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티셔츠 '생명 연장의 꿈' 이루기
세탁·보관 습관 따라 수명 달라…'시보리' 특히 조심
보관만 잘 해주면 수명 2년 이상 연장 가능
저는 '패션 피플'과 거리가 멉니다. 한 번 옷을 사면 꽤 오래 입습니다. 셔츠는 3~4년, 패딩은 5년도 쉽게 입습니다. 대학생 시절 맞췄던 양복을 지금까지도 잘 입고 있고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박스에 밀봉해 보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덕입니다.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취업 후 좁은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했었으니, 이 방법 외에 옷을 보관하기 어려웠으니까요.
이런 제게 티셔츠는 최고의 아이템이었습니다. 유행을 잘 타지 않고 편하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티셔츠를 몽땅 새로 사야 했습니다. 날이 더워지던 지난달 중순, 재킷과 니트를 보조 옷장으로 옮기고 반팔 티셔츠를 꺼냈는데요. 상태가 영 좋지 않았습니다. 목은 늘어나 있고, 팔·밑단의 탄성이 있는 부분(시보리)는 안팎으로 말려 있었죠. 딱히 일부 브랜드 제품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통장이 졸지에 눈물의 다이어트를 하게 됐습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제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던 걸까요. 저는 옷을 과격하게 다루지 않는 사람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박스나 옷장에 옷을 잘 보관해 직사광선에 노출되지도 않았고요. 분노를 가득 담아 패션 기업 LF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혹시 옷걸이에 오랫동안 걸어두지 않았느냐"는 물음이 돌아왔죠. 그렇게 했다고 대답하니 "보관 방법이 잘못됐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제 '자업자득'이라는 이야기죠.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주로 티셔츠를 박스에 '개어서' 보관했습니다. 지난해 봄 결혼과 함께 이사를 하며 옷장이 생겼죠. 이후 남는 옷장 한 칸에 입지 않는 옷을 보관합니다. 티셔츠는 당연히 '걸어서' 보관했습니다. 이 선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물론 티셔츠가 걸어둔다고 금방 망가지지는 않습니다. 자주 꺼내 입는다면요. 그럼 반 년 동안 걸어두기만 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가벼운 옷이라도 무게에 따라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시보리를 망가뜨린 것은 세탁기와 건조기였습니다. 자취생 시절 제 오피스텔에는 건조기가 없었습니다. 세탁기는 흔한 빌트인 모델이어서 세탁력이 강하지 않았죠. 결혼 이후에는 고성능 세탁기와 건조기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건조기는 '신세계'와 같았습니다. 빨래를 널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문제는 이 건조기가 제 티셔츠의 시보리를 망치는 '주범'이었다는 겁니다.
-중략

그럼 티셔츠의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손빨래입니다. 미온수에 세제를 넣고, 살며시 주물러 주면서 빨면 됩니다. 물기를 짜 줄 때 과격하게 짜지 않는다면 더더욱 좋고요. 하지만 바쁜 일상 속 손빨래를 매번 하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죠. 많은 분들이 세탁기를 쓰시게 될 겁니다. 이 때는 티셔츠만 따로 넣고 '울코스' 등 약한 세탁 코스를 선택하면 손빨래와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티셔츠만 따로 빠는 것이 귀찮다면 세탁망을 활용하면 됩니다. 티셔츠를 세탁망 안에 말아 넣어 준다면 다른 세탁물과 접촉하면서 생기는 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만일 프린팅이 되어 있는 티셔츠라면 뒤집어서 빨면 됩니다. 탈수부터는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 세탁기의 기본 코스는 3~4회 탈수를 진행합니다. 이는 얇은 여름 티셔츠에게는 너무 가혹한 조건입니다. 1~2회 정도로 탈수 횟수를 조정해 줘야 손상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건조기는 쓰지 않고 자연 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대부분 티셔츠가 건조기를 쓰도록 만들어지지만, 자연 건조 대비 옷감이 빨리 상합니다. 자연 건조를 할 때는 티셔츠를 절대로 걸어서 건조하면 안 됩니다. 물을 먹은 티셔츠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그만큼 시보리에 가해지는 무게가 커 더 쉽게 늘어나게 됩니다. 소매를 접고, 건조대에 눕혀 두고 말려 주세요.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보관할 때는 반드시 개어서 두어야 합니다.
-후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48/000000796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