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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8년 만에 동해해솔학교 개교…영동 남부 장애 학생 등굣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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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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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계획 세운 뒤 주민 반대 등 이유로 번번이 착공 무산

5년 만의 극적 합의로 첫 삽…"주민에 시설 개방…교육공동체 실현"


영동 남부권 첫 공립 특수학교인 동해해솔학교

영동 남부권 첫 공립 특수학교인 동해해솔학교

[촬영 양지웅]

(동해=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영동 남부권에는 지난달까지 특수학교가 하나도 없었다.

이곳에 사는 장애 학생들은 먼 길을 돌아 학교를 오가야 했다.

동해에 사는 한 학생은 하루 3시간씩 통학버스를 타고 강릉에 있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생활을 10년 넘게 이어갔다.

많은 장애 학생의 불편은 공립 특수학교인 동해해솔학교 개교와 함께 이달부터 사라지게 됐다.

동해해솔학교는 동해시 부곡동 옛 남호초등학교 부지에 4층 높이로 세워졌다.

동해의 포근한 햇살과 함께 묵호항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솔향을 담은 듯해 '해솔'이라는 이름이 어울렸다.

오랜 시간 버스를 타야 했던 학생들은 이제 성큼 다가온 봄기운과 함께 불편을 떨치게 됐다.

하지만 왕복 3시간 등하굣길이 분 단위로 짧아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해해솔학교

동해해솔학교

[촬영 양지웅]

도 교육청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알맞은 교육기관에 배치해 취학 편의를 주고자 2014년 5월 1일 동해시 공립 특수학교 설립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특수학교 설립사업은 부지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동해시는 2014년 5월 지가동의 LS전선 연수원 일대를 학교 부지로 제안했으나 도 교육청은 고압 송전선로가 학생 건강에 문제가 있다며 신흥동 옛 삼흥분교로 부지를 1차 변경했다.

하지만 동해시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해주는데 난색을 보이자 도 교육청은 2016년 7월 부곡동 옛 남호초등학교로 부지를 2차 변경했다.

부지가 정해지자 이번에는 해당 지역 일부 주민이 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나서 사업은 또 제동이 걸렸다.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마을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이유였다. 집값 하락과 경기 침체로 지역이 더 낙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도 교육청은 설명회를 열어 설득에 나서려 했지만, 주민들은 행사장을 여러 번 점거해 번번이 무산됐다.

특수학교 설립에 필요한 경계 측량 작업과 지질조사도 일부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알록달록 복도

알록달록 복도

[촬영 양지웅]

하지만 장애 학생 부모들의 간곡한 요구와 교육 당국의 꾸준한 설득에 결국 주민들은 "고통과 분노 속에서도 이해와 양보를 통해 특수학교 신축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이후 공사 과정에서 학교 용지와 인근 도로를 경계 짓는 축대벽 일부에 균열이 발생해 정밀 진단이 이뤄졌다.

안전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검사됐지만 이 과정에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학교는 설립계획으로부터 8년이 지난 올해 3월 2일 문을 열었다. 처음 계획한 개교일은 2018년 3월 2일이었다.

동해교육지원청은 개교에 앞서 동해시민을 대상으로 교명을 공모했다.

이 전까지 임시로 붙은 교명은 동해특수학교였다.

지역 특징을 나타내는 해움, 해담, 해누리 등이 후보에 올랐고 '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곧게'라는 의미의 해솔이 새 이름으로 뽑혔다.

학교는 부지 1만445㎡에 309억 원을 들여 19개 학급, 학생 129명이 다닐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됐다.

올해에는 총 17학급에 학생 73명이 입학했다.

복도 중앙에 마련된 정원

복도 중앙에 마련된 정원

[촬영 양지웅]

학교 곳곳에는 학생을 향한 배려가 묻어 있다.

먼저 건물에서 해가 가장 잘 드는 면에 교실을 배치해 학생들이 밝은 곳에서 배우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신 교사들은 비교적 그늘진 곳으로 자리하게 됐다.

또 층마다 연두, 파랑, 분홍으로 주제 색을 정해 통일성 있게 꾸몄고, 모서리나 기둥 등 학생들이 부딪혀 다칠 수 있는 곳마다 쿠션을 대 안전을 확보했다.

휠체어를 편하게 돌릴 수 있도록 넓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넓은 복도의 한 가운데 작은 정원을 꾸며 시설에 감성을 더하는 등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일부 주민의 반대에 조금 늦게 문을 연 학교지만, 이제는 지역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낮추려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체육관, 도서관 등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해 선입견을 없애고, 오히려 주민에게 환영받는 학교로 거듭날 계획이다.

장재만 교장은 6일 "오랜 진통 끝에 문을 연 학교지만, 고통의 깊이만큼 성장도 클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을 응원해준다면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공동체 실현"이라고 말했다.

장재만 동해해솔학교장

장재만 동해해솔학교장

[촬영 양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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