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길게 일하고 번 돈으로 오늘 먹을 외로움을 샀다
9,861 76
2022.05.24 06:44
9,861 76

kxFOX.png



남들보다 일찍이 커버린 것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서도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다



VYcQq.png


나는 사람보다


풍경과 가까웠고 하늘과 더 친했다


그들은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았다


보고있으면 밤이 사라지는 듯 했다



wuNMr.jpg



집에만 오면 허기가 졌다


먹을 것들을 속에 채워넣기 바빠서 급하게 먹곤 했다


그러나 나는 맛있게 먹은 기억조차 없었다



JXPzv.jpg


집에만 오면 단내가 났다
엄마도 어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먹을 것을 가득 앞에다 놓고 드셨다

우리 모두 같은 빈곤함을 안고 있었다





Yyfvn.png


똑같은 머리끈을 계속해서 샀다

나 자신이 미워질 때마다 하나씩 샀다

그것이 괜찮아질 수 있는 노력이었다



VPGHr.jpg


일터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마치 책을 앞뒤로 빼곡히 쌓아논


야간자율학습시간 같았다


고개를 들면 숨이 여전히 트일 것 같다가도


다시금 목이 잠겨오곤 했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내가 이제서야 겪어보는 어른은 


단어가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슬펐다



BpshB.jpg

물기 없는 파랑이



아침을 가리키면


익숙한 듯 나는 세상에 몸을 내어준다



어느새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발이 목에 매인 듯


빠른 적응을 찾았고


내 능력도 직선에 가까워졌다






낯설도록 딱딱했던 입맛은 



이제는 시간의 핑계를 대며 



간단한 음식을 찾는 정도가 되었고



나는 좀처럼 감정에도 쉽게 지지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럼에도 속을 파고드는 공허함은



도무지 익숙해지는 법을 모른다



흑백과 백색을 번갈아하며


내 몸에서도 새벽을 떼어내지 못해 같이하는


삶을 



나는 



오늘도 살고있다





사진 출처 - pexels.


목록 스크랩 (35)
댓글 7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글린트✨] 더쿠최초단독공개, 입술에 꽃 피우고 싶다면? <글린트 틴트 글로서> 체험 이벤트로! 601 07.08 43,038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 07.05 148,41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298,89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977,8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049,2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279,314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537,4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9 21.08.23 4,022,5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5 20.09.29 2,991,60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91 20.05.17 3,620,3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9 20.04.30 4,178,7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661,83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52850 기사/뉴스 '구독자 129만명' 카라큘라, 34억 서초동 아파트 샀다 4 03:39 615
2452849 이슈 "매달" 300만원 넘게 보육원에 기부한 쯔양.jpg 23 03:30 1,504
2452848 이슈 쯔양 변호사 유튜브 댓글 104 03:19 6,882
2452847 정보 노래가 400곡이 넘는 리듬게임에서 플레이 순위 1위할 정도로 한국 리듬게이머들한테 인기 진짜 많은 한국 리듬게임 노래.jpg 03:18 616
2452846 이슈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 미스터 비스트 9 03:17 1,538
2452845 이슈 나 실시간 방송서 이정도로 I랑 E연예인 둘이 창과방패 싸움하는거 처음 봐;;.JPG 11 03:05 3,504
2452844 이슈 쯔양 협박한 렉카에 스스로 출연한 현역 운동선수 53 03:05 5,423
2452843 이슈 쯔양 라이브 방송에서 한말 정리 401 02:29 20,965
2452842 이슈 여동생이 먹는 약이 수상합니다.jpg 24 02:21 5,467
2452841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케츠메이시 'LOVE LOVE Summer' 02:17 480
2452840 유머 일본의 몰래카메라 수준 ㅋㅋㅋㅋㅋㅋㅋ 11 02:12 1,797
2452839 유머 낼 음방출연자들중에 가장 선배라니까 슬퍼진 11년차 아이돌 갓세븐 영재.twt 4 02:11 1,213
2452838 팁/유용/추천 OCN 존잼 장르물인데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드라마.jpgif 16 02:10 3,098
2452837 기사/뉴스 '분당 흉기난동' 유족 호소에 판사도 눈물.."최원종, 사형해달라" 10 02:06 1,700
2452836 이슈 실시간 전남친에게 데이트폭력, 몰카유포 협박 받은 피해 고백하는 쯔양 593 02:05 25,871
2452835 이슈 현대곡을 가야금으로 쳤을뿐인데 듣자마자 ㄹㅇ조선시대로 간거같은 기분임 2 02:05 1,279
2452834 이슈 여자가 용서할 수 없는 남자 스타일.reels 8 02:00 2,145
2452833 유머 기분 탓이겠지 2 01:59 966
2452832 유머 유튜버나 해야지 말이 사라진 이유 44 01:52 8,867
2452831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SCANDAL '太陽スキャンダラス' 01:51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