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하지만 사생활이 화제가 되고, 굳이 알려지지 않아도 되는 가족사까지 공개될 땐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 언급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은 사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명의와 관련된 문제였고 내가 성인이 되기 전 일이다 보니 조금 크게 부풀려진 것 같다. 근데 그걸 바로잡기도 전에 너무 기사와 방송에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앞세워 나쁜 일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 늘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고 싶은데 나로 인해 아버지의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 같아 죄송하다. 아버지의 아들이 내가 아니었다면 한 개인 사업자의 일이 기사화 되고 공개될 일은 잘 없지 않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해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진 것은 맞지만 그런 것 때문에 내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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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ntertain.naver.com/read?oid=415&aid=0000001536
‘남친짤, 박보검’ 저장하시겠습니까? (화보 인터뷰)
기사입력 2016.03.30 오전 10:00

“슈퍼스타 다 됐다”는 말에 “아휴 아니에요”라며 손사레를 치고, 어떠한 질문에도 “감사하다”는 대답이 자동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배우 박보검(24). 늘 밝기만할 것 같은 그도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에선 슬픈 눈과 함께 “속상하다”는 짠한 감정부터 흘러 나온다. 철부지 소년부터 속 깊은 남자의 향기까지. 변하지 않았고 변해도 어여쁠 박보검과의 대화는 1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짧기만 했다. 간만에 즐긴 수다타임. tvN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딱 한 달 반이 지난 시기 어느 때보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박보검을 만나 진솔함 가득 담긴 근황을 전해 들었다.
Q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딱 한 달 반의 시간이 흘렀다. 오히려 드라마 촬영을 할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 감사한 게 ‘응팔’이 끝나자마자 푸켓도 가고 아프리카도 가고 그 이후에는 못 다 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터뷰 시간이 주어져서 ‘응팔’과 ‘꽃청춘’을 다시 추억하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 감사하게(웃음) 못 찍었던 광고들도 찍게 돼 힘들다기 보다는 행복하다. 특히 광고는 나를 선택해 주셨다고 해야 하나? 작품처럼 나를 믿고 캐스팅 해 주신 것 아니냐. 감사할 따름이다.
Q 100개 매체와 인터뷰를 소화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 그래도 감사했던 게 나를 보러 와 주시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질문도 다양하게 준비해 오신 기자님들을 보면서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또 해 보겠나"라는 마음이 더 컸다. 성심성의껏 말하려고 노력했고 ‘응팔’과 ‘꽃청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계속 생각하니까 잊혀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작품에 더 많은 정이 든 것 같다.
Q 얼마 전 열린 ‘응답하라 1988’ 콘서트에 최택은 없었지만 계속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 아하하하. 진짜요? 나도 못 가서 너무 아쉽다. 미리 정해진 스케줄이 있어서 결국 참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응팔’ 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소식은 계속 전해 들었다.
Q 혜리 씨는 ‘응답하라1988’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연락은 했나?
▲ 다행히 많이 호전됐다고 하더라. 사실 ‘응팔’ 콘서트 당일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는지 단체 채팅방에서 형들이 조마조마해 하더라. 혜리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불안했던 것 같다. 콘서트에서는 아픈 티도 안 냈다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Q tvN ‘꽃보다 청춘’은 워낙 성공을 한 예능 시리즈라 전 시리즈와 비교가 되고 시청률 얘기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여행을 할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못 하게 되지 않나?
▲ 난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그리고 아프리카는 가 본 적도 없고 가 볼 생각도 못 해본 곳이라 마냥 신기했다. 계획해서 간 여행도 아니었기 때문에 순간의 상황과 매력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형들이랑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았다.
Q 어떤 면에서?
