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런 셀카 한장 받자고 돈 냈냐" 아이돌에 뿔난 팬들, 왜
116,895 1631
2022.05.12 16:04
116,895 1631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194269


0003194269_001_20220512142001159.jpg?typ
NCT 멤버 재현은 유료 팬 플랫폼 버블에서 소통을 성의없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버블은 메시지나 사진 외부 유출을 막고 있어 문제를 제기한 팬이 아이돌의 얼굴을 가렸다. [사진 팬커뮤니티 캡처]

“대충 찍은 셀카 한장 받자고 4500원 낸 거냐”

지난달 13일 팬 플랫폼 ‘디어유 버블’에서 보이그룹 엔시티(NCT) 재현을 구독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버블은 월 4500원을 내면 아이돌 멤버가 개인 메시지를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다. 이날 재현은 무덤덤한 셀카 한 장을 올렸다. 3월 26일 미용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하면서 올린 사진에 이어 19일 만이었다. 이 사진에 대해 팬들은 “성의 없다”, “돈값 하라”는 불만을 쏟아냈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도 지난해 한 달간 메시지를 보내지 않자 그를 구독하는 팬들로부터 “팬들에게 버블 할 시간이 그렇게 없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누가 메시지 많이 보냈나…‘버블 줄 세우기’ 
모바일 팬 플랫폼이 K팝 산업의 신성장 동력, 미래 먹거리로 뜨면서,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같은 구독료를 내는데 아이돌의 사정, 성격에 따라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는 빈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안 그래도 바쁜 아티스트를 감정적으로 착취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억지로 소통하는 건 일종의 ‘감정노동’이라는 것이다. 이래저래 ‘팬심’을 볼모로 한 무리한 유료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때로는 팬들 사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 팬들 사이에서는 ‘버블 줄 세우기’ 논쟁이 한창이다. 한 달간 보내는 버블 횟수를 근거로 어떤 멤버가 팬을 가장 아끼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얘기다. 메시지 빈도와 애정이 정비례하는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어 결론 없는 논쟁만 계속되고 있다.  

0003194269_002_20220512142001192.jpg?typ
SM엔터테인먼트의 팬플랫폼 버블. 아티스트와 소통하려면 월 구독권을 사야 한다. 그룹이더라도 멤버별로 결제해야 이용할 수 있다. 에스파의 윈터를 구독하면 메시지가 온다. [사진 버블 캡처]


현재 버블에선 NCT와 스트레이키즈 구독자가 전체의 49%를 차지한다. 1인당 4500원씩, 멤버가 23명인 NCT를 모두 구독하려면 할인을 모두 적용해도 월 8만8500원이 든다.1000~2000원을 할인하는 2인권(8000원)이나 3인권(11500원)만 이용한다고 해도 부담스러운 액수다.  

