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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단색화가 뭐길래…가격 3~4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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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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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23억원에 낙찰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한국판 모노크롬(단색으로 그린 그림)’으로 불리는 단색화는 1970년대 초반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화단의 대표적인 미술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우환을 비롯해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정창섭 김태호 등 화가들은 서구 미니멀아트 같은 해외 사조와 궤를 같이하면서 한국 고유의 회화 양식을 창출했다. 흰색, 청색, 녹색, 암갈색 등 단색을 활용한 화면은 단순한 이미지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생명성과 힘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서양과 다르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브랜드’ 단색화 작품이 최근 국내외 전시와 아트페어, 경매를 통해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가격 역시 올 들어 최고 3~4배 뛰어올랐다. 2006~2007년 구상회화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술시장을 주도했던 것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모노화가 세계적인 언어가 됐듯, 단색화가 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정상화 화백 단색화 가격 3~4배 급등

단색화는 지난달 뉴욕 소더비, 홍콩 크리스티와 서울옥션, K옥션 등 경매에서 해외 컬렉터들의 응찰 경쟁이 이어져 신기록을 쏟아냈다. 갤러리 현대의 전속작가 정상화 화백의 ‘무제 82-9-30’은 지난달 24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중국인 컬렉터에게 추정가의 3~4배에 달하는 277만2000홍콩달러(약 3억9700만원)에 판매됐다. 정 화백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우환의 1976년작 ‘선으로부터’는 지난달 11일 뉴욕 소더비의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 경매에서 216만5000달러(약 23억7000만원)에 팔렸다. 뉴욕 시장에서 팔린 국내 작가 작품으로는 최고가였다.

국내 화랑가에서도 단색화 가격이 치솟고 있다. 국제갤러리가 프로모션하는 ‘묘법의 화가’ 박서보의 작품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100호(160.2×130.3㎝) 크기 작품이 점당 3000만~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8000만원에 달한다. 하종현 화백의 단색화 ‘접합’ 시리즈는 6000만원을 호가한다.

단색으로 자연의 섭리를 묘사한 윤형근(1억원), 닥종이를 이용해 독특한 조형세계를 개척해 온 정창섭의 ‘묵고(默考)’(7000만원), 특유의 ‘보송보송한’ 질감을 완성한 김기린(5000만원), 서예의 필선으로 자연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이강소(4500만원), 김태호(6000만원)의 작품값도 1~2년 새 50% 가까이 뛰었다.

이처럼 단색화 가격이 치솟자 K옥션과 서울옥션은 16, 17일 겨울 경매행사에 이우환 정상화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가 작품 40여점을 한꺼번에 내놓기로 했다.

◆8년째 침체된 미술시장의 ‘활력소’

단색화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뭘까. 단색화의 대중화를 주도한 국제갤러리의 이현숙 회장은 “2012년부터 스위스 바젤, 런던 프리즈 등 세계 유명 아트페어에서 외국인의 ‘입질’이 이어지면서 국내에도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해외 유력 미술관이 내년 중 단색화가들의 전시를 추진 중이어서 당분간 작품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 국내 처음 단색화 작품전을 연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단색화 작품은 아파트 등 현대식 건축물에 어울린다”며 “8년째 침체를 겪고 있는 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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