▲ 사실 ‘응팔’을 찍으면서도 (안)재홍이 형과 (류)준열이 형은 (고)경표 형 만큼 친해지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하트도 날리고 장난도 많이 쳤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쩔 수 없이 멀어지게 되더라. 촬영하는 날도 달랐고, 생각해 보면 준열이 형과 단 둘이 마주치는 신은 딱 두 장면밖에 없다. 정환이가 택이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이랑 택이가 정환이를 보러 사천에 내려가는 장면이다. 재홍이 형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나면 반가우니까 반갑게 인사하고 안아주고 응원을 해줬지만 뭔가 서로에게 벽이 있는 듯한? 덜 친한 느낌이 남았다. 나영석 PD님 덕분에 그 벽을 허물게 된 것 같아 좋다.
Q 그렇다면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함께 하며 tvN ‘응답하라 1988’ 때는 미처 몰랐던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을 것 같다. 시청자도 그랬으니까.
▲ 맞다. 배우 대 배우로 연기를 할 때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것은 또 다른 것 같다. 일단 재홍이 형은 유머러스하고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고 생각도 많으신 분 같다. 형만의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하는 내내 아빠처럼 든든했고 그냥 형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더라. 준열이 형도 정이 많고 여행을 많이 해보셔서 그런지 리더십도 있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경표 형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를 알게 모르게 잘 챙겨주더라. 나도 방송을 보고 알았다. 뒤에서 다 챙겨주고 생각해 주는 것에 감동했다. 그리고 형 몸매 진짜 멋지다. 옛날에 복근이 탄탄했을 때 사진을 봤는데 장난 아니더라. 다시 운동을 한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다.(웃음) 무엇보다 세 형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신기했다. 싸우지도 않았다. 만나기 전 나 혼자 공항에 있었을 때 ‘공항에서 자’, ‘밖에 위험하니까 나가지 마’, ‘돈 아껴 쓰지 마’라고 걱정해 주는데 형들의 마음과 진심이 확 느껴졌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꽃청춘’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 하… 이 생각만 하면 아직도 미안하고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없는 것 같다. 나만 너무 편하게 여행을 했다. 뭘 하면 사고나 내니까 짐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준열이 형은 운전하고 가이드하고 숙박 시설 다 잡아주고, 재홍이 형은 요리에 일가견이 있고, 경표 형은 총무로서 최선을 다 했는데 난 아니었다. 나도 형들을 도우려고 운전대를 잡은 것인데 그 사단이 났다. 운전은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다. 근데 아직 내 차도 없을뿐더러 촬영장에 갈 때 가끔 매니저 대신해서 운전대를 잡아 본 것이 전부이긴 했다. 사고에 벌금까지 내야 했던 상황이라 “넌 운전도 못하냐 박보검!”이라면서 형들이 화를 낼 법도 했는데 단 한 번도 나무라지 않더라. 더 미안했고 또 고마웠다.
Q 그래도 명장면은 남겼다. 펑펑 울었고 신나게 춤췄다. 특히 음주댄스는 압권이었는데.
▲ 원래 나는 술을 안 마시고 잘 못 마시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뾰루지가 나더라. 근데 술자리가 있으면 술 마시는 사람보다 더 흥 넘치게 잘 논다.(웃음) 회식 자리도 좋아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음식이 있는 자리는 다 좋아한다.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MT를 가면 꼭 마지막까지 남아서 놀았다. 뒤처리도 내 담당이었다. 방송에서 좀 만취한 것처럼 보였는데 진짜 많이 안 마셨는데 그렇게 됐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Q 예고편 공개 후 류준열과 뽀뽀 스킨십이 깜짝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나도 보고 놀랐다. "저게 언제였지? 무슨 장면이지?" 싶더라. 내가 형 뒤에 앉아서 했던 건 막 달리다가 기분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은데 형은 왜 나한테 했는지 모르겠다. 내 표정이 울상이었는지 웃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웃음) 사실 크게 크게 어디에 갔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사소한 건 아무래도 잘 기억이 안 나더라. 그렇기 때문에 ‘꽃청춘’에 감사한 것이 방송 영상으로 그 추억을 평생 남길 수 있으니까. 우리의 인터뷰까지 편집 돼 하나의 여행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좋다.
