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몽진 행적인데 여기서 보면 위기상황에 대한 직감이 남다른 것을 알 수 있음.
실록에 따른 런조의 런 행적은 다음과 같았음.
1. 한양 함락 사흘 전 새벽에 백성들 몰래 궁궐 뒷문을 통해 런해서 오후에 임진강을 건너 이틀만인 5월 2일에 개성 도착함. 직선거리로 60km, 약 76리를 갔음. 이 때 본인은 물론 병사들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고생.
2. 한양이 함락된 다음날 5월 3일 평양으로 런함. 신하들이 밥이라도 챙겨가야한다며 다음날 떠나자고 주장할 때 런조는 그날 저녁 바로 튐
3. 5월 4일 약 44km 112리를 달려 평산 도착. 5월 5일에는 직선 거리로 45km, 무려 140리를 주파해 봉산으로.
4. 5월 6일 다시 30km 이상 달려 황주로, 다음날 6월 7일에 평양에 도착함 -> 이 때 산에서 노숙하며 밥을 굶어가며 바람처럼 도망쳤는데 약 160km 거리를 4일만에 주파하는 경이로운 속도를 보여줌. 하루 평균 40km, 대략 100리 정도. 왜군보다 1.7배 가량 빠르게 도망쳤음.(직선거리 기준)
5. 평양에서 영변으로 갈 때 90km 거리를 3일만에, 영변에서 의주로 갈 때 평안도 산악지대 140km 구간을 9일만에 돌파.
6. 6월 22일 의주로 도착해 요동으로 망명 시도하지만 명나라에 의해 거부당함.
당시 교통도로도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그것도 왕이 신하들과 군사들과 같이 밥 굶고 잠도 안 자면서 꽁지빠지게 런한 것은 ㄹㅇ 경이로울 정도였음. 훗날 병자호란 당시 인조의 행적과 비교하면 선조, 아니 런조의 능력과 위기상황에 대한 직감이 남다른 것을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