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판) 나 진짜 요즘 심장이 설레서 죽을거 같음
105,240 1016
2022.04.25 17:53
105,240 1016
3년전인가 내가 고1때였는데 학원 없는 날마다
항상 동네 도서관에 갔었어

그 도서관 1층이 칸막이 없이 탁 트여진
넓은 책상들이라 난 항상 거기서 공부했었는데
어떤 남학생도 항상 저녁에 거기서 공부를 하더라고
일주일에 한 두세번은 왔었던 거 같음

아무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하루는 내가 롤러장에서 넘어져서
팔 깁스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이야..ㅋㅋ

그래서 정수기에서 물도 늦게 뜨고
매점에서 계산도 느리게 하는
그런 민폐짓을 하고 있었는데....
진짜 그 도서관 식당 식판은
도저히 한 손으로 못 들겠는거야

식판이 안그래도 큰데 밥이랑 반찬 한가지 씩
올라올때마다 진짜 팔 부들부들 대고
반찬 나눠주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속 아이고~한손으로 들고 갈 수 있겠어~~??
이러시고ㅋㅋㅋㅋ 하

근데 심지어 마지막 국은 미리 국그릇에
퍼놓으신거를 직접 가져가는 거였음
그래서 그냥 식판 내려놓고 담자 했는데

앞에서 먼저 받고 있던 어떤 남자분이
국 제가 놔드릴게요 이러면서
자기가 국을 놔주더라..?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 하고 보니까 항상 저녁에 1층에서
공부하는 그 남학생이였음

그때 감사함 반+당황함 반이였어서
아 네네.. 감사합니다.. 이랬는데 갑자기
내 식판 들어주면서 자리까지 갖다놔드릴게요
어디 앉으세요? 이러길래
그냥 코앞에 있는 빈자리 가르켰더니
진짜 거기에 식판 놔주고 자기는 딴데 가서 먹더라.......

근데 이게 진짜 그냥 감사함으로만
끝났으면 됐는데 아주 식판 두개를
한 손씩 드는거에 또 설레고
그런 매너?에 빠져가지고ㅋㅋㅋㅋㅋ
한동안 또 짝사랑을 했었다...^^

도서관에 화장하고 옷 신경써서 가고 그랬었어...
솔직히 진짜 잘생겼고 그런 매너까지 있는데
어케 호감이 안가냐고......

그래서 그냥 번호를 따자!! 이러고
포스테잇에 번호랑 오글거리는 멘트
살짝 적어주고 도서관 나가기전에 주고 튀었는데

연락 안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ㅅㅂ 내가 번호 주고 일주일 동안 쪽팔려서
그 도서관에 안갔는데 연락 안오더라....ㅎㅎㅎㅎㅎ

그래서 그 뒤로 쭈우우우ㄱ욱 안감
번호 딴다고 친구들한테 다 말해놨는데
연락 안와서 한동안 또 엄청 놀림 당하고..
시험 망치고.... 1학년 끝나고..

그렇게 점점 시간이 지나서
수능도 보고 원하던 대학에 왔음!!
솔직히 3년전 일인데 이젠 잘 기억도 안났고
그냥 애들이 놀릴때마다 가끔 웃으면서
얘기하는 정도였음ㅋㅋㅋㅋ

근데 얼마전에 학생회 회식을 했는데
나도 올해 학생회 뽑혀서 갔단 말이야

진짜 어색어색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학생들이 또 우루루 들어오는거야
그거보고 선배들이
00과다 쟤네들도 학생회 회식인가보네~~
이러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음

시간 지나니까 그 00과 선배들이랑
우리과 선배들끼리 놀고 그러길래
난 그냥 동기들이랑 한쪽에 짜져서
술마시고 있다가 슬슬 가려고
학생회장 선배한테 얘기하고

좀 친해진 선배한테도 인사하려고
어디계시나 둘러보고 있었는데
진짜 그때 딱 어떤 남자랑 눈이 마주쳤거든..?..????