Q 대표작이 생겼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대세 스타가 됐다. 변화를 몸소 체감 했을 텐데 어떤가.
▲ 늘 말하지만 감사함이 더 큰 것 같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에 놀라기도 했다. ‘응팔’ 팬 사인회를 했을 때도 반지를 협찬 받아서 어느 손가락에 낄까 고민을 했는데 오른쪽 손가락에 끼면 사인을 하다가 빠질 것 같더라. 그래서 왼손 검지와 약지를 엄청 고민하다가 약지에 끼는 것이 더 예뻐서 거기에 꼈다. 근데 그 반지 하나가 그렇게 큰 이슈를 몰고 올지 몰랐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놀라웠다. 그 때 실질적으로 체감했던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신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그렇게 신경 써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것에는 항상 감사하다. 언제 그런 관심을 받아 보겠나.(웃음)
Q 하지만 사생활이 화제가 되고, 굳이 알려지지 않아도 되는 가족사까지 공개될 땐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 언급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은 사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명의와 관련된 문제였고 내가 성인이 되기 전 일이다 보니 조금 크게 부풀려진 것 같다. 근데 그걸 바로잡기도 전에 너무 기사와 방송에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앞세워 나쁜 일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 늘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고 싶은데 나로 인해 아버지의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 같아 죄송하다. 아버지의 아들이 내가 아니었다면 한 개인 사업자의 일이 기사화 되고 공개될 일은 잘 없지 않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해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진 것은 맞지만 그런 것 때문에 내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
Q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 편인가?
▲ 일단 웬만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싶을 땐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한다. 요즘은 조금 바쁘게 살다 보니까 일을 하다 보면 빨리 잊게 되는 것 같다.
Q 터질 것은 다 터졌다고. 이제 박보검에게 남은 것은 파파라치에 사진이 찍히는 것 뿐이라는 말도 있더라
▲ 으하하하. 그런가? 맞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겪긴 했다. (장)나라 누나와의 열애설 아닌 열애설은 누나한테 정말 죄송했고 또 한편으로는 영광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누나한테 선뜻 연락하지는 못하겠더라. 죄송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지만 누나는 괜히 오해받은 것 같아서 미안했다. 함께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늘 감사하다.
Q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글쎄. 아직 겪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혼자 상상을 많이 해보긴 했다.(웃음) 근데 공개 연애는 아무래도 상대방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이 업계 사람이든 아니든 여자분이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면 공개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Q 차기작까지 정해졌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8월에 컴백한다. 사극에 지상파 첫 주연인데 어떤 마음가짐인가?
▲ 부담감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책임감도 크다. 정말 한 작품을 이끌고 나가는 사람이 된 것이기 때문에 탄탄하게 준비해서 감독님, 작가님, 시청자 분들의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다. 준비성과 자신감은 비례한다고 본다. 인터뷰 때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웃음)
Q 제2의 KBS 공무원이라는 반응도 있고 ‘송중기가 가도 박보검이 온다’며 팬들의 기대가 굉장하다.
▲ 중기 형은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형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중기 형이 ‘꽃청춘’을 보다가 생각났다며 전화가 왔다. 재미있다고 하면서 여러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나도 “형 저도 ‘태양의 후예’ 잘 보고 있지 말입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라고 답해줬다. KBS2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새삼 형이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나야말로 형의 팬이 됐다.
