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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 고구려가 그렇게 강했는데 백제나 신라 멸망 못 시키고 삼국통일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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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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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전성기 시절 (광개토 대왕 ~ 장수왕)



이때까지만 해도 신라는 2류 국가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위협이 될 백제는 군사적으로 확실하게 누른 상태였기에

삼국통일의 가능성이 있었을 법 하다.


하지만 고구려는 북방에서 후연과의 싸움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고

후연을 완전히 누르지 못한채 등 뒤에 남겨두고 남방정복을 떠나는 것은

그 당시 고구려라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는 장수왕 시기였는데,

고구려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후연이 멸망하고 북위와 유화관계를 맺으며

북방에서의 분쟁은 일단락 되어 남쪽에 신경을 쏟을 여력이 되었지만



무슨 일인지 장수왕 재위 후반기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이 때 평양 천도와 함께 국내성파 vs 평양파의 내전으로 나라가 어지러웠다는 설이 있음)


백제 개로왕이 북위에 "고구려를 쳐달라" 며 국서를 보낸 시점부터 

마침내 왕성하게 남쪽 공략에 나서게 된다.




개로왕 을묘년 겨울, 고구려(狛)의 대군이 와서 대성(大城)을 7일 낮 7일 밤을 공격하였다. 그리하여 왕성이 함락되고 마침내 위례(尉禮)를 잃었다. 국왕과 대후(大后), 왕자 등이 모두 적의 손에 죽었다고 적고 있다.


- 일본서기




당시 사람들이 말하기를 "백제가 거의 망하여서, 남은 사람들이 창하倉下에 모여 근심하고 있다" 했다. 


- 일본서기





이때 백제 수도 위례성은 아예 불바다가 되어 불탄 흔적이 현재까지 발굴될 정도고,


개로왕은 고구려군에 참수되었으며 

백제의 왕비, 왕자등까지 모조리 참살당하고 백성들 8천명이 포로로 잡혔다.



누가 보더라도 아예 고구려가 백제를 멸망시켜 버리려는 움직임이었고

실제로 일본서기에서는 "이때 백제는 거의 망했다." 고 까지 언급할 정도다.



백제는 긴급히 신라에 지원군을 요청했고

광개토대왕 시절에 비해 국력이 크게 향상된 신라군이 급히 원병을 보내주어

백제는 겨우 멸망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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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고구려가 백제 위례성을 점령하고 왕을 처형하며 백제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간 사실은 잘 알지만,


고구려군이 무려 서라벌(경주) 코앞인 포항까지 도착해서 신라를 멸망시키려 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명백하게 수도 경주까지 노리려는, 신라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려는 움직임이었는데


이게 잘 안알려진건 실패했기 때문.




이때 백제가 가야와 함께 지원군을 파견해 개로왕이 죽을때 신라가 원군을 보내준 은혜를 갚아주면서

나제연합이 고구려군을 격퇴하고 사망자만 1천명이 넘는 큰 피해를 주었고,

강원도 너머까지 고구려군의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고구려 전성기 시절의 상당히 결정적인 패배로

이때 신라 멸망에 실패하면서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할 최적의 시기는 거의 지나가게 되버린다.






그 뒤부터 고구려는 치열하게 백제 신라 방면으로 계속 군사를 보낸다.


이때 중국 방면은 큰 문제없이 안정적인 상태였고

고구려군은 명백하게 남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계속 군사를 파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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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84년 장수왕의 모산성(母山城) 공격


신라, 백제 연합군에게 격퇴 당함


기록에 따르면 "고구려군을 크게 물리쳤다"




2. 494년 고구려와 신라의 살수벌판에서의 싸움


고구려가 우세하여 신라를 견아성(犬牙城)까지 몰아넣었으나, 

백제 지원군이 오자 포기하고 고구려군이 물러남




3. 495년 고구려의 백제 치양성 공격


고구려군이 백제군을 포위하고 압박했으나, 

신라 장군 덕지(德智)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자 

고구려군이 물러남




이렇게 계속 백제 x 신라 연합에 막히는 동안 슬슬 분위기는 이상해져서

나중에 가면 연합이 아닌 백제, 신라 단독의 힘으로도 충분히 고구려를 막는게 가능해짐.



