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PD(당시 PD였던)가 말하는 팬이 준 목걸이 때문에 조폭과 트러블 있었던 에피소드
[그때그사람] 송창의<4> 가수 서태지
굿데이 02/19 14:56
태지 돌연 은퇴, 미국행''서태지 인터뷰 절대불가'….
이들 신문제목은 가수 서태지를 기인으로 몰아넣기에 딱 어울린다. 세인들 역시 그의 기행에 촉수를 잔뜩 곧추세운다. 서태지가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하는 이유는 건방져서가 아니라 천재만이 가진 고집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만들던 <특종! TV연예>를 통해 서태지는 방송에 데뷔했다. 자연스레 서로 가까워졌다. 나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부산에 내려가 콘서트를 마친 뒤 부산 광안리 해변가에 앉아 술을 마시게 됐다. 그때 부산의 어깨로 보이는 건달들이 서태지를 알아보고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니 태지 아이가."
"니 내 조카가 엄청 좋아한데이. 목걸이 멋있데이, 하나 다오."
서태지는 팬들로부터 받은 목걸이를 10개 정도 걸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양현석과 이주노는 바싹 긴장했다. 순간 서태지가 당돌하게 답변했다.
"안돼는데요∼."
그들을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건달들이 일제히 인상을 써가며 계속 목걸이를 요구했다. 서태지는 그때마다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안돼는데요∼"를 반복했다. 그들이 욕설을 입에 담기 시작했다. 곧 주먹이 날아들 분위기였다. 옆에 있던 이주노가 자기 목걸이를 주며 건달들을 달랬다. 건달들은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나 같으면 그까짓 목거리 얼른 주고 위기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가끔 후배들이 서태지 출연섭외를 부탁할 때가 있다. 그러면 농담 삼아 한마디 건넨다.
"니, 조폭보다 무섭나?"
- 당시 서태지가 하고 다닌 목걸이들


서태지와 아이들 매니저의 인터뷰 中
태지와 관련한 유명한 엽서사건이 하나 있어요. 태지의 화난 모습을 그 때 처음 봤구요.
어, 태지가 화났을 땐 어떤 줄 아세요? 일단 가녀린 그 목소리가 아주 낮게 쫙 깔려요. 그리고는 아주 침착하게 논리적으로 따지기 시작하죠.
형.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콩은 콩이고 팥은 팥인데 어떻게 콩이 팥이 되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뭐 이런 식인데. 그거 안 당해 본 사람은 몰라요.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도 사람을 얼마나 주눅 들게 하는지 완전 깨갱이에요. 깨갱.
아, 엽서 사건 애기 해야죠?
태지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정말 엄청 고마워했어요. 엽서 한장도 버리지 못하게 했거든요. 지금도 사무실 지하 창고에 그대로 보관돼 있을 정도니까요.
근데 어느날 마침 태지가 사무실에 와 있을 때예요. 팬 중 한 아이가 우연히 쓰레기통에서 엽서 한장을 집어든 거에요. 아마 사무실 직원이 청소하다가 엽서를 집어 든 바로 그 학생이 엽서였지 뭡니까. 세상에 학생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죠.
그걸 태지가 본 거예요. 그 날 태지의 화난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싸늘함에 우린 모두들 얼어붙었다니까요.
그날부터 사무실 식구들 누구도 엽서에 손을 못 댔구요.
태지가 일일이 다 챙겨갔으니까.
이름만 해도 그래요 태지 머리 좋은건. 장난이 아니에요. 얼굴 한번 보고 이름 한번 듣게 되면 절대 잊어버리질 않아요. 윤희야. 유미야 안녕? 꼭 이렇게 이름을 기억했다가 불러 주는데.. 그 기억력이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니까요.
- 태지나 양군 주노 모두 분류된 편지를 정성스럽게 읽어봤어요. 한 장도 빠짐없이 읽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진짜 거의 빼놓지 않고 읽어봤어요. (중략) 특히 태지는 거의 다 읽었어요. 심지어 태지는 미국에 갈 때 다른 짐과 같이 팬들의 편지도 한 가방씩 묶어서 가지고 갔어요.
어떤 가수도 외국으로 나갈 때 팬들의 편지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없었을 거예요.
< 경호업체 Tri 임시직원이 쓴 글 中>
서태지 경호해준 업체(티알아이)에서 일했었습니다.
서태지가 컴백했을 때 티알아이에서 경호를 전체 책임을 맡았는데
서태지의 경호 조항에 팬들의 경호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서태지가 팬들 경호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지불했었습니다.
또 그 팬들의 경호 조항에는 팬들 절대 때리거나 폭력행사하지말것!
존대할것! 등등도 있었고 무엇보다 팬과 자신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사람이였습니다.
또 공연 전날...
팬들이 밤을 새면 티알아이 보내서 그 주변 지켜줬었습니다.
또 공연 중간중간 팬들 탈진할까봐 식수제공까지 넉넉히 해주고..
아무튼 팬사랑이 대단한 사람이였습니다.
가식인줄알았는데 거기들어가는 비용이랑 정성이 장난아니었던걸로만 기억됩니다.
'태지의 화'라는 콘서트 때 본 서태지는
스스로 바리케이트들 일일히 다 점검하고
객석에서 뛰어보기도하고
객석에서 사람 앞에 두세명 세워두구 무대찍어가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좀 이상한 사람이다..했는데
나중에 전해들은 바로는 팬들 뛰다가 다칠까봐...
무대 안보이고 음향 안들들릴까봐 미리 한번 점검해보는거라 하더군요.
그리고 촬영팀들을 상당히 많이 뽑아서 구석구석 팬들모습 다 잡아 찍어오라고 하구요.
그걸 뭐에 쓰나..했더니 영상에도 쓰고 혼자서 보기도하고그런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팬사랑에는 서태지가 제일인거 같습니다.
다만 같이 일하기가 진절나게 까다로워서 짜증났습니다..;
- 실제 영상
50초쯤 한 경호원이 팬들 손가락질하면서 뒤로 더 물러나세요. 라면서(소리 치지도 않음) 말하자 다른 경호원이 와서 "그렇게 공격적으로 말하지 마세요"라고 주의줌
- 서태지와 아이들 매니저가 말하는 팬들이 서태지집에 난입한 사건



2004년에 팬들이 콘서트 중 날린 비행기를 모아뒀다 몇 년 지난 15주년 기념콘서트에서 멘트를 써서 날림



팬들 편지 받는 모습 (데뷔 때부터 고가선물은 받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선물은 종이학)







15주년기념관에 전시한 팬들 종이학

팬들한테 잡아뜯겨도 웃으면서 얼굴 한 번 안 찡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