에디터 김두리
인터뷰 조연경
포토그래퍼 LESS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공지연 헤어 백흥권
메이크업 백진경
앳스타일(@star1)
▲ 언급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은 사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명의와 관련된 문제였고 내가 성인이 되기 전 일이다 보니 조금 크게 부풀려진 것 같다. 근데 그걸 바로잡기도 전에 너무 기사와 방송에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앞세워 나쁜 일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 늘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고 싶은데 나로 인해 아버지의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 같아 죄송하다. 아버지의 아들이 내가 아니었다면 한 개인 사업자의 일이 기사화 되고 공개될 일은 잘 없지 않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해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진 것은 맞지만 그런 것 때문에 내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
+전체 기사
http://m.entertain.naver.com/read?oid=415&aid=0000001536
‘남친짤, 박보검’ 저장하시겠습니까? (화보 인터뷰)
기사입력 2016.03.30 오전 10:00

“슈퍼스타 다 됐다”는 말에 “아휴 아니에요”라며 손사레를 치고, 어떠한 질문에도 “감사하다”는 대답이 자동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배우 박보검(24). 늘 밝기만할 것 같은 그도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에선 슬픈 눈과 함께 “속상하다”는 짠한 감정부터 흘러 나온다. 철부지 소년부터 속 깊은 남자의 향기까지. 변하지 않았고 변해도 어여쁠 박보검과의 대화는 1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짧기만 했다. 간만에 즐긴 수다타임. tvN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딱 한 달 반이 지난 시기 어느 때보다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박보검을 만나 진솔함 가득 담긴 근황을 전해 들었다.
Q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딱 한 달 반의 시간이 흘렀다. 오히려 드라마 촬영을 할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 감사한 게 ‘응팔’이 끝나자마자 푸켓도 가고 아프리카도 가고 그 이후에는 못 다 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터뷰 시간이 주어져서 ‘응팔’과 ‘꽃청춘’을 다시 추억하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 감사하게(웃음) 못 찍었던 광고들도 찍게 돼 힘들다기 보다는 행복하다. 특히 광고는 나를 선택해 주셨다고 해야 하나? 작품처럼 나를 믿고 캐스팅 해 주신 것 아니냐. 감사할 따름이다.
Q 100개 매체와 인터뷰를 소화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 그래도 감사했던 게 나를 보러 와 주시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질문도 다양하게 준비해 오신 기자님들을 보면서 "언제 내가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인터뷰를 또 해 보겠나"라는 마음이 더 컸다. 성심성의껏 말하려고 노력했고 ‘응팔’과 ‘꽃청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계속 생각하니까 잊혀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작품에 더 많은 정이 든 것 같다.
Q 얼마 전 열린 ‘응답하라 1988’ 콘서트에 최택은 없었지만 계속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 아하하하. 진짜요? 나도 못 가서 너무 아쉽다. 미리 정해진 스케줄이 있어서 결국 참석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응팔’ 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소식은 계속 전해 들었다.
Q 혜리 씨는 ‘응답하라1988’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연락은 했나?
▲ 다행히 많이 호전됐다고 하더라. 사실 ‘응팔’ 콘서트 당일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는지 단체 채팅방에서 형들이 조마조마해 하더라. 혜리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불안했던 것 같다. 콘서트에서는 아픈 티도 안 냈다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Q tvN ‘꽃보다 청춘’은 워낙 성공을 한 예능 시리즈라 전 시리즈와 비교가 되고 시청률 얘기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여행을 할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못 하게 되지 않나?
▲ 난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그리고 아프리카는 가 본 적도 없고 가 볼 생각도 못 해본 곳이라 마냥 신기했다. 계획해서 간 여행도 아니었기 때문에 순간의 상황과 매력에 푹 빠졌던 것 같다. 무엇보다 형들이랑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았다.
Q 어떤 면에서?
▲ 사실 ‘응팔’을 찍으면서도 (안)재홍이 형과 (류)준열이 형은 (고)경표 형 만큼 친해지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하트도 날리고 장난도 많이 쳤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쩔 수 없이 멀어지게 되더라. 촬영하는 날도 달랐고, 생각해 보면 준열이 형과 단 둘이 마주치는 신은 딱 두 장면밖에 없다. 정환이가 택이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이랑 택이가 정환이를 보러 사천에 내려가는 장면이다. 재홍이 형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나면 반가우니까 반갑게 인사하고 안아주고 응원을 해줬지만 뭔가 서로에게 벽이 있는 듯한? 덜 친한 느낌이 남았다. 나영석 PD님 덕분에 그 벽을 허물게 된 것 같아 좋다.