이 시점부터 고구려는 신라-백제를 번걸아 가면서 동시에 상대하는걸 포기하고

백제 하나에만 집중하게 됨




4. 506년 고구려의 백제 공격


겨울철 날씨에 병사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어나가자 고구려군이 퇴각함




5. 507년 고구려의 백제 한성 공격


고구려-말갈 병사들이 쳐들어왔으나, 백제 군이 역습을 가하자 고구려군이 물러남




6. 512년 고구려의 백제 가불, 원산 공격


고구려군이 두 성을 함락하고 포로 1천명을 잡았으나, 

백제 무령왕이 몸소 3천 병력을 이끌고 나서고,

고구려 대군은 무령왕의 3천 병력이 아군에 비해 적다고 얕잡아보다가 

무령왕의 기습 공격에 고구려군이 대패함



이 패배 여파로 고구려 문자명왕은 죽기전까지 두번다시 군사를 내질 않았고


10년 동안은 고구려군은 감히 백제를 더 치질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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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에 따르면 안원왕이 죽어가던 시점에서 고구려에 큰 내란이 발생함.



후계자 자리를 놓고 중부인의 세력인 '추군' 과

소부인의 세력인 '세군' 이 두 세력이 크게 내전을 펼쳤고



그냥 단순 정치 암투 수준이 아니라 군사를 동원한 큰 싸움이 있었으며

세군에서만 죽은 사람이 2천명이었다고 함.




저런 난장판 속에 양원왕이 즉위했는데, 

고구려 입장에서 이 시기는 그야말로 처참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음.



고구려, 백제보다 다소 뒤떨어졌던 신라는 내정에 몰두하며 굉장한 발전을 했고

진흥왕 때 신라는 엄청난 강군으로 변모함



고구려 입장에선 48년 동안 백제만 보다가 갑자기 조커가 끼어둔 것과 같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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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때 신라는 무려 개마고원 근처까지 북상했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최북단의 신라비인 '마운령비' 는 고구려 수도 평양보다도 훨씬 북쪽이고


심지어 아예 한반도 너머에 있는 국내성과 비교해도 위도가 큰 차이가 나질 않음.




'황초령비' 의 내용에 



'이웃 나라가 신의를 맹세하고 화사(和使)가 서로 통하여 오도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비석을 세울 당시는 568년이라 관산성 전투 이후 원수가 될 '백제' 가 신라를 축하해줄 리는 없고,

남은 나라가 '고구려' 밖에 없음. 고구려 사절이 가서 자기네 땅 따먹은 신라를 축하해줬다는거.



150년전만 해도 '동쪽 오랑캐' 수준으로 묘사하던 신라에게 비위를 맞추는 듯한 모습이라

고구려 입장에선 다소 굴욕적이지만 대외적으로 상황이 안좋은데다 

이 시기 신라군의 기세가 굉장히 강성해서 어쩔수가 없었음.




이 시기 고구려의 상황이 얼마나 암울했냐면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 성왕은 "이대로 계속 공격해서 아예 고구려를 숫제 멸망 시켜 버리자." 고 신라에게 제안하지만,


진흥왕은 직접적으로 "내가 고구려 멸망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며 거부하고


오히려 고구려와 연락하는 모습을 보여줌.



아마도 진흥왕 입장에선 이대로 계속 북으로 진군하면 고구려에 당연히 엄청난 피해는 줄 수 있겠지만

고구려 중심부로 갈수록 전쟁도 힘들어질테고 피해도 커질테고


그렇게까지 무리하며 고구려에 큰 타격을 준다고 해도, 

'고구려가 눈치보고 백제는 구애하고 가야는 전전긍긍' 하는 이 상황에서 

오히려 백제가 더 강성해지는 사태도 생각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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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고구려의 상태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보여주는 일화로 거칠부와 혜랑법사의 일화가 있는데,


신라인 거칠부는 젊었을때 고구려에도 간적이 있고,

이때 혜랑법사를 모시다가 정체를 알아본 혜랑법사가



"그대 보통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 누가 신라인이라고 알아볼까 걱정되니 돌아가라. 

만일 전란이 나서 날 보면 해치지는 말아다오."




