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이렇게 '끈끈한' 핑클과 DSP의 관계에도 한차례 위기는 있었습니다. 바로 3집과 4집을 전후해서 핑클과 소속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던 겁니다. 대개의 아이돌 그룹이 그렇듯 소속사 문제에 보이지 않게 깊숙이 관여하는 것이 바로 멤버들의 부모님입니다. 핑클 역시 멤버들의 부모님이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계약해지 단계까지 거론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고, 가요계에는 "핑클이 곧 해체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파다하게 떠돌았죠.
재밌는 것은 핑클의 당시 상황이 현재 카라의 상화과 매우 흡사했다는 겁니다. 리더였던 이효리는 소속사 잔류를 선택한 반면, 성유리-옥주현-이진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소속사와 갈라지는 방향으로 뜻을 굳혔던거죠. 이 때문에 터진 것이 당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효리 왕따설' '핑클 불화설' 등이구요. 말 그대로 소속사 문제를 두고 멤버와 부모님들간의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던거죠.
그런데 이 때 총대를 메고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선것이 리더 이효리였습니다. 핑클의 거취 문제를 두고 네 멤버와 부모님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이효리는 "부모님들은 다 나가계시라. 멤버들끼리만 이야기 할 서이 있다."고 말했고 부모님들이 "우리 있는 곳에서 말하라" 라고 하자 "결국은 우리 문제 아니냐. 우리끼리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며 네 멤버만의 시간을 고집합니다.
결국 부모님 없이 네 멤버만 남게되자 이효리는 "리더로서 한 마디 하겠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지금까지 키워주고 길러준 게 누군데 이런 식으로 안 좋게 끝을 보러 하느냐. 돈 때문에 갈라질 것 같았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다. 계약도 얼마 안남은 상태 아니냐. 다소 불만이 잇더라도 대화하고 타협해서 좋은 쪽으로 끝내는게 훨씬 멋지게 굿바이 할 수 있는 길이다.
부모님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뜻이 중요하다.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평생 함께 가는 쪽을 선택하자. 어느 게 더 현명한 건지는 우리가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다." 라며 멤버들을 설득했고 오랜시간 함께 한 리더의 간곡하고 절절한 설득에 나머지 멤버들 역시 "좋은 방향으로 함께 가자. 그게 바로 핑클이다." 라며 뜻을 한 데 모을 수 있었죠.
이 짧고도 묵직했던 네 '소녀'들의 회동은 결국 부모님과 소속사의 관계를 봉함하며 보다 진일보적인 계약 관계를 이끌어 냈고 이 후, 각자 개인 활동에 돌입할 때까지 조금의 잡음없이 소속사인 DSP와 함께 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냈습니다. DSP 역시 일명 '핑클의 난' 혹은 '핑클의 반란' 이라고 불린 이 사건 이 후에도 핑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구요.
성유리, 이진, 옥주현, 이효리가 차례로 계약을 끝내고 새 둥지를 틀 때에도 이런 저런 군소리나 나쁜 말이 나오지 않도록 DSP는 '쿨하게' 그녀들을 떠나보내는 배려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흔히 아이돌 가수가 소속사를 옮길 때 공식처럼 등장하는 '전 소속사의 보복'이 일절 없었던 예가 바로 핑클이었습니다.
만약 그 때 당시 이효리의 리더쉽과 멤버들의 단결이 없었더라면 핑클과 DSP는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루며 진흙탕 싸움을 할 수 밖에는 없었을겁니다. 그러나 멤버들의 단결은 대화와 타협의 장을 이끌어 냈고, 양 측이 모두 한 발짝씩 양보하는 제스추어를 가능케 했습니다. 이는 '끝까지 함께가자' 는 대명제에 멤버와 소속사가 모두 공감했기 때문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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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사람들이 이효리가 리더역활 제대로 안했다는 얘기 많던데...ㅋㅋ
전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