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 가서 미국을 건국했다는 거 들어봤을 거야
청교도= 기독교 원리주의자
청교도들은 기독교 원리주의 고집하려고 순전히 그 목적 하나로 모든 걸 버리고 미지의 땅으로 건너간 사람들임
이해 안 가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미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었음
근데.. 단지 독실한 종교인이라고 원리주의자라고 부르진 않음
종교에 원리주의 라는 말이 붙을 정도면 보통 이런 느낌임
한마디로 지나치게 종교에 미친 사람들...
하지만 그만큼 금욕적, 도덕적이기도 해
그들은 신대륙에서 성공해서 기득권이 되어서도 높은 도덕률을 지켰어
자원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음
자원이 많을 수록 나라가 가난해지는 현상, 경제학에서 자주 인용됨
땅이 풍요로울 수록 기득권은 힘이 쎄져 그리고 쉽게 부패함
미국은 그 기득권이 기독교 원리주의자였던 특이한 케이스였고 그래서 아주 높은 도덕성으로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면서 이상적인 나라를 건설해 냄
그게 미국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은 놀라운 도덕성과 희생정신을 보여주었고 그 정신이 미국의 민주주의와 미국이라는 나라의 근본이 되었고 아직도 미국인이 지켜야하는, 미국을 지탱하는 본질적인 가치임
하지만... 원리주의자들에게 흔히 목격되는 현상: 이교도에겐 끔찍한 짓을 너무 쉽게 저지름
미국 필그램들은 종교의 힘으로 위대한 나라를 세웠지만,
그땐 제국주의시절이라 다 그랬다나 약육강식의 세계관으로도 도저히 쉴드가 안되는 짓을 저질렀음
청교도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식량을 나눠주고 돌봐줘서 살려줬던 그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땅을 뺐었음
그래서 미국의 건국사는 숭고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이자 지울 수 없는 죄로 얼룩진 역사이기도 함
오로지 종교를 위해 이민간다 = 미국인에겐 본인 얘기고 건국신화임.
한복입었으니 한국 얘기 같지만...
그렇지 않아 이민진 작가도 미국인임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이런 책들은 어떤 시대에 환생해서 어떤 인종으로 태어나 어떤 옷을 입고 있어도 주인공의 알맹이는 한국인임
이런 환생물에 사람들이 어떤 욕망을 투사하는 지 생각해보면 될 듯
사람들은 그 세상 사람이 그 세상을 사는 모습이 아닌 이 세상 사람이 그 세상을 살아내는 걸 보고 싶어서 환생물을 소비함
그리고 환생물은 모든 문화권에서 인기 있는 소재임
그래서 파친코는 미국인의 정신을 가진 가족(온갖 기독교적 메타포로 나타남)이 다른 세상(일본)에 환생해서 한국인이라는 옷을 입고 '이민자'라는 지극히 미국적인 삶을 시작하는 서사임
게다가,
이번엔 피해자의 입장이니 원죄 없이 도덕적으로 깨끗하게 재탄생 하는 거지
+ 나라 없는 민족이 이민족에게 노예로 착취당하는 수난기 = 구약성경 그 자체임
미국인들 보면 책 재밌어서, 명작이어서라고는 설명이 안 될 정도로 파친코 책에 열광하고 + 감정 이입 하던데
미국인들이 내얘기라고 느껴서 + 작가가 미국인이 의식 못하던 그들의 니즈를 쏙쏙 캐내서 떠먹여 줘서 라고 생각해
+
기독교적 메타포 대충 나열해볼게
난 기독교 아니라서 모르는 만큼
조금만 보여서 아쉬움
처녀가 애를 뱄다 > 마리아
https://gfycat.com/ImmaculateGrimyFugu
이삭과의 (남녀관계를 초월한) 종교를 위한 동반자적인 관계 > 막달라 마리아
선자는 한국인의 이름을 가지고 한국땅에서 나고 자란,
한국과 기독교 가정을 연결하는 인물
기독교(미국인) + 원주민 + 뿌리를 간직한 + 이민자
나 얼마전에 아메리칸 아이덴티티 뭐 그런 책 읽었는데 (Mordern American Culture, 캠브리지 출판사)
선자가 앞으로 미국인이 추구해야하는 가장 이상적인 아메리칸 아이덴티티에 가까운 거 같음
죽을 뻔 > 살려줌
죽음과 부활
>예수님, 막달라 마리아
집중단속시기 여시가 알려준 거 추가
드라마의 시작에서
선자어머니에게 무속 할머니가 이런 예언을 해
아가생길기다
이아는 살려주실기다
꼭 살아가 대를 잇고 손을 이을 기다
이 예언으로 태어난 게 선자야
이 부분이 마태복음을 떠올리게 한대
마태복음 1장은 이렇게 시작해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생략.....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더라.
오 진짜 마태복음이랑 연결 되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
선자 가족 자체가 기독교 위인들 시대순서대로 배치해놨음
선자 가족사 = 기독교 역사
첫째형은 이름 모르겠음
둘째 형: 요셉
셋째, 선자 남편: 이삭
이삭은 예수님의 직계 조상임
첫째 아들: 노아
둘째아들: 모자수 = 모세
재일 교포(파친코로 성공)를 대표하는 인물 = BC 기독교 유니버스의 주인공롤 모세
손자: 솔로몬
솔로몬은 가장 지혜로운 자 = 일본+미국이 낳은 초엘리트
번영과 몰락 둘 다 암시함
솔로몬이 있었던 시절은 유대인이 가장 번영했던 시절임 = 일본 버블기, 미국 황금기
하지만 솔로몬 직후에 유대인은 몰락함 > 버블버블 팝팝, 미국 경제 중심축인 중산층 몰락
몰락은 누구나 무섭고 두렵지만 하지만 이런 고난을 겪어야지 오는 이벤트가 바로!!! 예수님 탄생임
이 모든 비극과 시련, 디아스포라, 고난, 역경을 거쳐서 버티고 버텨야 비로소 예수님이 탄생함.
선자 가족 자체가 가혹한 현실에서 그저 살아 남기만 해도 그 자체로 위대한 존재로 승화한다는 걸 암시함
일본인들이 더럽다고 멸시하는 조선인의 피가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이며
예수님은 살아있는 동안 항상 그 사회의 가장 비천하고 핍박받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신이 된 후로도 재일교포의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삶에 항상 예수님이 함께 할 거야
일본인의 핍박으로 인한 온갖 고난과 역경은 오히려 선자가족이 예수님이라는 숭고함, 고결함, 절대선, 위대함에 가까워 지게 하는 기독교적인 역설 성립.
(이민진 작가는 재일교포 차별을 고발하는 책을 쓴 다음
그 책은 아무도 안 볼거라는 걸 예감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다시 썼고 그래서 탄생한 책이 파칭코야
그래서 내가 분석한 모든 설정들은 의도된 수단이지 주목적이 아닐 확률 높아
작가가 밝힌 이 책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한국인이 되게 하게 하는 거라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