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과 같은 말 누구라도 다 들어봤지?
나도 수도 없이 저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2n년 인생을 급하게 먹으며 살아왔음.
그랬던 내가 개과천선하여 천천히 씹어먹어보고나니, 너무 좋아서 모두에게 추천해주려고 글을 써봐!
*위나 장이 안좋은 덬들
*항상 소화가 잘 안되서 더부룩한 덬들
*너무 급하게 먹는 습관을 가진 덬들
*습관적으로 과식하고 매번 후회하는 덬들
*다이어트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고 싶은 덬들
*배부르고 맛있고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 싶은 덬들
에게 특히나 더 많이 도움이 될 글이라고 생각해~
나는 타고나길 잘 먹는 아이였음.
게다가 식탐도 꽤나 있는 편! 남의 것을 탐내면서 추잡하게 먹지는 않지만, 일단 맛있는 것을 보면 무조건 먹어조져야하는 식탐이 있었던 것임 ㅋㅋㅋ
이런 나의 천성 +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 + 헬 직장생활이 겹쳐져서 내 식사 속도는 아주 그냥 ktx 저리 가라 할 수준이었음.
맛이 있으면 맛에 심취해서,
맛이 없으면 빡쳐서,
허버허버 와랄랄라 하고 나면 금새 식사가 끝났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진짜 초반에 거의 정신줄을 놓고 먹다가 좀 배가 차고 나면 '헐... 왜이렇게 빨리 먹었지.... 너무 맛있는데 아쉽다.... 무슨 맛이었는지도 잘 모르고 막 넘겨버렸는데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네ㅠㅠ' 이런 적이 수도 없이 많았음.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천천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날 점심밥을 정말로 천천히 꼭꼭 씹어먹어봄.
(업무에 치이며 힘든 직장생활을 하고 있긴하지만... 다행히도 점심시간에 천천히 먹는다고 눈치주는 분위기는 없었음. 각자 식사는 알아서 하는 분위기)
식사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꼭꼭 씹어먹어봤는데 고작 한끼를 이렇게 먹은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은근 충격적인 점이 많았음.
내가 느낀 점은 다음과 같아.
1. 30번 이상 씹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건강 프로그램 등에서 천천히 식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30번 이상은 씹으라고 했는데 나는 '헐? 언제 30번이나 씹고 앉아있냐' 라고 생각했었음. 근데 오늘 정말 각잡고 꼭꼭 씹어보자 오히려 30번을 넘어서서 50~60번까지도 씹는 경우가 많았음. 입 안의 내용물에 집중해서, 내가 이빨로 다 으깰거라고 생각하니까 30번 이상을 씹어야 더이상 밥알 같은 것이 걸리지 않고, 충분히 부드러워지더라. 내 입은 믹서기다~ 생각하고 냅다 씹으면 30번정도는 껌임 ㅋㅋ
2. 음식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커졌다.
충분히 씹으면서 맛을 느끼다보니 상추 겉절이 하나, 고기 한 점도 정말 맛있었음. 맛있는 음식을 금새 먹고 아쉬워하는 것 보다 엄청 기분이 좋았음!
3. 식사량 줄이기에 엄청나게 좋은 방법이다.
우리 구내식당은 자율배식임. 기본적으로 식탐이 조금 있는 나는, 밥을 조금 펐다가도 왠지 아쉬운 마음에 조금씩 더 푸곤 했음. 그런데 오늘은 진짜 새모이보다 조금 많은 수준으로 밥을 펐음. 엄~청나게 천천히 식사를 마친 결과, 전혀 배고프거나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 건강 프로그램에서는 식사후 몇 분이 지나야 배부르다는 신호를 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일반인인 내가 단순 명확하게 느끼기에는..! 꼭꼭 씹어 먹다보면 더 먹을 힘이 남아나질 않아서 안먹게 되는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입에 많은 양을 넘으면 50번을 넘어서 훨씬 많이 씹어야하다보니 그마저도 힘겨움을 느끼고 한 입에 조금씩만 넣어서 충분히 씹기를 계속 반복했음. '모자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며 퍼온 밥이지만 오히려 너무너무 충분한 양이었음. 평소 먹던대로 먹었으면 진짜 2~3숟가락에 끝냈을 듯 ㅋㅋㅋ
4. 내가 지금까지 내 몸에 몹쓸 짓을 했구나.....
읍식에 대한 만족감도 커지고, (약간 mindful eating 같은?ㅎㅎ)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 하기는 했지만, 턱관절을 움직여 저작근을 활용하여 계속하여 씹는 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든 일임을 알게 됐음. 지금까지 입에서 이 작업을 대충 했으니, 나의 내부 장기들은 몇 곱절로 일을 했겠구나 싶어서 내 몸에 대해서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5.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먹어야지!
사실 천천히 먹기 시도는 이번에 처음 해본 것이 아니라 수도 없이 해봤음. 시도는 했으나 얼마 못가서 귀찮으니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간거지. 근데 오늘 이렇게 제대로 식사 마무리까지 꼭꼭 씹어먹어보니 과장 좀 보태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할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 들었음. 이제 점점 더 나이도 들어가는 마당에, 내 몸을 더 혹사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천천히 먹기를 실천하고자 다짐했음.
이날의 식사 이후로 1주일정도 계속 실천하는 중인데 진짜 모든 점이 만족스러움!
일단 소화가 너무 잘되고 아침에 화장실 가서도 상태가 좋음을 느낌 ㅋㅋ
+ 밥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식사시간이 즐거워짐
+ 필요 이상으로 먹고 자괴감드는 일이 없어짐
+ 가족들이 좋아함 ㅋㅋㅋㅋ 내가 원래 식사시간이 5~10분이었는데, 주말에 본가 가서 같이 식사하면서 재어보니 내가 40분이 넘도록 먹고 있었더라 ㅋㅋ 내가 하도 빨리 먹어서 식사 분위기가 전투적으로 느껴졌다는데 여유롭게 먹으니까 가족들도 보기 좋다고 하더라구 ㅎㅎ
고작 1주일 정도의 실천으로도 이정도의 변화가 느껴졌는데, 앞으로 더 꾸준히 실천한다면 얼마나 더 좋을지 기대가 되는 상태야 ^0^
사회생활 하며 내 속도대로 먹으며 살기 힘들다는건 알지만....ㅠㅠ 그래도 다들 천천히 꼭꼭 씹어서 맛있는거 많이 먹고 살자! 건강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