Q 그렇다면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를 함께 하며 tvN ‘응답하라 1988’ 때는 미처 몰랐던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했을 것 같다. 시청자도 그랬으니까.
▲ 맞다. 배우 대 배우로 연기를 할 때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것은 또 다른 것 같다. 일단 재홍이 형은 유머러스하고 즐거우면서도 진지하고 생각도 많으신 분 같다. 형만의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하는 내내 아빠처럼 든든했고 그냥 형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더라. 준열이 형도 정이 많고 여행을 많이 해보셔서 그런지 리더십도 있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경표 형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를 알게 모르게 잘 챙겨주더라. 나도 방송을 보고 알았다. 뒤에서 다 챙겨주고 생각해 주는 것에 감동했다. 그리고 형 몸매 진짜 멋지다. 옛날에 복근이 탄탄했을 때 사진을 봤는데 장난 아니더라. 다시 운동을 한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다.(웃음) 무엇보다 세 형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신기했다. 싸우지도 않았다. 만나기 전 나 혼자 공항에 있었을 때 ‘공항에서 자’, ‘밖에 위험하니까 나가지 마’, ‘돈 아껴 쓰지 마’라고 걱정해 주는데 형들의 마음과 진심이 확 느껴졌다.
Q 본인이 생각하는 ‘꽃청춘’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 하… 이 생각만 하면 아직도 미안하고 죄송하다. 결과적으로 없는 것 같다. 나만 너무 편하게 여행을 했다. 뭘 하면 사고나 내니까 짐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준열이 형은 운전하고 가이드하고 숙박 시설 다 잡아주고, 재홍이 형은 요리에 일가견이 있고, 경표 형은 총무로서 최선을 다 했는데 난 아니었다. 나도 형들을 도우려고 운전대를 잡은 것인데 그 사단이 났다. 운전은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다. 근데 아직 내 차도 없을뿐더러 촬영장에 갈 때 가끔 매니저 대신해서 운전대를 잡아 본 것이 전부이긴 했다. 사고에 벌금까지 내야 했던 상황이라 “넌 운전도 못하냐 박보검!”이라면서 형들이 화를 낼 법도 했는데 단 한 번도 나무라지 않더라. 더 미안했고 또 고마웠다.
Q 그래도 명장면은 남겼다. 펑펑 울었고 신나게 춤췄다. 특히 음주댄스는 압권이었는데.
▲ 원래 나는 술을 안 마시고 잘 못 마시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뾰루지가 나더라. 근데 술자리가 있으면 술 마시는 사람보다 더 흥 넘치게 잘 논다.(웃음) 회식 자리도 좋아하고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음식이 있는 자리는 다 좋아한다.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MT를 가면 꼭 마지막까지 남아서 놀았다. 뒤처리도 내 담당이었다. 방송에서 좀 만취한 것처럼 보였는데 진짜 많이 안 마셨는데 그렇게 됐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Q 예고편 공개 후 류준열과 뽀뽀 스킨십이 깜짝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나도 보고 놀랐다. "저게 언제였지? 무슨 장면이지?" 싶더라. 내가 형 뒤에 앉아서 했던 건 막 달리다가 기분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은데 형은 왜 나한테 했는지 모르겠다. 내 표정이 울상이었는지 웃고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웃음) 사실 크게 크게 어디에 갔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사소한 건 아무래도 잘 기억이 안 나더라. 그렇기 때문에 ‘꽃청춘’에 감사한 것이 방송 영상으로 그 추억을 평생 남길 수 있으니까. 우리의 인터뷰까지 편집 돼 하나의 여행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좋다.
