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이방인’ 된 캐나다 원주민들…수백명 자살 시도에 비상사태 선포
1,718 4
2016.04.12 11:56
1,718 4

아타와피스켓 강은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 주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작은 하천이다. 강 하구엔 강 이름을 딴 원주민 아타와피스켓 부족이 사는 마을이 있다. 지난해 10월 이곳에 살던 13세 소녀 셰리단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평소 학교 친구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단의 이모할머니 재키 후키마우는 일간 내셔널포스트에 “사랑하는 사람이 목숨을 내던졌을 때 남은 가족들은 복잡한 감정과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며 “하지만 우리에겐 이를 치료할 아무런 자원도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원주민 사회가 자살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현지 CBC방송 등은 아타와피스켓 부족협의회가 10일(현지시간)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9일 밤에만 11명이 목숨을 끊으려 하는 등 부족민들의 자살 시도가 급증하자 내린 조치다. 셰리단이 숨진 뒤 지금까지 아타와피스켓 부족 안에서 자살을 시도한 이는 총 101명에 달한다. 연령대도 11세에서 71세까지 다양하며 최근엔 10대 소녀 여러 명이 약물을 과복용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부족의 인구는 2000명 남짓, 반년 동안 부족민 20명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 했던 꼴이다.

캐나다 원주민은 유럽인들이 북미 대륙에 들어오기 전부터 캐나다 지역에 살았던 ‘퍼스트 네이션(선주민족)’을 가리킨다. 이누이트 족을 포함해 혼혈 인디언인 ‘메티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 기준 약 140만 명으로 캐나다 전체 인구의 4.3%를 차지하지만 대부분이 가난한 데다 교육이나 취업 등에서도 백인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l_2016041201001567900118551_99_201604121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아타와피스켓 마을. |CBC방송


아타와피스켓의 부족장 브루스 쉬시시는 이곳 원주민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빈곤으로 인한 절망, 그리고 그에 따른 알콜·마약 중독을 들었다. 쉬시시는 “지역 학교에서 원주민 학생에게 가해지는 따돌림과 괴롭힘도 자살 원인이 된다”고 했다. 사회 부적응에 따른 절망감이 자살기도로 이어지는 셈이다.

쉬시시는 특히 청소년들이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한 뒤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과 알콜에 의존하는데, 이를 살 돈이 없을 때 자살 충동을 쉽게 느낀다고도 지적했다. 열악한 주거 환경도 자살 충동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원주민 대부분이 천막이나 오두막, 트레일러 같은 좁은 공간에 모여 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자살 고위험군을 돌볼 정신보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타와피스켓 마을에 공공보건 직원 4명이 있기는 하지만, 심리상담과는 무관한 인력인 데다 끊임없는 자살사건으로 지쳐 있는 상태라고 CBC는 전했다. 아타와피스켓 뿐만 아니라 다른 원주민 커뮤니티에서도 자살은 심각한 문제다. 매니토바 주 서부의 한 원주민 부족도 최근 2주 동안 140건의 자살시도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아타와피스켓 부족협의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하는 한편, 온타리오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정신보건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또 협의회는 자살시도를 한 뒤 병원에 입원에 있는 환자들을 돌볼 인력도 충원했다. 연방 보건당국과 온타리오 주정부는 아타와피스켓의 요청을 받은 즉시 이곳으로 심리상담가와 사회복지사를 파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트위터에 “아타와피스켓의 비극에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계속해서 원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썼다. 지난해 말 취임한 트뤼도 총리는 원주민 출신 장관을 임명하고 원주민 여성 실종사건 조사에 나서는 등 원주민 사회와의 관계 회복에 노력해 오고 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셀X더쿠] 슈퍼 콜라겐 마스크 2.0 신규 출시 기념 체험 이벤트 227 03.20 14,8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7,1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97,60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6,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24,3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9,5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29,43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9,6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7780 유머 두바이봄동버터떡 04:54 126
3027779 유머 어린이용 고구마캐기 장갑 1 04:50 231
3027778 정보 매일 쓰는데?…우리가 몰랐던 ‘유해 생활용품’ 7가지 2 04:46 286
3027777 유머 한국에서 15년 만에 새로운 공룡 종이 발견됐는데, 이름이 '둘리사우르스' 2 04:44 187
3027776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6편 1 04:44 34
3027775 이슈 펀치 여친생겼대 3 04:42 346
3027774 정보 주말 날씨 1 04:38 234
3027773 정보 이디야 신상 콜라보소식 1 04:33 603
3027772 유머 3월 21일은 암예방의 날이다 1 04:26 186
3027771 이슈 두 단어 조합까지 이해하는 강아지 4 04:18 495
3027770 기사/뉴스 진료실서 불법 촬영까지…日국립병원 의사들 잇단 성범죄 '충격' 1 04:17 241
3027769 기사/뉴스 88세 할머니 돕다 돌변...두 차례 성폭행한 55세 남성 '실형' 8 04:12 558
3027768 이슈 '39.8도' 열 펄펄 끓어도 일하다 숨진 유치원 교사... "병가는 언감생심" 2 04:00 363
3027767 이슈 "중국산 폰 어떻게 써요" 벽 못 넘나…'찬밥 신세' 샤오미 25 03:53 811
3027766 이슈 커피에 ‘소변에 삶은 계란’ 동동…中카페 신메뉴 ‘불티’ 11 03:46 1,099
3027765 정보 "빈속에 금물" 하루 망치는 최악의 아침 메뉴 5 15 03:43 1,688
3027764 이슈 미국 대학 수업시간에 염소랑 요가한 썰 3 03:41 648
3027763 이슈 사랑하는 이들에게 잊혀지는 스파이더맨의 가슴 아픈 이별 3 03:40 465
3027762 기사/뉴스 20대 女, 가벼운 가려움증 무시했다가 혈액암 진단 [헬스톡] 03:39 1,669
3027761 이슈 케톡에서 틀자 마자 노래 진짜 좋다, 최고의 훅이라고 말 나온 노래... 6 03:34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