선배들 틈에 계셨는데
와 진짜 나 그 사람 보자마자 헐!!!!!!! 뭐야!!!!!!!!
이럼 진짜 아직도 신기함ㅜㅠㅜㅠㅠㅜㅜㅜㅜ
내가 3년전에 도서관에서 번호땄다가 까였던
그 사람이였음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남자분도 기억이 났는지
눈이 땡그래져서 내쪽으로 오는거임
와가지고는 뭐에요ㅋㅋㅋ 그 도서관 맞죠?
이러길래 내가 맞다고 하고
어떻게 여기 계시냐고 했는데 잘 안들렸는지
나가서 얘기하자길래 짐 챙겨서 나갔는데

어휴 글이 길어지네

아무튼 나가서 얘기했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그 도서관 남자 맞고 23살이고 00과 학생회고
얼마전에 전역한거였음!! 말 놓기로 하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내가 술김에
나 그때 까인거냐고 왜 연락 안했냐고
아주 대놓고 물어봤더니

너가 떡하니 교복을 입고 있는데
어떻게 연락하냐더라ㅋㅋㅋ
자긴 그때 20살이였다고
문자로 얘기를 할까 하다가 안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 여기서도
살짝 반했어ㅠㅠㅠㅠㅜㅜㅠㅠㅜㅠㅠㅜㅜㅠㅠ

도서관 식당에서도 그냥 교복입고
팔에 깁스 하고 혼자 낑낑대면서
식판 들길래 도와준거였고 자기도
내가 맨날 도서관 1층에서 공부하는거 알았대ㅠㅠㅜㅠ

암튼 그래서 지금은 번호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아직 자기 집에 너가 준 포스테잇 있다고
집 가서 연락할테니까 그때 까인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좀 늦게 연락을
보낸거라고 생각하라고...ㅋㅋㅋㅋㅋㅋ

하 내가 진짜 이 날 얼매나 설렜는지 아냐ㅠㅠㅠㅜㅠㅠ
비록 단과대도 다르고 건물도 아주 멀지만 괜찮아......
내일도 같이 시험 공부 하기로 했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궁금했겠지만.. 고냥 신기해서 적어봤어....
적는 와중에도 심장이 터질라 한다...

https://img.theqoo.net/KDgjn
https://img.theqoo.net/bDkgD



학생회 바이럴 안사요 ㅡㅡ
아 거리두기 해제되자마자 이런일이...


+)

https://img.theqoo.net/AVqbe


학생...그러지 말고 후기 더줘..포오타에 연재 해봐 ...
이모 죽는 꼴 보고 싶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10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세린 X 더쿠💛] 퀸비 vs 핑크 버블리! 너의 추구미는 뭐야? ‘바세린 립테라피 미니 리미티드 에디션’ 체험 이벤트 469 12.23 71,6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13,6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34,6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92,4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580,9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663,83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6 20.09.29 4,614,5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15,40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7 20.04.30 5,652,0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482,2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89477 팁/유용/추천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3조(불심검문) 13:35 22
2589476 이슈 아직도 모르는 덬 많은 거 같은 에이핑크 <NoNoNo> 응원법 비밀...x 2 13:34 117
2589475 이슈 한식파들 해외가서 밥먹을때 1 13:34 313
2589474 기사/뉴스 환율 1485원도 넘어섰다, 12·3 내란 이후 80원 폭등 4 13:34 178
2589473 유머 대한민국의 검사출신들 1 13:33 376
2589472 이슈 12.3 내란사태 주요 국면과 원/달러 환율 상승 상관관계 10 13:33 369
2589471 유머 나 세차될거같아 4 13:32 379
2589470 이슈 하얼빈 무대인사 중 전여빈의 공손한 하트와 팔뚝 하트 (feat 현빈) 2 13:32 503
2589469 이슈 어쩔수 없다 여러분 어르신 가족 친구 단톡방에 이거 띄우자 6 13:31 1,228
2589468 기사/뉴스 오늘 출국하는 레드벨벳 슬기 1 13:30 611
2589467 이슈 70년 전, 친일을 했던 당시의 부통령은 국회에 군인들이 들어왔을 때 단1초도 독재정부에 소속되기 싫다며 사직했다. 6 13:30 1,134
2589466 이슈 태국에 도착한 AAA 주원, 김수현, 변우석, 김혜윤, 박민영 3 13:27 1,014
2589465 이슈 '지락실 4인방' 이영지→안유진, 'MBC 가요대제전'서 뭉친다…특별 컬래버 3 13:25 460
2589464 기사/뉴스 부산서 수소 충전소 폭발...소방대원 70명 급파 45 13:18 4,836
2589463 이슈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 2025년 1월, CGV에서 만나요!🎬 17 13:18 602
2589462 이슈 영화 속 배우와 그 실존인물 비교샷 20 13:18 2,983
2589461 이슈 키오프 벨 인스타그램 업로드 13:17 544
2589460 이슈 집회때 경찰이 신분증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마세요 34 13:16 4,946
2589459 기사/뉴스 [뉴스타파]"윤석열은 계엄 천재"...부정선거 여론공작팀 몸통 찾았다 122 13:16 8,719
2589458 이슈 팬들 반응 궁금한 SM남돌 크리스마스 팬미팅 의상 컨셉 8 13:14 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