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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병원 옮기며 간병비 지급을 위해 주민번호를 확인하니 60대 초라던 그 간병인은 일흔일곱, 장모님과 동갑이었다. 간병받을 나이에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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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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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자가 떠받치는 나라


조형근 | 사회학자


 

  돌봄노동의 가장 낮은 곳에 간병이 있다. 자동화될 수도 없고, 코로나 같은 비상시국에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필수노동이다. 얼마 전 <경향신문> 기사에 따르면 필수노동자의 67.4%가 여성이고, 돌봄 및 보건 서비스의 경우는 93.8%가 여성이다. 필수노동자의 4분의 1이 60세 이상 여성이다. 가난한 여성 노인들의 골수와 뼈를 내놓는 노동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 가장 약한 이들이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떠받치고 있다.


  때로 의사보다 간병인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병의 현실이다. 6개월 이상 장기요양 판정을 받아야 적용받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제외하면 간병노동은 아직 사회보장의 영역에 들어오지 못했다. 간병인들은 어떤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며, 때로 간병비조차 다 못 받는다. 병원비보다 더 큰 간병비 부담에 환자와 가족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가장 약한 가족 구성원이 희생되는 이유다. 초고령화, 노인빈곤, 젠더차별, 이주노동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아픈 문제들이 간병노동에 집약되어 있다. 우리 공동체가 함께 부담을 나누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다.




출처 : 한겨레 사설/칼럼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318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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