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번 앨범에선 최강창민의 다양한 보컬을 들을 수 있었어요.
여섯 곡에서뿐 아니라 한 곡 내에서도 보컬이 자주 바뀌어요. 보통 3~4분 길이의 음악에서 하나의 색깔만 보이면 예전보다 쉽게 싫증이 나요. 기승전결이란 흐름이 있듯이 보컬도 조용히 가다 격해지고 다이내믹해야 흥미롭죠. 맞는 비유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고요한 바다도 좋아하지만 거칠고 예측 불가한 바다 이야기를 더 흥미로워하죠.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한 멜로보다는 감정이 생생하게 날아다니는 작품을 선호하고요.
이야기란 모험, 위기, 갈등 등을 동반하죠.
그런 면에서 저도 다양함을 보여줘야 해요. 트렌디한 것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 모두 배워야 가수로서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박진영 선배님께서 방송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예순까지 내 음악은 성장하고 발전할 자신 있다.”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라면 계속 배우고 진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죠. 요즘엔 무엇이든 주기가 빨리 바뀌기에 따라가기 조금 버겁지만 노력 중입니다.
최강창민은 멈추지 않는군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죠. 만인에게 사랑받자는 욕심이 아니라 나도, 내 음악도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진화했으면 좋겠어요.
‘Devil’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올 초 SM타운 라이브를 하면서 ‘지금까지 왜 가수를 해왔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어요.
어느 때보다 강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있게 한 동력은 나를 응원하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에요. 그들이 없다면 미련 없이 가수를 그만둘 거 같아요. 당장이라도. 최대한 말의 강도를 낮춰도 이렇게 표현하게 되네요. 누가 들으면 가수를 그만하고 싶은가 하겠지만, 팬이 있기에 최강창민이란 가수가 존재함을 시간이 갈수록 뼈저리게 느낀다는 뜻입니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인데 팬이 없다면 수명을 다한 거고 그만해야죠. 그만큼 나를 응원해주는 이들의 존재감은, 단어가 오글거리지만 심장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나의 가수 생명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물론 제가 더 성장해야죠. 만약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면 변화와 흐름을 배우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니까요.
이해관계 없이 나를 사랑해준다니, 놀랍죠. 당연시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이 느껴요. 젊고 파릇파릇한 내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 호감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외관이 달라지고 생활환경도 달라지는데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그 마음이 소중해요.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몰라서는 안 되죠.
연예인에게 팬만 있지 않잖아요.
그냥 가볍게 던지는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잖아요. 돌멩이에 많이 맞아봤다고 무뎌지지 않고요. 나를 좋아하는 이가 있는 반면에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이도 있죠. 굳이 보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되니 자격지심에 빠지고 삶이 괴롭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 덕분에 이 일을 소중히 여기고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어요.
“가랑비처럼 오래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때론 궁금합니다. 젊을 때 열정을 쏟은 만큼 노후에는 해방되어 쉬고 싶지 않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일이라니 축복이죠. 물론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생기고 때론 일과 거리를 두고 싶기도 하지만, 얻는 점이 훨씬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도 여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분도 많잖아요. 요즘 핫한 친구들처럼 주목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오래 몰두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그렇게 생활해갈 수 있는 직업을 가져서 감사해요.
(중략)
전문 출처
https://www.vogue.co.kr/?p=267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