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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리랑카 경제가 망가진 이유 (1.5) - 내부적 요인의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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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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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index.php?mid=square&filter_mode=normal&page=2&document_srl=2514441963   스리랑카 경제가 망가진 이유 (1) - 외부적 요인








민족 정기의 상징 단군…“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 - 제주일보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아니 단군할아버지 왜 이런데다 터를 잡으셨어요...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이지만


어쨌든 한반도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를 "내 나라"의 역사라고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렇게 대부분의 국민들이 같은 역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실상의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볼 수 있겠지 


엥? 같은 나라 사람이면 원래 다 그런거 아닌가요? 라고 의문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오히려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가 더 드물다고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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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짙은 황색처리된 나라가 적지? 그마저도 중국같은... 억지케이스가 있다보니 세계적으로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은 케이스야


(사실 이 단일민족이란 개념도 어느 정도는 허상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지만 여기까지 설명하면 너무 복잡해지니 대충 넘어가도록 하자)


그리고 연한 푸른색으로 처리되어있는 인도 바로 밑에 연한 노란색으로 색칠되어있는 조그만 섬나라가 보일거야


그게 바로 스리랑카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연한 노란색은 주요 소수 민족이 있는 국가에 해당되는 지역들이고 스리랑카 또한 단일민족이 아닌 주요 소수민족이 존재하는 나라야


그리고 여기서부터 스리랑카의 이야기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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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 바다가 존재해서 약간 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도와 스리랑카지만 사실 저렇게 확대해보면 사주와 각종 자그마한 암초들로 주욱 연결되어있는 굉장히 신기한 지형임 (여기에 대한 재밌는 전설도 존재하지만 역시 주제와는 벗어난 이야기니까 ㅎㅋ)


그말인 즉슨 안그래도 그다지 멀지않은 인도와의 거리가 알고보니 레드카펫까지 깔아져있다보니 역사 내내 인도의 영향을 안 받을수가 없었고 인종구성부터가 인도의 영향력이 짙게 미친 지역이었음


이런 스리랑카에는 몇몇 민족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 두 민족을 뽑아보자면,



스리랑카의 원주민인 베다족과 인도에서 내려온 아리아인의 혼혈인 싱할라족 (인구의 약 80퍼센트)


주요 거처지인 인도 남부에서 밀고 들어온 타밀족 (인구의 약 20퍼센트)가 있음




그리고 대부분의 이웃한 민족들이 그렇듯 역시 언어와 종교가 상이한 싱할라족과 타밀족도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역사 내내 치고박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공존은 가능한 형태였음


하지만 잔인하게도 그런 불안정한 평화를 이용해먹은 나쁜 놈들이 있었으니...







이미지





역시 영국임 


세계의 모든 문제는 영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농담처럼 스리랑카의 모든 문제도 영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찐임


그렇다면 영국이 스리랑카에 무슨 죄를 저질렀느냐?


물론 남의 땅 침공해서 식민지로 만든 것 자체가 문제지만 좀더 후세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친 정책은 따로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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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드 앤 룰, 즉 분열통치


이게 뭔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노비끼리 차별해서 경쟁을 부추기는 짓임


한 지역을 식민지로 삼고 다수의 원주민 대신 소수민족들을 우대함으로서 적대감을 침략자가 아닌 다른 소수민족들에게 돌리는 전형적인 제국주의 지배 방식이야


영국은 철저할 정도로 지배한 모든 곳에서 이 정책을 사용했고 대표적인 다른 사례가 바로 미얀마와 로힝야 관계임


우리나라와도 무관한 일이 아닌게 일제가 만주지방을 점령했을 때 다수인 한족들을 핍박하고 이주 조선인들을 약간이나마 더 대우해줬고 그것 때문에 만보산 사건이라는 슬픈 역사가 벌어지기도 했었지




영국의 분열통치는 스리랑카도 마찬가지여서 수가 많고 원주민에 가까웠던 싱할라족을 배척하고 타밀족을 우대했으며 심지어 인도 남부에서 타밀족들을 더 불러들이기 까지 했어


사실상 타밀족을 향한 싱할라족의 악감정은 대부분 이때 생겨났다고 해도 무방하지






美 원폭 투하 진짜 이유 "일본인은 짐승"





그렇게 약 150년 간의 식민통치가 이어지다가 세계 2차대전이 종료되고 세계 각국의 식민지들에 독립바람이 불면서 스리랑카 (당시의 실론) 또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ㅊㅋㅊㅋ


하지만 영국의 디바이드 앤 룰 정책의 폐해는 바로 식민지가 독립한 이후에 진짜 문제를 드러나게 됨


타밀족의 뒷배였던 영국이 영향력을 상실한다면 당연히 훨씬 다수인 싱할라족에게 권력이 갈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기 때문에 독립하자마자 실론의 모든 요직을 싱할라족이 독점했고 안그래도 타밀족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던 싱할라족들은 타밀족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벼르기 시작했음


