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위스키에 빠져든 2030…“비싸도 마시는 이유? 힙하잖아요”
6,188 33
2022.05.26 08:14
6,188 33
인증과 정보 공유 필수인 2030이 새 ‘큰손’
수요 늘었는데 공급 부족해 가격 껑충
30년 만에 ‘한국형 위스키’ 나올까…신세계‧롯데, 위스키 시장에 도전장


5월 13일 서울 홍대 거리는 그야말로 ‘불금’이었다. 거리에는 음악 소리가 울려퍼졌다. 술꾼들은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기 위해 레이더망을 켰다.

한 위스키바를 찾았다. 오후 8시께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위스키바 안은 젊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위스키=아재 술’ 공식을 성립시키는 테이블은 단 한 개. 퇴근길 위스키 한잔으로 1주일을 마무리하는 사회 초년생, 군대에서 휴가 나온 친구와 몰려온 대학생 등이었다. 그뿐이랴. 위스키가 참 독하다고 하던데 젊은 여성 손님도 곳곳에 보였다.

슬그머니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봤다. 가격은 예상보다 비쌌다. 한 잔에 가장 싼 게 1만4000원. 올해 최저 시급(9160원)으론 위스키 한 잔도 마실 수 없는 셈이다. 그나마 분위기 좋은 가성비 술집으로 알려진 곳인데도 이렇다.

위린이(위스키+어린이) 티가 났나. 바텐더가 입문자에게 권한다며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산을 내놨다. 향과 목넘김이 비싼 값을 하는듯 했다.

“많이 비싸죠? 원래도 고급 술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스키 값이 올랐어요.”

33세의 바텐더 김태규 씨의 설명이다. 그의 본업은 따로 있었다. 여행 사업을 하는 김 씨는 2018년 대만의 한 호텔에서 위스키를 처음 맛보고 싱글 몰트위스키 글렌피딕을 시작으로 덕질을 하는 중이다. “바에서 일한 지는 두 달 정도 됐어요. 위스키를 더 알고 싶어 매주 금요일에만 일하고 싶다고 사장님에게 부탁했죠. 왜 그렇게 하느냐고요? 맛있고 ‘힙’하잖아요!”


위스키 수입액 전년 대비 32.4% 늘어

위스키의 인기는 통계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위스키 시장이 2007년 2억6457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위축되다 지난해 반등했다. 올해도 위스키 수입은 늘고 있다. 1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521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7% 늘었다. 수입량도 4737톤으로 같은 기간 45.9% 증가했다.

통계를 해석하면 이렇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위스키 수입이 급감했고 일부 주류 도매상이 부도 처리되면서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2016년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주요 판매처인 유흥업소용 수요가 줄어든 것은 가장 큰 타격이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오히려 호황기를 맞고 있다.

0000060877_002_20220526060205911.jpg?typ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와 위스키의 인기가 무슨 상관일까.

우선 수요. ‘위스키=아재 술’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오픈런’, ‘클릭 전쟁’이 위스키의 연관 단어로 묶이고 있다.

예전엔 40~50대 남성들이 위스키의 주요 소비자였고, 유흥업소가 가장 큰 창구였다. 최근 위스키 소비층이 20~30대로 확대됐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이 주요 채널로 부상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위스키에 음료를 섞어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 취향에 맞게 직접 제조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선호도가 올라갔다.

이마트 분석 결과 지난해 위스키 구매 고객 가운데 2030세대의 비율이 46.1%로 2019년(39%)보다 높아졌다. 홈플러스의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는데 그중 2030세대의 구매가 전년에 비해 71%나 늘었다.

인기 위스키 종류도 달라졌다. 아재들이 즐겨 찾던 임페리얼·발렌타인 등은 여러 증류소의 술을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다. 폭탄주 제조용으로 많이 쓰였다. 2030세대가 집과 바에서 ‘잔술’로 많이 즐기고 있는 술은 ‘싱글 몰트위스키’다. 인기 싱글 몰트위스키는 대형마트에서 품절되기도 했다. 코스트코에선 올해 1월 잔을 포함한 ‘발베니 12년 700mL’ 선물 세트를 얻기 위한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 풍경이 연출됐다. 2월엔 이마트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발베니 14년산을 스마트 오더(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로 500병을 판매했는데 2시간 만에 동이 났다.

2030세대가 싱글 몰트위스키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힙’하다는 것이다. 싱글 몰트는 100% 보리만 사용하고 다른 증류소 술과 섞지 않은 위스키다. 블렌디드보다 맛과 향이 복잡하고 색깔이 고급스럽다. 인기 상품은 구하기도 어렵다. 이 부분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일상이고 플렉스 문화(과도한 자랑)를 즐기는 2030세대를 홀렸다. 이들은 네이버 ‘위스키 코냑 클럽’, 디시인사이드 ‘위스키 갤러리’ 등에서 오픈런과 득템한 위스키를 인증하고 ‘○○마트에 인기 위스키가 몇 개 진열돼 있다’는 정보까지 교환한다.

