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으로 유명한 나라하면 덬들은 어떤 나라가 먼저 떠올라?
스페인 태국 프랑스 멕시코 등등 많은 대답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조건을 신혼여행으로 한정하면 아마 높은 확률로 몰디브란 나라를 대답할 거임
하..넘나 아름답당
여튼 몰디브는 인도양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지역임
그리고 그런 몰디브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가 어디냐?
바로 위에 인도와 지금 얘기를 하고자 하는 스리랑카임
스리랑카도 몰디브와 매우 가까운 나라인 만큼 인도양으로 대표되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또 그만큼 관광으로도 유명한 나라임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선 별로 안 유명하지만)
한 해 GDP의 약 15% 가량이 관광산업과 연관이 있다 하니 스리랑카 경제에서 관광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
하지만 관광산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여러 외부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항상성의 유지가 어려운 점이 꼽힘
그리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21세기 글로벌 어쩌구를 개박살내버린 사건....
극혐
코어쩌고 시국으로 인해 관광사업으로 먹고사는 수많은 나라들이 곡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건 스리랑카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었음
아니 상식적으로 나라 수입의 15퍼센트를 관광으로 벌어들이는데 국경이 다 막히니 이걸 어떻게 할거임
실제로 2020년 스리랑카의 GDP 전체 규모가 3.5% 쪼그라들었다고 하니 그 여파가 어마어마함을 실감할 수 있을거임
다른 유럽 나라들은 5퍼 10퍼 이렇게 떨어졌는데 3퍼센트면 선방 아님? 이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단순 수치로 비교가 어려운 것이 이미 성장을 거의 끝낸 나라와 아직 한참 올라가기 바쁜 개발도상국의 차이를 생각하면 스리랑카는 보여지는 수치 이상으로 엄청난 역성장을 해버렸다고 보면 됨
(참고로 그렇게 죽네사네 하던 한국의 gdp 역성장은 -1%로 선진국 중에서는 아주 선방한 축에 속함)
또한 이런 개발도상국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에는 바로 인력수출이 있음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사장님 나빠요~ 하는 유행어의 캐릭터 설정이 바로 스리랑카인이었을 만큼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있으며 그렇게 받은 품삯을 국내에 송금함으로서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음 (우리나라 개발도상국 시절 독일이나 중동에 일하러 간 것처럼)
그 금액이 비공식적으로 GDP의 약 10%정도라고 추산되는 상황이니 역시 그 중요성이 너무나 크지만?
팬데믹으로 세계의 국경이 막혀버린 거임
그리고 이미 나간 사람들은 들어와야 했으며 새로 나갈 사람들은 문이 막혀서 나갈 수가 없게됨
결국 코어쩌고로 인해 나라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 두 가지가 막혀버렸으니 나라가 거덜나지 않을 수가 없었음
그래도 어찌저찌 버티다보니 (사실 버텼다고 하기도 그런게 이미 안으로는 썩어들어갔지만...) 시국도 조금 진정될 기미가 보였고
세계 각지에서 빗장을 풀고 외국인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스리랑카 또한 이제 한숨 좀 돌리겠구나 하는 상황이었고 힘차게 경제재건에 박차를 가해야할 시점이었음
그런데......
다들 마셔보진 않았을 지라도 실론티라는 음료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긴 했을 거임 (나는 젤 좋아해..)
스리랑카 경제 얘기를 하려는데 뜬금없이 실론티 얘기가 왜 나오냐면, 실론 (Ceylon), 즉 72년까지 실론이라고 불렸던 영국의 자치령이 공화국으로 재편되면서 스리랑카로 국명을 바꿨기 때문임
쉽게 말하면 터키가 튀르키예로 국호를 바꾼 거랑 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돼
실론의 티라는 음료 컨셉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찻잎은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자 외화획득원임
2020년 기준으로 수출의 약 11% 이상이 찻잎과 관련되어 있으니 이쯤 되면 거의 국부라고 불러도 되겠지
그렇다면 이번엔 방사능 홍차...로 얘기를 잠깐 넘겨보겠음
흔히 러시아에서 옳은 소리 하는 사람보고 푸틴의 방사능 홍차 조심하라는 밈 역시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거라 생각함
그만큼 푸틴의 악행이 심하다는 얘기지만, 이걸 다른 시각으로 보면 피해자들도 별 생각없이 마실 정도로 차(чай)라는 음료가 러시아에서 매우매우 대중화되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음
러시아에서만 1년에 200만톤 정도 차를 해외에서 수입해와서 세계 1위 수입국이라 하니 사실상 반필수품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아니겠지
딴소리가 길었지만 어쨌든 두 문장으로 요약해본다면
1) 스리랑카는 차 수출이 나라의 근간산업이다
이 두 문장에는 깊은 연관이 있는 게, 러시아 매해 스리랑카의 차 교역 탑3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고 우크라이나 또한 많은 양의 차를 스리랑카에서 수입하고 있었어
그리고 코어쩌고에서 겨우 벗어난다 하는 시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세계 경제에 역대급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벌어지고야 말았음
스리랑카 입장에서는 억까도 이런 억까가 없는 상황인 거임
물론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와의 무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세계구급 타격을 주는 사건이긴 했지만
스리랑카는 수입하는 밀의 절반, 에너지자원의 1/3등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할 뿐더러 경제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나라기 때문에 러시아 봉쇄는 스리랑카에게 더욱 큰 충격을 미치게 되었음
한 마디로 먹을 것도 불을 피울 것도 없고 사실 그걸 살 돈조차 없는 형편이 된거임
그리고 안그래도 외채가 많은 스리랑카에 그걸 갚을 돈이 없는 상황이라면? 디폴트 (국가부도) 선언 밖에 답이 없겠지...??
결국 참다못한 국민들은 다갈아치우자며 대통령궁으로 향했고 대통령이 도망감으로서 내전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국가원수가 도망쳐버린 진기록을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외부적 요인만 언급한 거고 스리랑카의 진짜 문제는 "왜 외채를 빌려야 했는지" 같은 내부적 요인에 있지만
이건 다음 편에 써보도록 할게... 만약 쓸 수 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