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머리를 매일 감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 세계 소비재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16개국을 조사한 결과 머리 감는 횟수 평균은 주당 3.5회였다. 미국(4회)·일본(4회)·멕시코(6회) 등이 평균 이상이고 중국(2.5회)·호주(3회)·프랑스(2.5회) 등이 평균 이하였다. 로로 캴벨 클로란 본사 마케팅 디렉터는 "프랑스는 물에 석회질이 섞여 있어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릿결이 상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호주는 시간별 단수를 하는 지역이 많아 상대적으로 머리 감는 횟수가 적다"고 했다.
최근에는 환경과 두피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노푸족'까지 등장했다. '노푸'는 '노 샴푸'의 줄임말로 샴푸 없이 물로만 머리를 헹구는 것을 뜻한다. 미국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조니 뎁 등이 노푸족으로 알려져 있다.
30~4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목욕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1993년 9월 6일 동아일보는 '아침샤워―하루 세 번 이닦기는 기본, 남성 청결 신드롬 확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그 당시만 해도 매일 아침 샤워하는 게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한 현상이었던 셈이다. 한진섭 남부대 향장미용학과 교수는 "몇 번 머리를 감는 게 두피에 좋은지 여부는 사람마다 다르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일 머리를 감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건 의학적인 근거가 아니라 일종의 문화적 습관인 셈"이라고 했다.
정보 머리 매일 감는 나라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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