당근마켓·중고나라 등에서는 위스키 빈 병을 거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인기 좋은 맥켈란 한정판 공병 등은 몇 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0000060877_003_20220526060205942.jpg
네이버 '위스키 코냑 클럽'에서 위스키 애호가들이 판매 정보 등을 공유하고 오픈런을 인증하고 있는 모습. 사진=위스키 코냑 클럽 캡처



세계 물류 대란에 위스키 품귀 현상


“남던도 예전 같지 않아요.” 남던은 ‘남대문 던전’의 준말이다. 시장 안에서 주류 상가를 찾고 가격 흥정을 하는 것이 게임 속 던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과 비슷해서 붙여졌다. 2030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 남대문 시장 주류 상가는 ‘성지’로 불린다. 값싸고 구하기 힘든 위스키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대문에서 인기 상품인 발베니와 맥캘란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위스키 수요가 늘었지만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세계 물류 대란과 물가 상승이 위스키 공급 부족을 야기했다. 각국의 위스키 증류소 가동이 중단되고 화물차 운송량이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유리병 등 부속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발주하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리는데 이제는 서너 달 이상이 걸린다.


세계적인 위스키 열풍도 공급 부족의 원인이다. 특히 중국의 젊은이들이 위스키에 빠진 영향이 크다. 시장 조사 업체 유러모니터는 2020년 120억 위안을 밑돌던 중국 위스키 매출이 2025년 160억 위안으로 3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2019년 7만원대였던 발베니 12년산은 12만원대로 올랐다. 같은 기간 맥캘란 18년산은 25만원대에서 35만원대로, 버번 위스키 러셀리저브 싱글 배럴은 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뛰었다. 주류 상가나 암시장 등에서 형성되는 소매가는 부르는 게 값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스키의 원재료인 보리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30% 넘게 올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한국의 주류 시장은 주 소비층이 4050에서 2030으로 바뀌고 유통 채널과 정보 교류가 다양해졌다”며 “다만 당분간 위스키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0/0000060877?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64 03.20 30,88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0,02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05,08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4,2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3,76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2,0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5,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0,1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5,2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403 유머 윤남노 셰프의 이상형 5 14:10 481
3029402 유머 자식에게 1억을 선물한 어머니 14:09 313
3029401 기사/뉴스 14명 숨졌는데 “핫뜨 엉뜨”… “파이어”만 34번 외친 BTS 광화문 공연 논란 [넷만세] 18 14:08 646
3029400 이슈 [KBO] SSG 김광현 좌측 어깨 수술로 사실상 시즌아웃 30 14:07 981
3029399 이슈 수건으로 문질문질 해주니까 기분 좋아진 아기물개 7 14:06 703
3029398 유머 지금까지 본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중에서 가장 심금을 울리는 작품임... 26 14:03 1,363
3029397 이슈 병원에서 총기로 난동을 부린 사람이 감형받은 이유 22 14:02 1,161
3029396 유머 해달 팬케이크 만드는 법🦦 1 14:02 328
3029395 이슈 블랙핑크 로제 인스타 2 14:02 882
3029394 유머 직원할인받는 회사카페두고 왜 우리 카페에 손님으로 오는지 궁금했던 카페사장 35 14:00 3,199
3029393 이슈 비트 정우성, 임창정 14:00 174
3029392 유머 양상국 부친상 빈소에 모인 개그맨 동료들(+유재석 근조화환) 12 13:59 2,333
3029391 기사/뉴스 "재주는 챗GPT가 넘고 돈은 애플이?"…AI 앱 수수료로만 1조원 '훌쩍' 5 13:59 373
3029390 유머 어미 뱀과 새끼 뱀이 물 마시는 모습 15 13:57 1,380
3029389 이슈 6만명 앞에서 진행됐던 세븐틴 잠수교 쇼케이스 17 13:55 1,767
3029388 이슈 데뷔전 연습생 쇼케이스 무대에서 기타치면서 노래하는 롱샷 오율 3 13:55 159
3029387 기사/뉴스 "BTS 공연, 27만명이면 홍천 꽁꽁축제와 비슷" 故 설리 친오빠 "불만 폭발" 13 13:54 2,207
3029386 이슈 한선화 구해주는 강하늘 5 13:54 688
3029385 유머 딴 말이긴한데 데이비드 흄(서양철학자) 약간 문세윤 닮음 7 13:54 707
3029384 기사/뉴스 女승무원 퇴사하는데 난데없는 악플 쇄도…분노한 태국인들, 무슨 일? 10 13:53 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