Q 대표작이 생겼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대세 스타가 됐다. 변화를 몸소 체감 했을 텐데 어떤가.
▲ 늘 말하지만 감사함이 더 큰 것 같다. 물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에 놀라기도 했다. ‘응팔’ 팬 사인회를 했을 때도 반지를 협찬 받아서 어느 손가락에 낄까 고민을 했는데 오른쪽 손가락에 끼면 사인을 하다가 빠질 것 같더라. 그래서 왼손 검지와 약지를 엄청 고민하다가 약지에 끼는 것이 더 예뻐서 거기에 꼈다. 근데 그 반지 하나가 그렇게 큰 이슈를 몰고 올지 몰랐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놀라웠다. 그 때 실질적으로 체감했던 것 같다. 이럴 때 일수록 더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신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그렇게 신경 써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것에는 항상 감사하다. 언제 그런 관심을 받아 보겠나.(웃음)
Q 하지만 사생활이 화제가 되고, 굳이 알려지지 않아도 되는 가족사까지 공개될 땐 어쩔 수 없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 언급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솔직히 많이 속상했다. 아버지와 관련된 일은 사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명의와 관련된 문제였고 내가 성인이 되기 전 일이다 보니 조금 크게 부풀려진 것 같다. 근데 그걸 바로잡기도 전에 너무 기사와 방송에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앞세워 나쁜 일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 늘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고 싶은데 나로 인해 아버지의 일이 세상에 알려진 것 같아 죄송하다. 아버지의 아들이 내가 아니었다면 한 개인 사업자의 일이 기사화 되고 공개될 일은 잘 없지 않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번창해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진 것은 맞지만 그런 것 때문에 내가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버지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다.
Q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 편인가?
▲ 일단 웬만하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싶을 땐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한다. 요즘은 조금 바쁘게 살다 보니까 일을 하다 보면 빨리 잊게 되는 것 같다.
Q 터질 것은 다 터졌다고. 이제 박보검에게 남은 것은 파파라치에 사진이 찍히는 것 뿐이라는 말도 있더라
▲ 으하하하. 그런가? 맞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겪긴 했다. (장)나라 누나와의 열애설 아닌 열애설은 누나한테 정말 죄송했고 또 한편으로는 영광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나서 누나한테 선뜻 연락하지는 못하겠더라. 죄송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지만 누나는 괜히 오해받은 것 같아서 미안했다. 함께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늘 감사하다.
Q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글쎄. 아직 겪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혼자 상상을 많이 해보긴 했다.(웃음) 근데 공개 연애는 아무래도 상대방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이 업계 사람이든 아니든 여자분이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면 공개 연애는 하고 싶지 않다.
Q 차기작까지 정해졌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8월에 컴백한다. 사극에 지상파 첫 주연인데 어떤 마음가짐인가?
▲ 부담감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책임감도 크다. 정말 한 작품을 이끌고 나가는 사람이 된 것이기 때문에 탄탄하게 준비해서 감독님, 작가님, 시청자 분들의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다. 준비성과 자신감은 비례한다고 본다. 인터뷰 때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웃음)
Q 제2의 KBS 공무원이라는 반응도 있고 ‘송중기가 가도 박보검이 온다’며 팬들의 기대가 굉장하다.
▲ 중기 형은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형이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중기 형이 ‘꽃청춘’을 보다가 생각났다며 전화가 왔다. 재미있다고 하면서 여러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나도 “형 저도 ‘태양의 후예’ 잘 보고 있지 말입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라고 답해줬다. KBS2 ‘태양의 후예’를 보면서 새삼 형이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나야말로 형의 팬이 됐다.
에디터 김두리
인터뷰 조연경
포토그래퍼 LESS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공지연 헤어 백흥권
메이크업 백진경
앳스타일(@sta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