부탁하고, 거칠부는 돌아가서 신라의 장군이 되서 551년 전쟁때 활약함.


이때 혜랑법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혜랑법사가



"우리나라가 이대로면 멸망할 날이 멀지 않았다. 나 좀 신라로 데려가다오." 요청해서



고구려의 명망 깊던 고승이 혼란을 피해서 신라로 건너간 일화가 나옴.




고승이 혼란 피해서 도망칠 정도고,

삼국사기에도 이런 기록 나오고,

일본서기에서도 즉위할 무렵 혼란스러운 모습 같은게 묘사되니 

고구려는 정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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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왕 시기 나라가 개판 꼴이 되었는데,


이를 수습한게 바로 평강공주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평원왕의 30년 동안의 치세기간이었음.



이때 백제는 자기들도 타격이 큰지라 고구려를 건드릴 형편이 안되었고,

위세가 절정에 달한 진흥왕 시기 신라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한 황초령비 축하가 평원왕 대인데



그동안 신라를 눈 아래로 내려다보던 고구려인들 입장에선 다소 굴욕적이더라도

어느정도 신라에 굽혀주고 최대한 신라와의 전쟁을 피하는데 집중함.



그렇게 내정을 다독이는 한편,

중국에 드디어 초거대 통일 제국 '수' 가 탄생하자 이쪽에 대한 대비도 충실히 하게 됨





요약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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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 시기는 신라는 후진국이었고 백제는 군사적으로 완전히 눌러서 

양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것은 충분했으나

북방의 후연과의 다툼으로 바빠서 한반도 남부는 병합할 시간도, 여유도 나질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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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왕 시기는 북방의 중국 전선이 안정화 되어 가히 최적의 기회였으나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즉위 후 거의 60년 가량은 특별히 공세를 취하질 않다가

(평양 천도 후 고구려 내부에서 내전이 있었던것으로 추측)



장수왕이 곧 죽을 늙은이 나이(80세) 다 되어서야 갑자기 파상공세로 전환

이때 백제왕을 죽이고 도성을 박살내고

신라 역시 갑자기 고구려군이 도성앞에 쳐들어올 것 같은 공포에 

왕이 멀쩡한 궁궐 내버려 두고 산성에 들어갈 살 만큼 

백제, 가야, 신라를 모두 두렵게 한 극심한 위기상태였으나




장수왕이 젊었을 무렵 신라가 아직 약했을때 손을 대지 않은 결과 

신라가 어느정도 급을 맞출만큼 국력이 올라오고 

나제동맹이 유지되며 서로 연합하며 고구려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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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명왕 때는 노골적으로 백제와 신라를 침략할 의도를 가지고 파상공세를 계속 펼쳤으나

이미 여건이 어느정도 마련된 나제동맹이 수차례 고구려를 막아내고

문자명왕 시기 막판에 이르면 신라나 백제 단독으로 고구려군 원정군을 막아낼 지경이 됨.



처음에는 둘이 손잡고 힘겹게 막아내던게 

나중에 가면 하나 먹기도 부담스러운 일이 됨


(고구려의 전성기 종료 + 백제의 중흥 + 신라가 확 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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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모두 상대하는게 너무 버거워져서 백제에만 집중했더니

사실상 관심을 꺼버린 신라가

6세기 들어 미친듯이 라이징하기 시작하며 

고구려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상태가 되어버림.


그래서 신라에 어느정도 숙여주는 모습까지 감수하며 최대한 전쟁을 피하는데 집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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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고구려 내부에서는 중부인의 아들을 미는 추군과 소부인의 아들을 미는 세군 사이에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극심한 내전이 일어나며 나라는 엉망진창이 되고

이름높은 고승이 "우리나라 이제 망할 거 같은데 나 좀 신라로 데려가줘"라고 부탁할 지경에 이름




평원왕대에 들어서 겨우 국정을 수습하고 

그 아들인 영양왕 대에는 나름 제2의 전성기라고 할만큼 국력을 회복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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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깡패국가들이 대를 이어 들어서서(수나라 - 당나라) 


너네 다 죽여버리겠다고 쳐들어오는거 똘똘 뭉쳐서 힘겹게 막아내느라 국력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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