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bible
강유정 기자 = 영화 '조커 2'의 제작 소식이 들려오면서 2019년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조커'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영화 '조커'의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앓고 있던 감정실금을 직접 경험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버진비치(Virgin Beach)에 사는 스콧 로탄(Scott Lotan, 48)이라는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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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은 일명 '조커 웃음병'으로 알려진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PBA)'을 앓고 있다.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도 불리우는 '감정실금'은 울음이나 웃음과 같은 감정표현이 자신의 의사나 주변 분위기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신경증으로 신경질환이나 뇌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를 앓는 환자는 감정표현을 수 분에 걸쳐 스스로 제어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2015년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스콧 로탄 / 영화 'BEYOND LAUGHTER & TEARS: A JOURNEY OF HOPE'
스콧은 2001년,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자가면역 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 병은 그에게 감정실금이라는 고통을 가져다줬다.
그는 갑자기 웃음이 터지게 되면 최대 10분 동안 멈추지 못한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며 느껴지는 고통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까지 더해져 그를 괴롭혔다.
2003년, 스콧은 최악의 불행을 겪었다. 약혼 파티에 가던 중 음주 운전자의 차에 치여 약혼녀와 약혼녀의 어머니가 숨진 것이다.하필 이때 웃음이 터졌고 그는 이를 제어하지 못해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화재가 발생한 스콧의 집 / Virginia Beach Fire Department
다행히 그는 간신히 회복해 후에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지난주, 또 다른 불행이 찾아왔다.
당시 스콧은 코로나19에 걸려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그는 아래층에 내려갔다가 차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발견했다.
불은 삽시간에 집 전체로 확산됐고 그는 샤워 중인 아내를 대피시킨 후 위층으로 달려가 아이들과 반려견을 탈출시켰다.
그리고 가족들은 6년간 살았던 집이 불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타버린 스콧의 집 / LADbible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그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과거 오해 받은 기억이 있기에 그는 소방관에게 "내가 웃고 있는 것을 보셔도 놀라지 마세요. 제 웃음은 완전히 신경학적인 이유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그걸 통제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번 이런 설명을 해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기에 그는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우려대로 웃음이 터졌다. 다행히도 소방관 중 한 명이 그의 이웃이었기에 오해받지 않을 수 있었다.
불에 타버린 스콧의 집 / LADbible
현재 스콧과 가족은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그는 보험사와 협의 중이다.
그는 "돈이 거의 바닥날 위기다. 지금 예측은 우리가 222일 동안 살 수 있는 돈만이 있다는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스콧의 형은 가족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안타깝다", "조커병이 실제로 있었다니", "당당히 자신의 병을 공개하는 모습이 멋지다",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 등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