그 중에는 타밀어 사용금지, 공직 진출 제한등이 있었고 타밀족들이 밀집해있던 섬 북부에 타밀 마을을 강제로 해체하고 거기에 싱할라 정착촌을 세우기까지 했으니


사실상 또하나의 식민정책이나 다름 없었다고 보면 돼





화가 난다, 화가 나! 도서 리뷰 : 화가 난다, 화가 나! |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당연히 타밀족 입장에서도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지


물론 누가 먼저 선빵쳤냐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더라도 때리는데 이걸 어떻게 참아


상식적으로 내 말도 못쓰게 하는데 가만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음


그리고 72년 실론은 나라 이름을 스리랑카 (싱할라말로 위대한 섬)라고 바꾸는 역사적 이벤트가 일어났다


나라의 이름을 특정 민족의 언어로 바꾼다는 것은? 즉 더더욱 가혹한 차별통치를 예고하는 전조였음


그리고 전조는 정확하게 맞아들어가 더욱 가혹한 차별정책이 진행되었고 도저히 참을 수 없던 몇몇 타밀인들은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됨





upload.wikimedia.org/wikipedia/en/a/a6/Ltte_emb...




바로 타밀 엘람 해방 호랑이 (LTTE)라는 게릴라 단체의 결성이었음


하지만 소규모 게릴라 단체의 특성상 특정 매파들 위주였고 당연히 타밀족에서도 소수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거라곤 소규모 폭탄테러나 치고 빠지는 급습 정도밖에 없었어


한마디로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집단은 아니었지만 싱할라/타밀의 갈등양상을 생각해보면 언젠가는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불이 붙지 않은 뇌관일 뿐이었음 


그리고 그 뇌관에 불이 붙는 단초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돼






Black July: A Tamil Genocide – BB – People for Equality and Relief in Lanka




1983년 LTTE가 순찰중이던 군 차랑에 폭격을 가해서 군인 13명이 죽었고 그 시체가 여과없이 TV에 등장하자 싱할라족들 사이에서 반타밀 감정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었음


사실 이후 대통령의 대처도 그렇고 정부가 상당부분 이 사태를 유리한 쪽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어쨌든 일은 벌어졌고 싱할라족들은 전국의 타밀족들을 때려잡고 학살하느라 무려 며칠만에 3천명 이상의 타밀족들이 죽어버렸음


여태껏 말려죽인다 말려죽인다 했지만 이제는 진짜 목숨이 걸린 문제로 비화된 만큼 타밀인들도 가만 있을 수가 없었고, 결국 소규모 저항집단이던 LTTE에 여태껏 거리를 뒀던 온건파 타밀인들이 가입함으로서 1983년 기점으로 결국 그야말로 대규모 내전으로 발전해버리고야 말았음


LTTE는 스리랑카 정부의 삽질, 소련 등 공산권의 지원, 해외 각지에 퍼진 타밀인들의 원조에 힘입어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한 반군집단이라는 평가까지 받기도 했고 사실상 스리랑카 섬의 북동부는 다른 나라의 통치를 받는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나라가 분열되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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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아무리 타밀족들이 빡센 지원을 받아봤자 싱할라족과의 근본적인 수적열세를 극복할 수 없었고


많은 국민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대치속에서 지쳐가는 상황속에서 반군집단이 극단적인 선택을 저지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음


2001년 LTTE는 최대도시 콜롬보의 국제공항, 우리나라로 예를들면 인천공항에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짓을 저질렀는데


1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스리랑카는 그 내전으로 난리났던 시절에도 관광 비중이 워낙 높았던 국가였는데 그나마 흐린눈 하던거를 국제공항까지 테러해버리니 관광객들이 1/5이나 줄어들어버렸고 나라 경제 자체도 역성장을 하게 되어버림 


이렇다보니 평범한 국민들은 점점 LTTE에 대한 반감이 심해져갔고 2004년 일어난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인해 거점지들이 심하게 파괴된 LTTE는 각종 무리수 끝에 점차적으로 고립되어가고 세력이 약화되었어


그리고 이런 상황에 힘입어 2005년 스리랑카 대선에서 강경파 후보가 당선되었고 그동안 왜 못했나 싶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LTTE를 정리하기 시작했음





external/si.wsj....





결국 2009년 LTTE의 총사령관이 도망치다가 사살당한 것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LTTE가 완전히 붕괴되고 패배를 인정하고 해산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이후 내용 서술이 부실한 거 같지만 그냥 넘어가줘...)


여튼 여기까지만 본다면 한 국가을 말아먹을 뻔한 내전과 그 내전의 극복스토리 쯤으로 끝나겠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깔끔하게 끝난다면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없었겠지






마힌다 라자팍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하이




바로 2005년 당선됐다던 강경파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로 부터 스리랑카의 경제적 참상은 진짜 시작되었기 때문임


사실 이번 글은 이 사람을 마지막에 설명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한다









아니 근데..진짜 2편은 언제쓸지 모르겠다 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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