NCT 팬인 A씨는 “한 달에 많아야 두세 번 문자를 받으니, 서운한 마음이 들어 구독을 해지했다”며 “돈을 냈는데도, 언제 버블이 올지 목 빠지게 기다려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팬 B씨는 “내가 구독하는 아티스트는 메시지를 성실하게 보내는데, 그렇지 않은 멤버와 수익을 똑같이 나눠 갖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팬덤 불만 속에서도 구독 유지율 90
이런 원성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버블을 떠나지 못한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다음 달로 넘어가는 구독 유지율이 90%가 넘는다”며 “이용자가 단 한 명의 아티스트만 구독하는 경우보다 두 명 이상을 구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티스트 하나가 활동이 뜸하다고 해도 전체 구독 유지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0003194269_003_20220512142001217.jpg?typ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SM 자회사 디어유 관계자는 버블 논란에 대해 “아티스트에게 주 1회 버블 사용을 권하고 있지만,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팬들과의 대화에 방점을 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일일이 내용과 횟수까지 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구독자에 대한 수익은 멤버 개별 수익이라 열심히 할 동기가 있다”며 “각 선택에 따라 메시지를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돌의 디지털 소통의 중요성은 BTS 성공이 남긴 교훈이다. BTS의 글로벌 인기 요인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멤버의 적극적인 소셜미디어 활용을 꼽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BTS를 “소셜미디어의 왕”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 ‘소통’에 얼마의 값을 매겨야 적당할지는 모호하다. 음원 앨범, 공연 티켓, 티셔츠 굿즈 등 원가와 마진을 계산할 수 있는 상품과 다르게 소통의 적정 가격에 대한 공감대는 아직 형성 전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의 소통이 바람직한지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아티스트마다 성향이 다른데 모두에게 같은 방식의 소통을 강요하는 점도 문제다. 타고나길 말이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팬덤에 대한 고마움이 있어도 표현에 서툴고 과묵한 사람도 있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팬들과 라이브 방송 도중 버블에 관해 설명하며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며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시대를 지나면서 아이돌 노동 강도가 세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K팝 아이돌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유튜브·틱톡의 자체 제작 콘텐트 등 디지털 소통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관리 플랫폼이 늘어나면 그만큼 공급하는 콘텐트도 늘어나 결국 노동시간 연장으로 연결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팬의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버블도 자주 보내야 하는 아이돌 입장에서는 엄청난 감정노동”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스타가 몇 번 보내고 말고를 비판할 게 아니라 애초에 왜 친밀감이라는 감정이 유료화된 건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소통이 돈이 개입되는 순간 의무화된다면, 과연 진정한 소통일지, 유료화될 수 있는 서비스와 없는 서비스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정원기자bae.jungwon@joongang.co.kr, 

중앙데일리=양현주기자yang.hyunjoo@joongang.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6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구달 X 더쿠💛] 순수비타민 함유량 27% 구달 청귤 비타C 27 잡티케어 앰플 체험 이벤트 168 00:06 4,07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2,26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32,8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36,30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53,1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71,42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26,91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7 20.05.17 3,139,1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705,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86,9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6829 유머 명란 엄청 짜던데 원래 짜요? 12 05:13 1,546
2406828 이슈 ⭕인스타 릴스 링크 커뮤에 올릴때 무조건 조심⭕ (2월거부터 뜸) 16 05:10 1,879
2406827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10편 4 04:55 390
2406826 유머 변우석씨 연락 좀 줘요 진짜 7 04:37 1,886
2406825 유머 갤럭시 S시리즈 벨소리 10 03:19 1,795
2406824 이슈 이제서야 말하는 과거 박정아가 서인영에게 했던 폭언 ㄷㄷㄷ..JPG 37 03:18 7,384
2406823 이슈 진짜 살 안 찌는 다이어트 음식 만들기 16 03:15 3,684
2406822 팁/유용/추천 💘 같은 맘으로 내 곁에 있어 줘, RIIZE (라이즈) - One Kiss [가사/해석/lyrics] 2 03:02 1,247
2406821 이슈 김태균 "외로웠던 나를 알아봤던 유일한 감독님" 18 02:58 3,517
2406820 이슈 생각보다 더 우당탕탕인 솔로 캠핑 하는 슬기 5 02:50 2,268
2406819 이슈 치과의사가 제안하는 21세기식 양치질 방법 18 02:47 5,286
2406818 정보 요즘 애니/만화방덬들 엄청 고민하고 있는 이유...jpg 1 02:45 2,616
2406817 이슈 집 나간지 41일만에 집 찾아온 진돗개 손홍민 9 02:43 2,630
2406816 팁/유용/추천 스크럽을 하면 피부가 환해진다는 착각 6 02:39 4,581
2406815 이슈 아이돌 멤버가 24명이면 나무위키에 생기는 문서.jpg 18 02:34 4,273
2406814 이슈 엔믹스 메보 둘이 부르는 렛잇고 라이브 7 02:29 1,393
2406813 유머 회사에서 사이좋은 녀석들 겨울털 귀여워.twt 2 02:25 1,934
2406812 유머 아빠 코고는 소리 바로 해결하는 아기 52 02:23 5,423
2406811 팁/유용/추천 선업튀 방영 이후 언급이 늘어난 가수 40 02:22 6,373
2406810 이슈 배우 박보영에게 잘어울리는 찰떡 드레스는?.jpgif 👗 76 02:19 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