는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었다. ‘딱’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전력이 나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집 안에는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출입문을 밀어봤지만 수압 탓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 밖은 이미 계단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물이 훨씬 높이 차올랐을 것이었다. 국가유공자인 남편은 거동이 불편했고, 자신도 최근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저는 상태였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물은 더욱더 차올랐다. 유일한 탈출구인 창문은 금속제 방범창이 가로막고 있었다. “살려 달라”고 소리를 쳤다. 1층에 사는 집주인 아주머니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임 씨가 달려와 방범창을 뜯어냈다. 이 씨는 “남편이 거동이 불편한데, 이분(임 씨)이 돕지 않았으면 그냥 돌아가셨을 것”이라며 “사람 목숨을 2명이나 살렸다”고 했다.
이 씨의 집은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의 와중에 반지하에 갇혀 안타깝게 사망한 여성 주민(52)의 집 바로 옆 빌라다.
(전체기사)
https://news.v.daum.net/v/202208110303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