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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속옷색깔→월경 언급..선 넘는 예능, 부끄러움은 시청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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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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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다고 아무 이야기나 해도 되는 건 아니다. 불특정 다수가 보는 자리에선 더욱 말과 행동에 조심성이 필요하다.

가족 못지않은 사이라는 이유로 월경 언급, 가슴 접촉, 속옷 색깔까지 묻는 일부 예능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5월 22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 송지효는 TMI(너무 과한 정보) 질문으로 자신의 속옷 색깔을 물었고, 이에 남성 출연자들은 블랙, 화이트 등 색상을 맞추려고 시도했다. 정답을 맞힌 김종국은 얼굴이 빨개졌고 이에 하하는 "어제 송지효 집에 같이 있던 멤버는?"이라고 두 사람을 몰아갔다.

김종국, 송지효를 러브라인으로 엮는 건 '런닝맨' 공식 유머 코드다. 두 사람도 멤버들끼리 워낙 친하니 재미로 받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발끈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웃자고 하는 농담에도 넘지 말아야 할 명확한 선이 있다. '우리끼리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온 가족이 보는 주말 대표 예능에 담기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사이 '런닝맨 놀이'가 유행할 만큼 '런닝맨'은 어린 세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녀 사이 친하다는 이유로 속옷 색깔을 장난처럼 묻고, 어제 집에 누구랑 있었느냐는 식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걸 농담처럼 보여주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선을 넘은 '친목질' 예능의 예는 더 있다. tvN '식스센스 시즌3'에서 이미주, 제시 등 여성 출연자들은 절친인 유재석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져 당황하게 만들곤 한다. 문제는 유재석에게 "제가 이달에 월경 했었나요?"라고 묻는가 하면 가슴을 부딪히는 보디파이브를 시도하는 등 수치심을 조장하는 행위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남녀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냐"고 지적한다.

속옷 색깔, 이달 월경 여부, 가슴을 부딪히는 행위. 어떤 이성 친구들 사이에서는 친구라는 이유로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행위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그들의 친구가 아니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의 시선을 두루 고려하는 신중한 예능이 보고 싶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609/000057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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